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박원순급 정운찬, 박근혜와 붙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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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박원순급 정운찬, 박근혜와 붙는다면…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6.19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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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해소 디딤돌 자청하며 동반성장연구소 설립…대권 행보 ´관측´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정운찬 전 총리는 삼성과 싸운 사람으로 유명하다. 동반성장위원장 시절 그는 대기업에 맞서며 중소기업을 대변했다.

양극화 문제가 시대의 화두로 떠오른 지금 그의 이같은 경력은 상당한 가치가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 전 총리가 당시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후보로 자주 거론된 것도 그런 이유다.

당시 고성국 정치평론가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정 전 총리가 한나라당 후보로 최적격임을 주장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도 '정운찬 카드'가 한나라당으로서는 최상의 카드라는 분석이 적지 않게 흘러나왔다.

그러나, 정 전 총리는 공천을 받지 못했다. 당내 역학관계가 그의 한나라당 진입을 막았던 것이다. 선거 결과,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야권 단일후보 격인 박원순 후보에게 패배했다. 많은 사람들이 '정 전 총리가 나왔다면 한나라당이 승리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이런 정 전 총리가 대권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19일 그가 동반성장연구소 설립식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빌딩에서 갖는 것과 맞물려서다.

▲ 정운찬 전 국무총리 ⓒ시사오늘
그는 "독점과 독식이 지배하고 기회가 불공평하게 주어지는 사회에서는 미래를 위한 지속 성장의 동력을 기대할 수 없다"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연구소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우리 사회는 지금 중대 기로에 서 있다"면서 "세대 간, 계층 간, 노동 간, 지역 간 불균형과 양극화를 하루 빨리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반성장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이 시대의 과제"라면서 "이에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여 동반성장연구소를 만들고 이 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디딤돌이 되고자 한다"고도 말했다.

정 전 총리가 적어도 박원순 급 이상의 인물인 것은 분명하다. 또, 그는 이미 지난 2007년 대선 당시부터 출마설의 중심에 있었다. 게다가 국무총리 청문회 과정을 거치면서 나름 검증까지 된 인물이다. 여기에 기존 정치에 아직 물들지 않은 참신함도 있다.  그의 이번 연구소 설립은 이처럼 만만치 않은 인물이 연말 대선전에 뛰어들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의 대선 출마는 여권 내 비(非)박근혜 전선의 확장으로 이어진다. 정 전 총리는 세종시 문제 등으로 박근혜 새누리당 전 대표와 대립 관계에 놓여 있다. 만약, 그가 삼성과 싸우 듯이 박 전 대표와 붙는다면 볼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러모로 정 전 총리는 박 전 대표에게 불편한 존재임에 틀림없는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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