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패륜남’ 남일 아니다… 매 맞는 노인 하루 6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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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패륜남’ 남일 아니다… 매 맞는 노인 하루 62명
  • 박지우 기자
  • 승인 2012.09.11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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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우 기자]

한 청년이 시내버스 안에서 노인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버스 패륜남’ 사건이 11일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노인을 상대로 한 강력·폭력·절도·사기사건 등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경찰청이 박남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강력·폭력사건의 노인대상 범죄 비율은 2009년 19.1%에서 지난해 29.4%로, 절도·사기사건은 29.5%에서 36.7%로 각각 증가했다.
 
총 범죄 대비 노인대상 범죄 비중은 2009년 이후 감소세를 보였지만 노인을 상대로 한 강력·폭력·절도·사기사건 등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강력·폭력·절도·사기사건을 종합할 경우 2009년 48.6%에서 지난해 66.1%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인에 대한 강력·폭력사건 등의 증가로 ‘매 맞는 노인’이 하루 평균 62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5년 전에 비해 13명 늘어난 수준이다. 

노인대상 범죄는 2007년 이후 2011년까지 총 50만8495건이 발생해 하루 평균 278.7건에 달하며, 특히 지난해 1일 평균 강력사건은 3건, 폭력사건은 59건(존속폭행 포함), 절도와 사기사건은 77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족 간 벌어지는 존속폭행 또한 1주일에 5건 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남춘 의원은 “우리나라 노인의 34%가 생계를 위해 일하고 있지만 노인가정의 연평균소득은 OECD 30개국 중 29위로 노인이 가난한 나라”라며 “10만명 당 81.9명에 이르는 OECD 최고 자살률 속에서 노인대상 강력·폭력·절도·사기사건을 막기 위한 종합적인 치안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버스패륜남’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돼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게시물에는 버스 좌석에 앉아 있는 노인의 얼굴을 한 청년이 폭행하고 있는 사진과 함께 사진에 설명에 대한 글이 포함됐다.

작성자는 한 청년이 시내버스 안에서 자신에게 반말을 했다는 이유로 노인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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