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감사용 “내 고향 진해를 전국 청소년 야구의 메카로 발돋움하는데 최선 다할 터”
[인터뷰] 감사용 “내 고향 진해를 전국 청소년 야구의 메카로 발돋움하는데 최선 다할 터”
  • 창원=하용한 기자,이금선 기자
  • 승인 2020.06.12 09:46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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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 투수에서 지도자로 변신한 ‘슈퍼스타 감사용’
야구로 맺어진 고향, 진해에서의 야구인생
그라운드의 함성을 진해 풍호체육관에서 재현
야구 꿈나무들의 소나무같은 존재가 되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창원= 하용한 기자·이금선기자 ) 

한국 프로야구가 개막한 지 한 달이 지났다. 그동안, 코로나 19로 인해 2020년 도쿄 올림픽이 연기됐고 대부분의 스포츠가 멈춘 상황에서 한국 프로야구만은 K-스포츠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 야구의 열풍에 불을 지피기 시작한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했고 OB의 박철순 22연승, MBC의 백인천 4할 타율, 투타를 겸한 해태의 김성한은 3할 타율, 13홈런, 10승 등 그 해 수많은 기록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또 하나의 기록, 1할8푼8리(15승 65패)라는 역대 최악의 전적을 남긴 삼미 슈퍼스타즈, 비록 약체였지만 한국 프로야구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이 팀의 중심에는 한국 야구의 끈질김과 투지를 보여준 선수, 감사용이 있었다.

창원 풍호체육공원에서 야구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는 감사용감독 [사진=김용주 기자 ]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의 실존 인물이자 야구 원년의 기억 속에 그라운드의 함성과 함께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는 불굴의 투수 감사용, 어느덧 노장의 지도자로서 야구 꿈나무들의 느티나무가 되어 12년째 야구장을 지키고 있다.

감사용 감독을 만나기 위해 진해 풍호 체육관 야외 운동장을 향했다. 진해 리틀 야구단이 있는 풍호 체육공원 한 편에는 야구 꿈나무들이 한참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고, 세월을 익혀낸 한 노병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선수들의 자세를 다잡고 있었다. 햇볕에 그은 구릿빛 사나이들이 뛰는 저 잔디구장은 마치 사막 위 오아시스의 신기루와 같은 묘한 샘솟음이 있었다. 궁금증과 호기심을 안고 일단 그들의 시큰한 땀 냄새 속으로 미끄러지듯이 들어가 보기로 했다. 

-먼저, 시사 오늘 구독자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시사오늘 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한국 야구의 한 시대를 온몸으로 투지를 불태웠던 감사용입니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온 국민들이 힘들어 하시고 어려움도 겪고 있는 줄 압니다. 저희도 경기에서부터 훈련 프로그램까지 전반적인 상황에 어려움이 있지만, 주어진 여건 속에서도 꾸준히 야구인 본연의 자세를 잃지 않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 어려운 때지만 슬기롭게 잘 이겨내시길 응원 드리겠습니다.“

-감독님의 최근 근황은?

“현역에서 물러난 후 고향으로 다시 내려와 조용히 지내고 있습니다. 여기 진해에는 제가 12년째 리틀 야구단을 이끌고 있습니다,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야구라는 꿈을 심어주고 다듬어 내는 일을 하면서 선수 발굴도 하고, 경남의 야구토양을 다져내듯 하루하루를 어린 학생들과 함께 땀 흘리며 지내고 있습니다.

게다가 올해 3월 2일자로 경남대학교 야구부 감독직 임명을 받게돼 대학생들과 힘차게 뛰고 있습니다.

임명이 나기 전인 2월초 동계훈련부터 합류해서 준비하면서 경남지역 6개 대학과 리그 참여를 위해 다양한 교류를 하고 있기도 하고요. 마침 이번 시기가 코로나가 겹쳐서 대대적인 훈련일정을 잡을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가포숙소에서 전술 훈련을 포함한 선수들의 정신무장과 마음을 다잡는 일을 하면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마침 얼마 전, 야구위원회에서는 2020년 7월 1일부터 36개조로 편성된 대학 조별 리그 프로그램이 확정됐습니다. 더 반가운 사실은 이번 2020년 대학 리그전을 진해 공설 야구장에서 개최하게 돼서 더 기쁘고 힘이 나는군요.“

창원 풍호체육공원에서 재능기부로 리틀야구단을 지도하고 있다. [ 사진=김용주 기자 ] 

-경남야구의 꿈나무를 키워온 이유와 보람은?

“경남 리틀 야구단은 사실 제 입장에서 조그만 봉사의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진해는 오래전부터 야구 선수들에게 있어서 겨울철 동계훈련지로 각광을 받았던 지역입니다. 야구 경기에 있어서 진해는 선수들을 성장시키고 땀을 흘리게 만드는 인큐베이터 지역이라 해도 손색이 없는 곳이었죠. 그래서 저는 이곳을 야구 꿈나무를 키워내는 도시로서 작은 걸음을 내딛자는 마음으로 한발 한발 내딛어 왔습니다. 덕분에 이 지역의 많은 학부모님들께서 자녀들에게 스포츠를 통한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도록 야구장으로 자녀들을 데리고 와서 그 명맥을 유지해 나가는데 도움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반가운 일은 작년 9월경 허성무 창원시장님이 진해 복합 스포츠시설에 리틀야구장 건립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약속을 하셨습니다. 또한 '어린 선수들이 NC다이노스 야구단의 중심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 한다'고 하시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힘찬 응원의 메시지를 주기도 했습니다.“

-선수 감사용, 감독 감사용 다른 점이 있다면

“선수 시절은 열정과 야망의 꿈이 있었고, 지금은 자라는 꿈나무들과 기쁨이 있고 희망이 있습니다.

저는 야구를 사랑했고 제 평생을 바쳐서 야구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야구장에 들어서는 순간 저는 가장 행복하고 힘이 납니다. 내 고향과도 같은 이곳 진해에서 청소년들을 위해 뛰는 일은 여전히 가슴 뛰는 일입니다. 그래서 힘들거나 어려운 일은 없습니다. 또한 저에게 주어진 남은 시간을 다해서 진해 지역을 리틀 야구의 진원지로 만들고 싶고, 전국의 수많은 청소년 야구선수들이 내일의 주역으로 달리는 주 무대가 되는 일에 저의 인생 후반 지도자의 삶을 살고 싶습니다.”

첫 훈련에 참가한 학생에게 배트를 잡는 법을 가르치고 있는 감사용 감독 [사진=김용주 기자 ]

-감사용 감독을 이끈 야구의 매력은?

“네, 저는 현역시절 주로 패전투수, 잔반처리 투수로 주로 알려져 왔었죠. 제에게 있어 1승을 거머쥔다는 것이 참으로 도전이 됐고 힘겨웠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래 전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야구를 사랑합니다. 야구는 인생입니다. 야구는 사계절의 날씨를 닮기도 했습니다. 공은 둥글기에 모든 선수에게 공평합니다.

시즌에는 치열한 호투를 하죠. 그리고 동면의 시간이 돌아오면 그때부터는 이듬해 봄 시즌을 대비한 치열한 준비가 시작됩니다. 땀은 정직합니다. 정직하게 땀을 흘린 만큼 이듬해 봄에는 정직한 성과가 돌아오는 법이죠. 야구는 정직한 인생사를 이야기 해주는 듯해서 개인적으로 참 매력 있는 스포츠라고 생각 합니다.“

-나에게 한 달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하하하. 과연 제게 그런 삶의 여유가 주어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만약에 그것이 가능하다면 여행을 맘껏 해 보고 싶습니다. 해외 여행보다는 기차를 타고 대한민국 곳곳을 누비면서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숨은 명소도 찾으면서 맘껏 여행을 해보고 싶습니다.”

-끝으로 앞으로의 꿈과 계획?

“세 가지 꿈이 있습니다. 우선 첫째로 지난동안 진해 리틀 야구를 위해 정성과 애정을 쏟아 왔습니다. 2022년에서 2023년 정도를 목표로 진해 복합 스포츠시설에 리틀야구장을 만드는 일에 전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이번 3월 취임한 경남대학 야구부를 가능하다면 우선 4강 리그에 도전을 해보고 싶고, 좀 더 노력한다며 전국 우승을 한번 거머쥐어 보는 것도 목표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내 고향 진해를 전국 청소년 야구의 메카로 발돋움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사계절 내내 야구 이야기와 야구 경기가 넘쳐나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땀을 흘려 보겠습니다.”

주말 오전에 학생들과 야구 저변 확장을 위해 뛰어 다니고 있다 [사진=김용주 기자 ]

인터뷰 동안 감사용 감독은 자신을 회상하는 동안에는 순수한 산골 소년과 같은 천진함이 느껴지기도 했고,야구 이야기를 할 때는 사나운 맹수의 눈빛처럼 날카롭고 매섭게도 느껴졌었다. 야구로 살았고 야구 이야기로 한평생을 살아온 노장의 얼굴은 검게 타올랐지만, 구릿빛 사나이의 시큼하고 거친 땀 냄새마저 진한 향기로 느껴지는 듯하다.

"it ain't over till it's over"

"끝날 때 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1973년 7월 선두 시카고 컵스 와 9.5 게임을 할 때 뉴욕 메츠 내셔널리그 동부 디비전에서 꼴찌로 달리고 있을 때 ‘당신은 결코 안 된다’라는 말에 대해 되돌려 주었던 말이다. 인생의 진정한 시작은 어쩌면 9회말 2아웃 주자말루의 상황일지도 모른다고 야구인은 나무라지 않은 채 조용히 일깨워 주는 듯 했다.

감사용 감독은 아이들에게 오늘따라 다음과 같이 주문을 하고 있다.

[사진=김용주기자]

“야구는 협력이기도 하지만 희생이기도 하다. 번트에는 스퀴즈 번트가 있다. 주자가 3루일 때 득점을 하기 위해 타자가 희생하는 번트의 한 종류이다. 또한 번트에는 세크리파이스 번트 즉 희생번트가 있다. 노아웃이나 원아웃일 때 다음 베이스로 주자를 진루시키기 위해 타자가 자신을 희생하며 번트를 만든 후 1루에서 아웃되는 번트다. 야구는 협력과 희생을 통해 멋진 경기를 풀어내는 신사적이고 멋진 스포츠다” 야구인생 9단 감사용 감독은 아이들 눈높이를 하고서 각박해지고 힘들어져 가는 요즘 시대라는 마운드를 향해 그렇게 야구 시그널을 보내고 있었다.

 

 

담당업무 : 경남지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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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소미 2020-06-13 16:37:45
좋은글잘읽었습니다.앞으로도 더좋은글부탁드립니다.
항상응원합니다.화이팅

이경희 2020-06-13 10:37:33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박숙향 2020-06-12 14:38:43
기사 잘 읽었어요~~앞으로도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

김남수 2020-06-12 12:29:45
낮익은 이름을 오랜만에 들으니 너무 반갑네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정이연 2020-06-12 11:51:29
슈퍼스타 김사용 감독님 근황 오랫만에 보게 되서 반갑고 기사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기사 많이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