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권 향방…‘차별화·원팀·미래가치’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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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권 향방…‘차별화·원팀·미래가치’ 만들 수 있을까?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1.11.04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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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와 차별화 시급하지만 원팀 저해할까 ‘고심’…딜레마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율 향방이 궁금하다. 사진은 이 후보가 부인 김혜경 씨와 지난 2일 송파구에서 열린 민주당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하고 있다.ⓒ시사오늘(그래픽=김유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율 향방이 궁금하다. 사진은 이 후보가 부인 김혜경 씨와 지난 2일 송파구에서 열린 민주당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하고 있다.ⓒ시사오늘(그래픽=김유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율 향방 관련, 딜레마가 될 수 있는 세 가지에 주목한다. 그 중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차별화다. 지난 2일 이 후보는 민주당 선대위 출범식에서 ‘박정희’와 ‘부동산 정책’을 거론했다. 성장 회복 공약을 내세우며 “박정희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어서 산업화의 길을 열었던 것처럼 이재명 정부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에너지 고속도로를 설치하겠다”고 선언했다. 문재인 정부의 실정으로 꼽히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대개혁에 명운을 걸겠다”며 해결 의지를 피력했다. 

 

1. 차별화 딜레마


이 모두가 문재인 정부와의 선 긋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세운 정치평론가는 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좀처럼 30%대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던 이 후보가 박스권 탈출을 위해 정부와의 차별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며 “최근 문 대통령과 회동한 것이 패착으로 평가되면서 마이웨이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정도’의 묘미를 잘해야 한다는 점이다. 차별화를 넘어 과도하게 각을 세우는 쪽으로 치중하다 보면 집토끼의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 친문만 잡아서도 안 되지만 멀어져서도 안 되는 이유다. 특히 민주당 지지보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눈에 띄게 높은 상황이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만18세 이상 남녀 2516명을 대상으로 지지도를 물은 결과 민주당은 29.9%에 그친 데 반해 문 대통령은 38.7%인 것으로 집계됐다. 40%대로 회복했던 10월 2주 차보다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콘크리트 지지율의 건재함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형편에서 친문에 밉보인다면 지지층의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 

 

2. 원팀 딜레마


두 번째는 원팀을 둘러싼 딜레마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지난 2일 통화에서 “지지층을 어떻게 화학적으로 잘 결합할 수 있느냐가 최대 과제”라고 했다. 경쟁자였던 이낙연, 정세균, 김두관, 추미애, 박용진 캠프 인사들도 참여하는 매머드급 선대위를 꾸림으로써 용광로 같은 모양새는 갖췄지만, 실제 원팀이 될지는 미지수라는 견해다. 

안 대표는 “동심원의 원리처럼 중앙이 먼저 결집돼 외연 확장을 해야 하는 건데 경선 과정 중 생긴 지지층 내 갈등과 반목이 가시지 않고 있다”고 했다. 결국 “지지층까지 얼마나 잘 결집해 낼 것이냐가 일차 관건”이라며 “문제는 대장동 리스크 등과 맞물려 이를 해소할 리더십이 과연 있느냐가 아직은 의문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3. 회고적 심리 극복 딜레마


내부 결속을 잘한다 해도 회고적 심리 극복을 둘러싼 딜레마(세 번째)가 남아있다. 여론조사업체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의 58.2%나 ‘정권교체’를 원했다. 정권 재창출을 원한 응답률은 32.2%에 그쳤다. 안일원 대표는 “정권교체 지수는 모든 조사에서 50%대 중후반 정도 나온다”며 “그만큼 정권 심판적 응징 심리가 굉장히 높다”고 했다. 이에 “회고심리를 돌파할 미래지향적 어젠다를 통해 판을 바꿔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미래지향적 기대 심리를 높이려다 자칫 노선 이탈로까지 이어진다면 다시금 지지층 분열의 딜레마에 놓일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지점이다. 이 후보는 검찰개혁, 언론개혁, 재벌개혁 등 급진적 개혁을 바라는 시민사회개혁세력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중도층 표심을 잡기 위해 우클릭을 한다 해도 마지노선이란 게 있다. 이들이 볼 때 도를 넘었다고 판단된다면 지지 기반마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련의 딜레마 가능성을 일축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당에서 민주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노웅래 의원은 지난달 28일 대화에서 “이 후보가 치고 올라갈 것”이라며 걱정 없다고 자신했다. 

※ 이 기사에 나온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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