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도 곤혹…‘한성김치 불똥’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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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도 곤혹…‘한성김치 불똥’ 어디까지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2.24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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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한성식품 김치가 위생 논란에 휩싸이며 유통업계까지 여파가 번지고 있다. ⓒ시사오늘 김유종

이커머스업계가 위생 논란에 휩싸인 한성김치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소비자들 불안이 큰 만큼, 선제적으로 상품 제외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몰에서 사라진 한성김치

2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한성김치 상품 판매를 속속 종료하고 있다. 현재 주요 온라인몰에서 '한성김치', '김순자 김치' 등 관련 키워드로 검색을 하면 판매 중인 상품이 노출되지 않는 상황이다. 쿠팡에서는 ‘판매종료 또는 중지돼 해당 상품을 찾을 수 없다’는 안내문이 나오고, 롯데온에서는 ‘검색결과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화면이 뜬다.

홈쇼핑업계도 한성김치 판매를 중지하는 분위기다. 롯데홈쇼핑은 관련 상품 판매 페이지가 연결되지 않고, NS몰은 검색 결과가 아예 나타나지 않는다. 공영쇼핑도 '판매 불가 상품'이라는 안내가 나타난다. 홈앤쇼핑과 GS샵의 경우 일부 상품 판매 페이지는 연결이 되나 ‘현재는 판매할 수 없는 상품입니다’, ‘판매 종료되었습니다’라는 문구가 고지돼 있다. 

문제가 된 공장에서 생산되지 않은 김치라도 한성김치에서 나온 상품을 지속 판매해선 안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생 논란은 식품업계에서 가장 민감한 이슈로 꼽힌다”며 “상품 판매가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겠지만 제조사에서도 공장 폐쇄 등 조치를 취하고 있고, 소비자 불안 해소 차원에서 다들 상품을 내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장 가동 중단하고 위생 재정비”

앞서 지난 22일 한성식품 자회사 효원의 비위생 김치 제조 공정 의혹이 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됐다. 이날 〈MBC〉는 효원이 운영하는 충북 진천 공장 직원들의 재료 손질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변색되거나 썩은 배추와 무에서 먹을 수 없는 부분만을 도려낸 뒤 그 재료를 그대로 이용해 김치를 만드는 모습이 담겼다. 문제가 된 공장에서 생산하는 김치는 국내 유통채널에는 납품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70%는 해외로 수출되며, 나머지는 국내 급식업체에 전달된다. 

소비자 비난이 커지자 한성식품은 김순자 대표이사 명의로 두 차례 사과문을 냈다. 한성식품 측은 지난 23일 “방송 보도된 자회사 효원의 김치 제조 위생문제와 관련해 소비자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자체정밀점검과 외부 전문가의 정밀진단을 신속하게 실시해 한 점의 의혹과 부끄러움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장 자체의 영구 폐쇄도 불사한다는 각오로 위생과 품질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재정비와 신뢰받는 생산체계 혁신에 나서겠다고도 강조했다.

현재 한성식품은 법적 처분과 관계없이 해당 공장을 즉시 폐쇄하고 원인 규명에 착수한 상태다. 문제가 된 공장 외에 한성식품 전(全)공장(서산, 부천, 정선)도 일시적으로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명인 제도도 불신 높아져

이번 한성김치 위생 논란은 명인 제도 신뢰마저 떨어뜨리고 있다. 김순자 한성식품 대표는 2007년 정부로부터 전통명인 29호, 김치명인 1호로 지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식품산업진흥법 제14조에 따라 우수한 우리 식품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식품 명인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식품 명인은 한 가지 식품 분야에서 20년 이상 종사했거나 전통 방식을 보존하고 실현할 수 있는 사람, 또는 명인으로부터 전수 교육을 5년 이상 받고 10년 이상 해당 업체에 종사한 사람을 대상으로 지정한다.

명장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비위생적인 김치를 먹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화가 난다”, “김치 종주국에서 김치를 욕보인 기업 대표가 명장이라니 부끄럽다”, “명장 지정을 철회하고 법적 처벌까지 받아야 한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정부는 현재 김 대표에 대한 김치 명인 지정 철회 여부 등 후속조치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최근 해당 공장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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