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기업들의 ‘정착 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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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공기업들의 ‘정착 분투기’
  • 김병묵 기자
  • 승인 2020.12.16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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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창출·일손 돕기…다양한 사회공헌활동 ‘선순환시너지’ 기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병묵 기자]

ⓒ시사오늘 그래픽=김유종
하지만 실제로 지방 공기업들은 이전 후 그야말로 '정착을 위한 분투'를 이어오고 있다.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선순환 시너지'를 향해 마중물을 붓는 중이다. 〈시사오늘〉이 대표적인 몇 가지 사례를 찾아봤다. ⓒ시사오늘 그래픽=김유종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재임시절 경상남도 진주 본사 근무 일수가 월평균 일주일 정도였다는 사실이 15일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본사를 소홀히 했다는 것도 문제였지만, 일각선 공기업 본사의 지방이전 의미를 퇴색시켰다는 비판도 나왔다.

하지만 실제로 지방 공기업들은 이전 후 그야말로 '정착을 위한 분투'를 이어오고 있다.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선순환 시너지'를 향해 마중물을 붓는 중이다. 전북지역의 한 현직 공기업 관계자는 1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공기업은 상대적으로 공익을 추구하고, 그럴 수 있는 여력도 존재하기 때문에 지역에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기 좋은 조건"이라며 "지역에 뿌리내리고, 또 공사에 도움이 되는 선순환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사오늘〉이 대표적인 몇 가지 사례를 찾아봤다.

농어촌공사다운 ‘일손돕기’ 노력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 14일 지역사회공헌 인정기관으로 선정됐다. 지역사회공헌 인정기관은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공헌협의회가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한 기관(기업)을 인증해주는 제도다.

본사를 전라남도 나주에 위치한 빛가람혁신도시로 2014년 이전한 농어촌공사는 '행복충전활동'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농어촌지역의 문제해결과 소외계층의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해온 점을 인정받았다.

특히 농어촌공사는 전국 농어촌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일손부족 해결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엔 인력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고령농가를 도왔다. 4월부터 시작해 10월 경엔 누적 2000여 명이 훌쩍 넘는 농어촌공사 직원들의 일손돕기가 이어졌다. 가장 많이 나간 지역은 단연 본사가 위치한 나주였다.

그 외에도 농어촌공사는 지역의 요양원과 영아원 등을 찾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공사 소유 부동산의 소상공인·중소기업 임차료를 감면하는 등 활발한 지역중심 활동을 펼쳤다.

김인식 농어촌공사 사장은 14일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지역복지 공동체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교육·문화 사회공헌의 달인 캠코

2015년 부산으로 본사를 옮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주로 지역 청소년·어린이들과 관련된 사회공헌이 눈에 띈다.

특히 '캠코브러리(KamcoBrary)'는 ‘캠코(Kamco)’와 ‘도서관(Library)’의 합성어로, 어린이와 청소년의 학습환경 개선과 독서활동 지원을 위해 지역아동센터 내 노후 공간을 리모델링해 작은도서관을 마련해주는 활동이다. 지난 11월 3일 부산금정구에 벌써 26호점이 개관식을 열었다. 캠코는 건물 설비를 리모델링하고, 어린이 도서 약 500권, 책상·의자·공기청정기 등을 기증했다. 향후 5년간 체계적으로 독서지도·문화체험·직원의 재능기부 등을 통해 체계적 지원을 이어간다.

최근엔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이 장기화됨에 따라 부산지역 저소득층 아동·청소년들을 위한 맞춤 디지털 지원도 시작했다. 캠코는 지난 4월 온라인 개학에 맞춰 저소득 조손가정 등 부산지역 청소년을 위한 노트북 100대를 지원하고, 11월 30일엔 부산교육청으로부터 지원대상 30가구를 선정받아 총 6000만 원과 함께 온라인 수업을 위한 '디지털 공부방'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이인수 캠코 상임감사는 지난 1일 "이번 디지털 공부방 조성으로 소외계층 아동·청소년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밝은 미래를 가꿔 가기를 바란다"고 전하기도 했다.

캠코는 또한 '희망울림프로그램'을 통해 교육 사회공헌을 한 단계 진화시켰다는 평을 받기도 했는데, 2017년 시작한 희망울림프로그램은 어린이와 청소년들 뿐 아니라 장애인·저소득 가정 등을 대상으로 문화·예체능 복지를 실현하는 활동이다. 부산의 프로축구팀 부산아이파크와 손을 잡고 부산지역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캠코희망울림FC 프로그램을 통해 축구용품 지원, 축구교실과 캠프, 일본 연수 등을 지원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대구서 일자리 등대 밝히는 신용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신보)은 지역에서 채용을 통한 '일자리 중심 공헌활동'을 활발히 펼친다. 신보는 지난 2015년 대구로 본사를 옮겼다.

신보는 지난 8월부터 9월에 걸쳐 '대구경북 언택트 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했다.  코스피 상장기업 등 우수 중소·중견기업 42개사가 참여했는데 이들 중 70%는 대구·경북 소재 기업이기도 했다. 지역 기업과 인재를 연결시켜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자임한 셈이다.

박람회의 종료와 함께 신보는 IBK기업은행·한국산업단지공단과 ‘대구·경북지역 고용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역 일자리 창출과 청년 취업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으며, 주요 협약내용은 기관 간 △중소기업 전문인력 양성 및 성장지원을 위한 일자리 사업 연계 △우수 중소기업 청년취업 지원 노력 및 채용정보 공유 △기업·청년의 상생 발전을 위한 금융지원 강화 등이었다.

그 외에도 신보는 지난 10월엔 대구지역 5개 중학교 재학생 120여명을 대상으로 진로탐색 교육을 실시하는 등, 지역의 일자리를 위한 활동을 꾸준히 펼치는 중이다. 이와 관련, 신보 관계자는 "신보는 앞으로도 청소년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며, 지역과 상생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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