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의원, 장준하 추모식 불참…박근혜 눈치 때문?
스크롤 이동 상태바
與의원, 장준하 추모식 불참…박근혜 눈치 때문?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8.17 16: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복군 출신 독립운동가 추모식에도 못가는 새누리당 현실, 안타까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유신정권에 맞서 반독재 투쟁 선봉에 섰다가 1975년 사망한 고(故) 장준하 선생의 37주기 추모식이 추모공원 제막식과 함께 17일 오전 경기 파주시 탄현면 통일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민주당 국회의원들 상당수가 참석한 것과 달리 새누리당 의원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노병구 민주동지회 전 회장이 "민주당 의원들만 보였지 아무리 찾아봐도 내가 아는 새누리당 의원은 한 명도 보지 못했다"고 전했을 정도다.

노병구 전 회장은 김영삼(YS) 전 대통령으로 상징되는 상도동계 인사다. 노 전 회장 외에도 최동화 전 평택·송탄 지구당 위원장, 신하철 전 의원 등 상도동계 인사 10여 명이 그나마 새누리당 당적을 가진 인사들로서 이날 행사에 참가해 고인을 추모했다.

▲ 17일 오전 경기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에서 장준하 공원 제막식 및 제37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와 정세균 대선경선 후보,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등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뉴시스
새누리당은 민주화세력과 산업화세력이 함께 하는 정당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민주화세력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장준하 선생 추모식에 새누리당 의원들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새누리당의 현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주장이다.

노 전 회장은 "장준하 선생은 누가 뭐라고 해도 광복군에 몸담으며 독립운동을 했고 독재 치하에서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의문사 한 분"이라면서 "이런 분의 추도식에 여당 국회 의원들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한마디로 말도 안 된다. 안타깝다"고 개탄했다.

이와 관련, 한 정치권 인사는 "지금 장준하 선생 타살 의혹이 정치 쟁점화 되면서 박근혜에게 엄청난 타격을 주고 있다"면서 "게다가 박근혜가 새누리당을 완전히 장악한 상황에서 의원들이 어떻게 장 선생 추모식에 올 수 있겠느냐"고 씁쓸해 했다.

그는 특히 "새누리당 의원들이 장 선생 추모식에 한 명도 나타나지 않은 것은 새누리당이 민주화세력과 담을 쌓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연말 대선이 '군사독재 세력 대 민주화 세력' 싸움으로 흐를 수 있고 결과는 뻔하다"고 경고했다.

이 가운데, 박근혜 의원은 이날 장준하 선생 타살 의혹이 재점화된 것과 관련해 "진상조사위원회에서 현장 목격자 등에 대한 조사가 그간 이뤄지지 않았나. 그런 기록들이 있는 것을 (나도) 봤다"고만 답했다.

한편, 기자는 이날 실제로 새누리당 의원 가운데 추모식에 참석한 사람이 없는 지 확인하기 위해 새누리당에 문의했지만 정확한 답변을 얻지 못했다.
 

담당업무 : 大記者
좌우명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