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코리아 노조의 생존권 투쟁, ´불매운동´으로 이어지나?
스크롤 이동 상태바
K2코리아 노조의 생존권 투쟁, ´불매운동´으로 이어지나?
  • 김신애 기자
  • 승인 2012.06.28 11: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발생산노동자 고용보장 위해 전국 매장서 1인시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신애 기자]

K2코리아 노조의 파업투쟁이 한 달째에 접어드는 지난 27일, 전국 K2 매장 앞에서는 동시다발적인 1인 시위가 벌어졌다. K2코리아의 정리해고 통보에 반발하며 이달 초 전면 파업에 돌입한 신발생산라인 노동자들이 이제 K2코리아 제품 전체에 대한 불매운동도 불사하지 않겠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사측에 전한 것이다.

전국민주화학섬유노조(이하 섬유노조) K2코리아지회는 이날 서울, 경기, 인천, 춘천, 울산 등 전국 K2매장 80여 곳에서 동시다발 1인 시위를 벌였다. K2 신발사업부 생산직 노동자들에 대한 정리해고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길 바랐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음에 따라 지난 8일 K2 안전화 불매운동에 이어 전체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확산을 경고했다.

▲ 27일 전국 80여개 K2 매장 앞에서는 동시다발적인 1인 시위가 벌어졌다. 사진은 왼쪽부터 울산 달동점, 익산 신젠타코리아, 청주 율량점. ⓒK2코리아 정리해고 카페

노조 측은 3월8일 사측으로부터 정리해고 통보를 받은 생산직 노동자들의 안정적인 고용보장을 요구하지만 현재 고용보장은 물론 노사 교섭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당시 K2코라아는 공장의 해외 이전 결정을 이유로 93명의 신발사업부 노동자들에게 정리해고 통보했고, 5월51부로 신발생산부서를 폐지했다.

그러나 노동계의 강한 반발이 있자 사측은 정리해고 방침을 철회하고 노동자들을 신발AS와 신발개발 업무 등에 전환 배치해 고용 승계할 것을 약속했다. 또 전환배치를 원치 않고 희망퇴직을 하는 경우 1년 치 통상임금을 지급, 이와 별도로 회사발전 노고를 격려하는 3개월분의 격려금을 지급 하겠다고 제안했다. 당초 노동자 측은 신발생산라인 축소 유지 등을 제안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사측은 5월31일자로 신발생산부서를 폐지한데 이어 정리해고 직원들에 대한 일방적인 전환배치 확정안을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공장이 폐쇄되고 고용불안을 느낀 노동자 40여명은 사측의 위로금 제안을 받아들여 명예퇴직을 신청, 현재 50명가량의 노동자들만 신발AS, 직영매장 등 6개 부서에 전환배치가 예정돼 있다.

노동자들은 이 같은 사측의 일방적인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노조 측은 회사가 정리해고 노동자들의 사업장 전환에 근무조건과 환경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배치했고, 교섭기간 중에도 공장을 폐쇄하고 ‘1년치 위로금’으로 노동자들은 명예퇴직 하도록 유인하는 등, 사실상 고용보장에 진정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임영국 화학섬유노조 사무처장은 <시사오늘>과의 전화통화에서 “사측은 당초 인도네시아공장, 개성공장 등에 노동자들을 전환배치 했고, 이후에도 직영판매장을 비롯해 위탁판매점에 전환배치 하는 등 신발 생산을 주 업무로 하던 중년 여성 노동자들에게 맞지 않는 작업환경과 근무조건 등에 일방적으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협의가 완료되지 않은 교섭기간 중에도 임의로 공장을 폐쇄하고 노동자들이 퇴직 신청을 하게 하는 등 사실상 고용보장은 말뿐이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개별면담에 응했던 노동자들 중 전환배치를 받지 못하고 퇴직을 결심한 노동자들은 5월 말 22명에서 현재 40여명으로 증가했다. 임 사무처장은 “공장이 문을 닫고 불안해 짐에 따라 위로금이라도 받아 퇴직하려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27일 전국적 1인 시위에 이어 29일 사측과의 교섭을 앞두고 있다. 노조 측은 노동자들이 당초 신발 생산을 전문으로 했던 만큼 신발AS사업을 중심으로 전환배치 할 것과, 신발AS사업부의 지속적인 본사 내 위치 등을 제안할 계획이다. K2코리아가 기존 본사 내 위치한 신발AS사업부를 외부로 옮길 계획임에 따라 생산직 노동자들은 사업부가 본사에서 떨어져 나올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노조 측은 “신발AS 중심으로 전환되게 하는 등 사안을 검토해 협의를 마무리 짓고 싶은 심정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K2코리아 측은 “내일 교섭을 진행한 뒤 입장을 얘기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