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방문, 일왕 사과 요구, 8ㆍ15 책임 촉구에 일본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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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방문, 일왕 사과 요구, 8ㆍ15 책임 촉구에 일본 반응은?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2.08.1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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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신상인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8ㆍ15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일본이 우방임에도 동북아의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지체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 한다"며 "특히 위안부 문제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올바른 역사에 반하는 행위이므로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독도 방문을 계기로 독도 영유권 문제뿐만 아니라 일왕의 사과 등 한일 과거사 문제까지 전선을 확대하며 이례적으로 대일 강경 메시지를 거듭 던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10일 독도 방문 직후 동행자들과의 만찬에서 "독도 방문에 대한 일본의 반응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 데 이어 13일 국회의장단 오찬에선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영향력이 이전 같지 않다"며 일본 정부를 겨냥했다.

급기야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 정부의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한 것에 대한 강경 발언까지 한일 양국의 갖가지 해석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4일에도 일본으로선 금기에 가까운 일왕 문제까지 꺼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의 일왕 사과 요구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일본 언론들도 강한 어조로 반발하고 나섰다.

일본 내 보수파의 목소리에 휩쓸려 과거사 문제에 대해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는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에 대해선 이례적으로 "더이상 기대할 게 없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취임 초 일본 정부에 과거사 문제를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줬지만 일본 정부는 상응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며 "더 늦기 전에 역사의 기록을 바로 고쳐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이어 일왕 사과 요구가 한일 외교 관계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외교 당국자를 인용해 이는 믿을 수 없는 발언이며 수년에 걸쳐 두 나라 관계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우익 성향의산케이신문은 이명박 정권 하에서 일왕의 방한은 구체화된 적이 없다면서 이 대통령의 발언은 당돌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또 한일 관계에서 강경 자세를 보임으로써 '애국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2차 세계대전 패전일인 오늘 우익 성향의 하타 유이치로 국토교통상과 마쓰바라 진 국가공안위원장은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정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개인 자격으로 야스쿠니를 찾을 경우 2009년 민주당 정권 출범 이후 현직 일본 각료의 야스쿠니 참배는 처음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과거사 문제는 풀어야겠지만 대일 외교는 계속돼야 한다"며 "광복절 경축사를 계기로 속도 조절에 나서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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