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말 공천 얘기 못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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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말 공천 얘기 못들었나?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8.02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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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새누리당 현영희 의원 공천헌금 정황 포착…고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2일 새누리당이 지난 4·11 총선 공천헌금 의혹으로 발칵 뒤집힌 가운데,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던 박근혜 의원이 이와 관련해 아무런 얘기도 듣지 못했는지 궁금증이 일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현영희 새누리당 의원이 총선 당시 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이었던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현기환 전 의원에게 공천헌금을 건넸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최근 현 의원을 고발 조치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이에 대해 현 의원 측 관계자는 "총선 때 지역에서 도와주던 사람이 이후 보좌진 채용에서 배제되니까 앙심을 품고 선관위에 그런 제보를 한 것 같다"며 "공천 대가로 돈을 줬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현 전 의원도 보도자료에서 "당시 공천과정엔 개별 위원의 사적 이해가 들어갈 수 없었다"면서 "난 어떤 부정행위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 ⓒ뉴시스
하지만, 선관위가 제대로 된 증거를 확보하지 않은 채 현 의원을 고발할 가능성이 적다는 점에서 '공천헌금'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전망이 무성하다.

이와 관련, 이미 새누리당에선 지난 4월 총선 공천과 관련해 친박계 실세 인사들의 입김이 상당 부분 작용했다는 얘기들이 돌았다. 실제로 공천에서 확실한 이유도 없이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이 탈락하는 대신 친박계 인사들이 그 자리를 채웠다.  당시 '불공정·밀실공천' 얘기가 당 안팎에서 터져나온 바 있다.

하지만, 박 의원은 '공천은 공정하게 됐다'며 이 같은 불만과 항의를 일축했다. 이후 선거 결과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서 공천과 관련한 논란은 자취를 감추는 듯 했다.

그러나, 이번 공천헌금 의혹 사건으로 다시금 공천 논란이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번 공천헌금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고, 박 의원이 당시 공천 상황에 대해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면 말 그대로 엄청난 타격을 입으며 대선가도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박 의원이 지난 공천과 관련해 아무 것도 몰랐다고 해도 문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상황 파악 능력이 도마에 오를 것이고, 나아가 박 의원이 자신의 계파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눈과 귀가 멀었다는 질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지난 총선 당시 경기도 지역에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한 한 정치권 인사는 "당시 경기도에서는 친박계 모 인사가 공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안다"며 "그런데도 박근혜 의원은 공천이 공정했다는 타령만 하고 있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박 의원과 당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이날 충남 천안에서 열린 경선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나도 공천심사위원장을 해봤지만, 내가 위원장을 했을 땐 적어도 돈 공천, 쪽지 공천, 계파 공천은 완전히 없앴다"며 "이번 공천 비리 의혹에 대해선 박 후보가 책임져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공천헌금 의혹 사건이 그동안 박근혜 의원이 독주하던 새누리당 경선 판도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선관위는 현영희 의원이 홍준표 전 대표에게도 공천헌금을 건넸다는 정황을 포착, 홍 전 대표와 현기환 전 의원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홍 전 대표는 이같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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