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김해FC의 이유있는 ‘통합 우승’
[현장에서] 김해FC의 이유있는 ‘통합 우승’
  • 김해=김용주 기자,김병묵 기자
  • 승인 2020.12.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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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효 감독 "영광"…경주에 2017·2018 준우승 설욕하며 '퍼펙트 시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해=김용주 기자 김병묵 기자)

ⓒ시사오늘 김용주 기자
김해시청이 지난 5일 김해공설운동장에서 벌어진 2020 K3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경주한수원과 1-1로 비기며 통합우승을 확정지었다. 사진은 지난 10월 26일 강릉시청을 제압하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던 모습. ⓒ시사오늘 김용주 기자

김해시청이 지난 5일 김해공설운동장에서 벌어진 2020 K3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경주한수원과 1-1로 비기며 통합우승했다. 앞서 김해시정은 지난달 28일 1차전 경주원정에서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

이로서 김해시청은 K3리그의 '최초' 정규리그 통합 우승팀이라는 발자국을 깊이 새겼다. 2020년은 K3리그의 원년이기 때문이다. '3부리그가 원래 있었잖느냐'며 어리둥절할 사람도 많겠다. 어지간한 '골수팬'이 아니면 내셔널리그의 합류와 함께 K3리그가 재편되며 올해 새로이 출범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그래서 김해시청의 1위는 더욱 극적이다. K3의 터줏대감 팀들을 모두 제치고, 사실상 독립리그였던 내셔널리그 구단이 보여준 저력이 놀랍다. 심지어 김해시청은 지난 2008년 창단으로, 비교적 짧은 역사 속 단기간에 최강팀으로 도약했다.

그야말로 퍼펙트 시즌이다. 그 뒤엔 김해 출신 윤성효 감독의 전략을 중심으로 한데 뭉친 코치진과 선수단, 그리고 구단주의 애정이 있었다. 〈시사오늘〉은 지난 달 직접 김해를 찾아 윤 감독과 신의손 김해시청 골키퍼 코치 등을 만나며 그 여정을 심층 취재했다.

ⓒ시사오늘 김용주 기자
윤성효 김해시청 감독은 고향팀을 맡아 K3리그의 '최초' 정규리그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시사오늘 김용주 기자

윤성효 "고향팀서 통합우승 의미"

윤 감독은 사실 K리그의 명가 수원삼성 감독을 맡은 이력도 있으며, 그 이전엔 숭실대학교를 대학리그의 최강자로 도약시킨 전설적 명장이다. 그러던 그가 고향을 위해 내려온 것은 지난 2017년이었다. 챔피언결정전 2차전 종료 휘슬 직전 캐스터는 “윤 감독이 기어이 고향팀을 우승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임한 첫해와 2018년, 2년 연속 내셔널리그 2위에 팀을 올려놓은 윤 감독은 김해시청 감독직을 맡게 된 배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부산아이파크 감독직을 내려놓은 뒤에 좀 쉬려 하는데 '고향팀을 맡아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이 왔다. 생각해보니 K리그에 비하면 큰 구단에 비해 할 일은 많겠지만, 대신 성적이나 운영 압박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상대적으로 적을 것 같더라. 김해가 고향이다 보니 보람도 있고, 애정도 있고. 그렇게 하다 맡게 됐다."

2019년,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잠깐 7위로 내려앉는다. 윤 감독은 "작년엔 선수 스카웃 시기에 지도자 교육 등 여러 일이 겹치다 보니 팀 구성 단계부터 좀 모자람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올해, 개막 후 한때 12경기에서 10승 2무, 8연승을 달리는 등 줄곧 선두권을 유지했다. 

"내가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있을 때 더 성적이 좋은 것 같다. 나는 원래 패스축구를 지향한다. 다만 구장들의 잔디상태가 부상당하기 쉽고, 때론 공이 구르지 않으니 띄우는 전략을 쓸 수 밖에 없을 때도 있다. 선수들이 잘 따라줬고, 잔디에 맞춘 전략도 잘 먹혀서 승률이 좋은 것 같다. 물론 비기거나 진 경기들도 아쉬운게 많다. 생각같아선 전부 이기고 싶었다."

김해시청은 한 경기를 앞둔 지난달 24일 홈에서 강릉시청을 1대0으로 꺾으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최종성적은 14승 4무 3패. 그리고 2017년과 2018년, 연달아 준우승을 안겼던 라이벌 경주 한국수력원자력에게 깔끔한 복수에도 성공했다. 윤 감독에게 비결을 물었다.

"우선 선수들에게 고맙다. 정말 잘해줬다. 그리고 올해는 원하는 선수들을 많이 신경써서 찾았다. 내 스타일에 맞는 선수들을 얼마나 보유를 하느냐가 관건이다. 아무리 좋은 선수도 나와 잘 맞지 않으면 그 능력이 다 발휘돼지 않는다. 숭실대학교 시절 트로피를 8개 들어올리던 시절에도, 당시 총장의 전폭적인 믿음속에 원하던 선수들을 모을 수 있었다. 지금 분위기가 비슷하다. 허성곤 시장님이 상당한 애정을 보여주시고, 믿어주신다."

허성곤 김해시장의 축구사랑은 유명하다. 본지는 허 시장 인터뷰도 함께 요청했지만, 김해시청에선 공을 축구단으로 돌리며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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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감독 외에도 김해시청 축구단엔 K리그의 '레전드' 출신이 한 사람 더 있다. 바로 신의손(사리체프) 골키퍼 코치다. ⓒ시사오늘 김용주 기자

윤 감독 외에도 김해시청 축구단엔 K리그의 '레전드' 출신이 한 사람 더 있다. 바로 신의손(사리체프) 골키퍼 코치다.

신 코치는 한국에 골키퍼 코치라는 개념이 생소하던 시절부터 후배들을 지도해왔다. 신 코치는 "이제는 골키퍼 코치라는 자리가 대중화됐다"라며 웃었다. 신 코치는 윤 감독과 부산아이파크 시절의 인연으로 김해시청에 합류했다. 골키퍼 코칭에 대한 비결을 살짝 물었다.

"골키퍼는 사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자리입니다. 한 경기 내내 엄청난 집중력을 필요로 합니다. 경기가 끝나면 살이 1~2kg 빠져 있을 때도 있죠. 멘탈 관리가 몸관리만큼이나 중요합니다."

"김해시청의 영광의 역사는 이제 시작"이라고 미소를 띄운 윤 감독은, K3리그의 운영과 관련해 진심이 담긴 바람을 전하며 말을 맺었다.

"통합우승에 큰 의미가 있지만 그래서 승강전에 대한 아쉬움이 더하다. 올해K7리그까지 디비전이 정비됐다곤 하지만, 정말 선진축구와 같은 시스템이 정착되고 팬들이 열광하려면 승강제도 활성화돼야 한다. 김해는 2부, 나아가 1부리그 팀을 가질 자격이 있는 도시와 팬들을 가지고 있고, 우리는 3부리그 최강을 증명하지 않았나. FA컵 외에도 우리의 실력을 더 선보일 곳이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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