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와 안철수 비교하면 ´같은 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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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와 안철수 비교하면 ´같은 처지´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4.16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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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의 안 교수 능력 폄하에 ´그럼 朴은…´ 반발 거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대표적 친박(박근혜)계 인사로 이번 4·11 총선에서 4선에 성공한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대구 수성갑)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비난했다.

이한구 의원은 16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안철수 원장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대학교 여기저기를 순회하면서 젊은 사람들에 대한 위로는 열심히 잘 하는 것 같은데 위로한다고 문제가 풀리는가"하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안 원장이 문제 해결 능력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의원은 또 "안 원장이 좌파 정당하고 연대를 하면 안 원장의 정체가 좀 더 분명히 드러나지 않겠느냐. 좌파사상을 갖고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라고 덧붙였다.  

▲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서울대융학과학기술대학원 원장 ⓒ뉴시스

이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현재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인 안 원장에 대한 노골적인 공격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친박계인 이 의원이 안 원장을 이런 식으로 공격할 처지가 못된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우선, 박 위원장의 경우도 '문제 해결 능력 여부'와 관련해서는 의구심이 적지 않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박 위원장은 국무총리는 물론, 장관, 광역단체장 등을 해본 적이 없다. 안 원장의 경우는 기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이라도 있지만, 박 위원장은 이런 이력 마저도 전무한 실정이다.

때문에 박 위원장에 대한 높은 지지율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날 이한구 의원은 '안 원장이 갖고 있는 생각이 무엇인지 파악이 안 된다'고도 지적했다. 하지만, 박 위원장도 지난해 말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기 전까지는 침묵정치로 일관하면서 똑같은 비판에 처한 바 있어 이 역시 '피장파장'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 의원은 안 원장의 이념 정체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도 똑같이 이념 정체성에서 혼란을 일으켰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가깝게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당의 정책 기조를 '좌클릭'하면서 보수·우파 세력의 엄청난 반발을 일으켰다. 당시, 박 위원장은 한미FTA 비준안 표결 당시 한나라당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황영철 의원을 대변인으로 기용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선 '좌파 세력'과 사실상 입을 맞춘 바 있다.

박 위원장의 이 같은 전력 때문에 이날 이 의원의 '안철수 공격'은 박 위원장에게 도움이 되기는 커녕 오히려 박 위원장의 약점을 부각시켰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더불어 "안철수가 별 거 아니면 박근혜는 더더욱 별 거 아니다"라는 반발까지 불러일으켰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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