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 화성산업, 2021년 새해 변수 ‘셋’
스크롤 이동 상태바
‘환골탈태’ 화성산업, 2021년 새해 변수 ‘셋’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1.01.19 15: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실적 부진을 이겨내고 2020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인 중견건설사 화성산업이 2021년 더 큰 목표를 제시하며 새해 광폭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좋은 성적표를 받기 위해서는 세 가지 변수에 면밀히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살펴보면 화성산업은 2020년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 3510억2882만 원, 영업이익 375억8942만 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1.05%, 영업이익은 134.84%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327억3162만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화성산업의 매출·영업이익·순이익이 동반상승한 건 3년 만이다. 잔여일감 역시 회복세를 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화성산업의 수주잔고는 1조7609억83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 간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시기인 2017년(2조781억7700만 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직전 연말(1조7316억607만 원)보다 1.69% 증가한 수준이다.

모처럼 호실적이다 보니 오너일가의 경영권 승계작업도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화성산업은 오너가 3세인 이종원 화성산업 대표이사 사장이 사령탑에 오른 2019년, 최근 5년 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주가 하락에 경영능력까지 입증하지 못하면서 이 사장의 부친인 이인중 명예회장은 그의 지분을 이 사장에게 증여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적 개선이 예상되자 이 명예회장은 지난해 2분기 화성산업 주식 20만 주를 이 사장에게 넘겼다. 이로써 이 사장이 확보한 화성산업 지분(2020년 3분기 기준)은 기존 3.80%에서 5.31%로 늘었다. 경영권 승계를 이루기엔 여전히 미미하지만 포석은 확실히 뒀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화성산업과 이 사장은 올 한해 실적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화성산업은 지난 18일 2021년도 경영전략을 공개하고 전국 화성파크드림 6000여 가구 공급, 수주 1조 원 등 새해 목표를 제시했다.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신사업을 발굴해 디벨로퍼 역량을 강화, 지속가능한 성장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사장은 "건설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고 각 부문별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최고의 품질가치를 실현할 것"이라며 새해 '인심제 태산이'(人心齊 泰山移, 사람이 힘을 합치면 태산도 옮긴다) 행보를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 화성산업 CI
ⓒ 화성산업 CI

하지만 여건은 화성산업에 마냥 긍정적이진 않은 상황이다. 우선, 올해 실적 악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화성산업은 지난해 인천 '영종국제도시 화성파크드림', 경기 파주 '운정 화성파크드림' 등 자체사업으로 분양된 단지가 입주를 마친 데 따른 매출이 반영되면서 실적 개선을 이뤘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화성산업의 전체 매출에서 분양사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에는 자체사업 방식으로 공급 예정인 물량이 사실상 전무해 실적 하락이 예상되는 실정이다.

또한 지난 연말에 이어 새해 초에도 영업활동 제약 리스크에 직면했다는 부분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화성산업은 지난 15일 '고의나 과실로 건설공사의 주요구조부에 대해 설계상 기준에 미달하게 부실시공'했다는 이유에서 토목건축사업에 대한 영업정지 1개월(오는 28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행정처분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앞선 지난해 11월에는 조달청이 8개월 동안 화성산업의 국내 관급공사 입찰 참가자격을 제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이 같은 처분은 집행정지 가처분 인용, 행정처분 취소소송 등을 통해 해소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거듭해서 불미스러운 일로 언급되는 건 화성산업의 기업가치나 화성파크드림이라는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보인다.

아울러 미청구공사가 급증했다는 점도 변수가 될 여지가 있다고 해석된다. 2020년 3분기 기준 화성산업의 미청구공사는 254억8265만 원으로, 2019년 말(172억2843만 원) 대비 47.33% 늘었다. 여기에는 '중앙선 영천~신경주 복선전철 제1공구 노반신설 기타공사', '파주 운정3 택지개발사업 조성공사(1,4공구)' 등 악성 미청구공사로 변질될 우려가 있는 사업(진행률 90% 이상+공기 연장)도 포함돼 있다. 전자는 2015년 계약 체결 당시 2018년 11월 준공을 목표로 했으나 이후 6차례에 걸쳐 계약 내용이 변경되며 오는 2021년 12월로, 후자는 2014년 계약 체결 당시 2018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했지만 이후 10차례에 걸쳐 계약 내용이 변경되며 오는 2021년 9얼로 각각 종료일이 연기됐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