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박근혜, 중도기회주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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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박근혜, 중도기회주의적˝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7.10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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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선언문, 위험하고 공허… 표 얻는데 득 될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조갑제 월간조선 전 대표가 10일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의 대선 출마선언문과 관련, 실망감을 드러냈다.

조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오늘 나온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책위원장 大選 출마선언문>을 읽어보면 空虛(공허)하다. 너무나 많이 들어본 이야기들뿐이기 때문이다. 국가와 국민들이 절실하게 걱정하는 부분은 언급 대상에서 빠졌다. 종북(從北), 법치(法治)붕괴, 북핵(北核)폐기('북핵문제의 진전'이란 이상한 표현은 있지만)라는 단어 자체가 없다. (반면) 위험천만한 발상은 많이 들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과거에는 국가의 발전이 국민의 행복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국가의 성장과 국민

▲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 ⓒ뉴시스
의 삶의 질 향상과의 고리가 끊어졌습니다>와 <국가는 발전했고 경제는 성장했다는데 나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고, 나의 행복은 커지지 않았습니다>는 건 막말 수준"이라며 "대한민국은 국민국가이다. 국가가 발전하면 자동적으로 국민의 삶이 나아진다. 이는 비가 오면 강물이 불어나는 것 같은 진리이다. 국가를 피해자 입장에서 바라보는 이가 대통령이 되겠다니…"라고 개탄했다.

이어  "<저는 남북간의 불신과 대결, 불확실성의 악순환을 끊고 신뢰와 평화의 새로운 한반도를 향한 첫걸음을 시작하겠습니다>는 대목도 말이 되지 않는다. 남북간을 양비론적(兩非論的)으로 다룬 말"이라며 "불신(不信)과 대결의 책임은 북(北)에 있지 남(南)엔 없다. 천안함을 폭침시킨 북(北)에 있지 당한 남(南)에 있지 않다. 박근혜씨는 중립국의 입장에서 한반도 문제를 보는 모양이다"고 꼬집었다.

조 전 대표는 또 "朴 의원은 또 경제비리(非理) 전력자인 김종인이 들고 나온 '경제민주화'를 대선(大選) 공약으로 인용하였다"면서 "그 내용이 우습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정당한 기업활동은 최대한 보장하고 불필요한 규제는 철폐하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지만 영향력이 큰 기업일수록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하는데는 과감하고 단호하게 개입하는 정부를 만들겠습니다> 대목과 관련, "이런 원론적 이야기를 하지 않은 정부와 정치인이 있었던가? 그게 '경제민주화'의 내용이라면 공약(公約)할 필요가 없고, '경제민주화'란 말을 정치구호화 할 생각이라면 말려야 한다. '민주화'란 말을 정치무기화하면 국가를 찌르는 흉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 전 대표는 "대한민국을 진정으로 걱정하는 이들을 허탈하게 만든 박근혜씨의 연설이었다. 이런 방식이 과연 표를 얻는 데 득(得)이 될까"라며 "김두관씨의 출마선언문과 본질적으로 다름이 없다. 朴 의원의 사고(思考)체계엔 중도기회주의적이거나 좌익적 세계관이 깊이 들어가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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