[비례의원 지역구 도전기④] “안철수의 중도실용, 통합당서 이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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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의원 지역구 도전기④] “안철수의 중도실용, 통합당서 이루겠다”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0.03.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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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安은 정치적 스승…청년의 미숙함, 기성정치의 진영논리보다 낫다”
김삼화 “중도보수라는 시대정신 따라 통합당行…수도권 민심, 文에 분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시사오늘〉은 4편에서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한 미래통합당 김삼화·김수민 후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겪은 애로사항과 피부로 느낀 지역구 민심 등을 알아봤다.ⓒ뉴시스·김수민 의원실 제공
〈시사오늘〉은 4편에서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한 미래통합당 김삼화·김수민 후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겪은 애로사항과 피부로 느낀 지역구 민심 등을 알아봤다.ⓒ뉴시스·김수민 의원실 제공

한국의 비례대표제는 1963년 제6대 총선에서 ‘전국구 의원’이라는 명칭으로 도입됐다. ‘전국구’라는 기존 이름에 걸맞게, 비례대표 의원들은 정치적 다양성을 보장하고 직능이나 계층 전체를 대변하겠다는 목적으로 국회에 입성하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정당들은 비례대표 후보 추천의 기회를 현직 의원에게 연속 부여하는 것을 당헌·당규로 금하고 있다. 때문에 비례대표 초선의원이 의원직을 유지하는 것, 즉 재선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역구로 전환해야만 한다. 

〈시사오늘〉은 4편에서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한 미래통합당 김삼화·김수민 후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겪은 애로사항과 피부로 느낀 지역구 민심 등을 알아봤다.

김수민 예비후보는 지난 26일 〈시사오늘〉에게 “사실상의 야권 단일화를 선언한 안철수 대표 덕분에 제1야당 후보로 뛰게 됐다”면서 “충북 최초의 지역구 여성 청년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청년 정치인의 포부를 드러냈다. ⓒ김수민 의원실 제공
김수민 예비후보는 지난 26일 〈시사오늘〉에게 “사실상의 야권 단일화를 선언한 안철수 대표 덕분에 제1야당 후보로 뛰게 됐다”면서 “충북 최초의 지역구 여성 청년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청년 정치인의 포부를 드러냈다. ⓒ김수민 의원실 제공

“安은 내 정치적 스승…청년정치의 미숙함, 기성정치의 진영논리보다 낫다”

국민의당 출신의 김삼화·김수민·이동섭·김중로 전 의원 등은 바른미래당을 탈당, 통합당으로 이적하면서 공천을 확정 받았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 김영환 전 사무총장, 문병호 전 의원도 공천을 받는 데 성공하면서, ‘안철수계의 선전’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들 중 ‘20대 총선 최연소 당선자’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김수민 예비후보는 그의 고향인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지역에 단수공천 받았다. 일찍이 바른미래당 시절부터 충북도당위원장을 역임하며 지역구 기반을 닦아온 김 예비후보의 상대는 청주에서만 내리 3선을 한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이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26일 〈시사오늘〉에게 “사실상의 야권 단일화를 선언한 안철수 대표 덕분에 제1야당 후보로 뛰게 됐다”면서 “충북 최초의 지역구 여성 청년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청년 정치인의 포부를 드러냈다.

-‘안철수계’로 불렸지만 국민의당에 가지 않고 통합당으로 갔다. 

“안철수 대표는 제게는 정치적 스승과 같다. 이번에 통합당 후보로 출마를 하게 된 것도 안 대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이번 선거에서 문재인 정부 심판을 위해 국민의당에서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겠다며, 지역구에서는 야권후보를 지지해달라고 사실상 야권 단일화를 선언한 덕분에 제가 이렇게 제1야당 지역구 후보로서 온전히 뛰고 있는 것이다. 중도실용이라는 안철수의 생각은 통합당에서 자유, 민주, 공화, 공정의 가치와 결합해 그 명맥이 유지되고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

-청주 청원구에 출마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단순히 고향이기 때문인가.

“청주는 저를 낳아주고 길러주신 어버이와 같다. 저는 청주에서 5대째 사는 집안의 차녀로 태어났고, 청주에서 초중고를 모두 나왔다. 그래도 특별한 이유를 하나 꼽는다면, 청원은 평균 연령이 39세로 청주에서 가장 젊은 인구가 사는 곳이다. 과거보단 미래를 바라보는 세대들이 모여 살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지금까진 그 가능성을 끌어내고, 같이 고민한 ‘젊은 정치인’이 없었다. 만약 제가 당선된다면 임기를 마칠 때 딱 39세의 나이가 된다. 지역 유권자 평균 나이와 지역구 의원의 나이가 이렇게까지 맞아떨어지는 경우는 제가 거의 유일하지 않을까.”

-청주에서 선거운동을 하면서 피부로 느낀 민심은 어떤가.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과 생명의 위협 때문에 많은 주민이 답답함과 고통을 느끼고 있다. 그동안 청주시민과 충북도민은 중요한 선거 때마다 대한민국 전체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했다. 이 ‘바로미터 민심’이 이번만큼은 무겁게 현 집권 여당을 심판해주시리라 믿는다.”

-아버지인 김현배 전 의원은 새누리당 충북도당 부위원장 출신이고, 증조부인 김영근 선생은 청석학원의 설립자다. ‘세습정치’와 ‘금수저 정치인’ 비판도 나온다.

“저는 2016년에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에서 비례대표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아버지의 정당인 새누리당, 그것도 충북도당이 제 정치와 무슨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다. 또 언론보도에 따르면, 제가 가지고 있는 재산은 20대 국회의원 중 최하위권이다. ‘세습’과 ‘물질적 금수저’는 저와는 먼 단어다.

다만 제 증조부께선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나 일평생 벌었던 수천억 원의 전 재산을 지역사회에 환원했고, 지역민들의 미래를 위해 교육에 투자한 분이다. 자연스럽게 가정 내에서 지역사회에 헌신하고 봉사해야한다는 교훈을 배웠다는 점에선 ‘정서적 금수저’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번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코로나 충격이 닥쳐오기 전부터 한국 경제는 심각한 기저질환을 겪고 있었다. 경기 호조를 누리다 위기를 맞은 미국·유럽 등에 비해 우리는 충격이 훨씬 크고 심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집권세력인 민주당은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경제가 좋았을 것’이라는 식으로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 잘못을 모르고 있거나, 알더라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거다. 이젠 사람을 바꿔주는 수밖에 없다.”

-의정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일을 하나 꼽는다면.

“국민 직접 참여 입법·정책 프로그램인 ‘내일티켓’을 기획해 운영한 일이다. 제가 고안한 디지털 참여민주주의 플랫폼으로, 이를 계기로 청주 오창 주민들의 정책제안을 받아 오창파출소를 신설하기도 했다.”

-청원구의 시급한 지역 현안이 있다면.

“오창 소각장 문제다. (변재일 의원처럼) 십수 년 동안 이 지역에서 정치를 하면서 사실상의 방치를 해온 분은 오창 소각장을 저지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저는 30대 청년답게 혈기 넘치는 방어력으로 반드시 오창 후기리 소각장을 저지하겠다.”

-20대 국회 최연소 당선자다. 의정 활동 중 청년정치의 한계를 느꼈던 적도 있나.

“기성세대라고 모두 구태한 것이 아니듯, 청년이라고 모두 참신한 것은 아니다. 다만 세대마다 공유하고 있는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한국정치의 ‘청년 감수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의정 활동을 하면서 비례대표 남녀 비율을 50대 50으로 맞추는 것처럼, 국회 내 ‘청년 할당제’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렇지 않고서는 청년을 상수가 아니라 변수로 취급하는 국회의 낡은 관행은 사라지지 않을 거다. 

물론 이런 제도에 대한 기성세대의 우려도 잘 알고 있다. 청년인 만큼 경험이 부족할 거다. 그로인한 실수도 자연스레 동반될 거다. 그러나 청년 정치인의 미숙함에서 오는 손실이, 기성 정치인의 진영 논리에서 오는 국가적 손실보다는 적을 게 아닌가.”

-청주시민과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오랫동안 이 지역의 정치를 독점했던 기득권 세력이 올바른 시점에 다음 세대에게 권리를 이양하지 않았다는 점이 결국 청원구와 한국 정치의 발전을 막았다고 본다. 청주시민, 청원구 주민은 ‘관료형 정치인’이 아닌 혁신적인 정치인을 주민의 대표로 가질 자격이 있다. 16년 동안 지역을 수성해온 백전노장과의 싸움이 쉽진 않겠지만, 좋은 농사꾼에게 나쁜 땅이란 없는 것 아니겠는가. 주민께서 ‘충북 최초 청년 여성의원’ 선출로 대한민국 정치변혁의 첫 나팔을 불어주시길 바란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25일 본지에게 “21대 총선의 시대정신은 중도와 보수가 힘을 합쳐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는 것”이라며 “특히 중랑갑 지역은 ‘부끄러운 국회의원’을 뽑을 것인지 ‘일 잘하는 깨끗한 국회의원을’ 뽑을 것인지, 주민들께서 결정해 주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김삼화 의원실
김삼화 예비후보는 지난 25일 본지에게 “21대 총선의 시대정신은 중도와 보수가 힘을 합쳐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는 것”이라며 “특히 중랑갑 지역은 ‘부끄러운 국회의원’을 뽑을 것인지 ‘일 잘하는 깨끗한 국회의원을’ 뽑을 것인지, 주민들께서 결정해 주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김삼화 의원실

“중도·보수 합치라는 시대정신 따라 통합당行…수도권 민심, 文에 분노중”

김삼화 예비후보는 당초 경기 고양시 병 지역을 염두에 뒀지만,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제안으로 서울 중랑갑으로 지역구를 옮겨 도전하게 됐다. 그의 맞수는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이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25일 본지에게 “21대 총선의 시대정신은 중도와 보수가 힘을 합쳐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는 것”이라며 “특히 중랑갑 지역은 ‘부끄러운 국회의원’을 뽑을 것인지 ‘일 잘하는 깨끗한 국회의원을’ 뽑을 것인지, 주민들께서 결정해 주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계’로 불렸지만 국민의당에 가지 않고 미래통합당으로 갔다.

“21대 총선의 시대정신을 따라서다. 이번 총선의 시대정신은 중도와 보수가 힘을 합쳐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고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구하는 거다. 이젠 중랑구 주민, 통합당 당원 동지들과 함께 한 마음 한 뜻으로 총선 승리 및 정권교체까지 나아가려한다.”

-당초 경기 고양병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당의 결정으로 중랑갑으로 지역구를 옮기게 됐다.

“맞다. 하지만 고양병도 중랑갑도 여당의원들이 오랫동안 당선되어 온 지역으로, 통합당 입장에선 두 곳 다 험지다. 이번 총선에서 누군가 도전해 꼭 승리해야 하는 지역이다.”

-중랑갑에서 선거운동을 하며 피부로 느낀 민심은 어떤가. 

“주민들께서 ‘이번에는 꼭 바꿔야 한다’, ‘이렇게 장사가 안 된 적이 없다’, ‘경제를 살려달라’라는 말을 하시더라. 그전까진 누가 대통령이 돼도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적이 없었는데, 문재인 정부의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주52시간 근로제 등 소득주도성장의 폐해가 피부로 와 닿는다는 분도 있었다. 중랑 주민께선 절박한 심정으로 유능한 정당,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정당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기를 바라고 있다. ‘부끄러운 국회의원’을 뽑을 것인지, ‘일 잘하는 깨끗한 국회의원’을 뽑을 것인지 주민들께서 결정해 주실 일이다.”

-중랑구의 시급한 지역 현안이 있다면.

“지역 경제와 도심미관 문제다. 중랑구는 서울 내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돼 있는 게 사실이다. 지역 내 일자리가 별로 없고, 교육환경이 좋지 않은데다 안전과 환경 면에서 취약하다보니 인구는 점점 줄고, 지역의 활기가 떨어지는 편이다.”

-지역경제와 도심미관을 살리는 방안이 있나.

“우선 중랑구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많아서 상권 활성화를 시켜야 한다. 면목동을 디자인·패션 산업클러스터로 발전시키고, 면목동에 많이 있는 폐공장과 노후주택을 리모델링해 낮은 임대료로 청년 스타트업에게 제공하면 어떨까. 미관 부분에선 지상의 전봇대를 없애고 지하로 매설하는 지중화율을 최소 50%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

-20대 국회 의정 활동 중 자랑할 만한 일이 있다면.

“아무래도 NGO모니터단 20대 국회 종합 평가에서 전체 국회의원 중 8위, 특히 비례대표 의원들 중 1위로 선정된 것이 아닐까. 소모적인 논쟁에 휘둘리지 않고 160건의 법안을 대표 발의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발의한 법안들 중 기억에 남는 것을 하나 꼽아 달라.

“에너지법 일부개정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개정 전엔 대부분의 에너지복지 사업이 난방에만 집중돼, 소외계층의 폭염으로 인한 고통이 외면됐다. 법 개정을 통해 저소득층의 여름철 냉방비 지원도 이끌어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중랑구민과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문재인 정부는 전기요금 인상과 미세먼지 증가가 불가피한데도, 무리하게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1대 국회에선 국민 동의 없이 진행되는 탈원전에 대해 반드시 공론화를 추진하고자 한다. 다만 그러기 위해선 통합당이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 이제까지 모든 총선의 승부는 수도권에서 갈렸다고 본다. 이번 21대 총선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민주당이 장악했던 중랑갑을 포함해 서울 북부지역을 통합당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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