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왜 무알콜을”…질문에 답하다 [알콜프리 바람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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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왜 무알콜을”…질문에 답하다 [알콜프리 바람②]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6.27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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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실 수 없는 상황’에서 가장 많이 찾아
건강관리·음주 문화 변화도 논알콜 시장 확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1. 수도권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A씨는 맥주 한 모금만 마셔도 목부터 얼굴까지 빨개지는 소위 ‘술이 안 받는’ 체질이다. 애초에 술을 즐기지도 않는 데다 술자리도 거의 없다. A씨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집에서 가족 모임을 가지며 논알콜 맥주를 처음 접하게 됐는데 이후 종종 논알콜 맥주를 마신다. 그는 “주변에서 술을 마실 때 함께 분위기를 낼 수 있고, 음주로 인한 여러 가지 부담이 없어서 좋은 것 같다”며 “업체마다 맛도 조금씩 달라서 취향에 맞는 제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2 50대 여성 B씨는 논알콜 주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B씨는 “술을 잘 하지 못하는 편인데 무알콜 맥주가 있다기에 마셔봤다”며 “맥주 마시는 기분을 낼 수 있어서 부담 없이 마시기에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진짜에 취하는 시간’ 캠페인은 맥주 한 잔의 즐거움이 필요하지만 알코올은 부담스러울 때 카스0.0를 마시며 ‘진정으로 즐기는 것에 진짜 취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오비맥주

술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선 “무알콜을 굳이 왜 마시느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술은 취하기 위해 마시는 것' 혹은 '술맛도 나지 않는 무알콜을 마실 바에야 음료수를 마시겠다'는 단호한 목소리도 있다. 분명 아직까지 논알콜은 시장의 주류는 아니지만, 앞서 소개한 사례들과 같이 다양한 이유로 논알콜 주류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틈새시장을 점차 키워나가고 있다.

최근 글로벌 맥주 브랜드 하이네켄이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도 비슷한 답변이 나왔다. 하이네켄이 온라인 설문조사 업체 오픈서베이를 통해 지난 4월 기준 최근 3개월 이내 무알콜과 논알콜 맥주 음용 경험이 있는 전국 거주 2030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52.4%가 무알콜 맥주를 마시는 이유로 ‘술을 마실 수 없는 상황에서 대안으로 선택’을 꼽았다. ‘취하고 싶지 않아서’라는 답변이 43.4%로 그 뒤를 따랐다.

무알콜 맥주를 마시는 상황으로는 ‘모임이나 회식자리에서 분위기만 맞추고 싶어서’가 50.4%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운전을 해야할 때’ 31.2%, ‘중요한 일을 앞두고’ 29.6%, ‘운동 전후에 마신다’ 22.8% 등 순으로 집계됐다. 

술의 대안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임산부들 사이에서도 수요가 꾸준하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무알콜 맥주를 마신다는 임산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30대 여성 C씨는 “출산 후 모유수유를 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기간이 길어졌다”며 “1년 넘게 맥주를 못 마시다 보니 힘들어서 참다 참다 무알콜 맥주를 마셨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논알콜 시장은 음주 문화의 변화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최근 술자리는 과거와 달리 과음, 폭음을 자제하고 서로 즐길 수 있는 분위기로 변하고 있다. 또한 소위 즐겁게 건강관리를 하자는 ‘헬시 플레저’ 등의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젊은 세대에선 다이어트 중이거나 운동을 하면서 칼로리가 낮은 논알콜을 찾는 경우도 많다는 게 업계 이야기다. 

실제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해 말 주류 음용 경험이 있는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주류 음용과 음주문화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8명이 '예전에 비해 강압적인 음주문화가 많이 사라진 편'(81.3%)이며, '술자리에서 술을 억지로 권하는 경우가 많이 줄었다'(84%)고 답했다.

술에 대한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음주로 인한 폐해, 사회적 부담이 끊이지 않음에도 우리 사회가 유독 술에 관대하다는 인식이 커지면서다. 해당 설문에서는 91.9%의 응답자가 ‘술을 잘 마시는 것보다는 술을 절제할 줄 아는 사람이 멋있다’고 답했으며, 94%는 ‘과음을 절제하는 것도 개인의 능력’이라고 봤다. 과음하지 않고 가볍게 술을 즐기는 문화가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는 주장에도 93.9%의 응답자가 공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담당업무 : 식음료, 소셜커머스, 화장품, 패션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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