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웹툰-게임 앞세워 호실적 이뤘지만…‘인건비’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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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웹툰-게임 앞세워 호실적 이뤘지만…‘인건비’에 울상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8.05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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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2Q 매출 2.4조로 전년比 23% 증가…영업이익 0.2%↑
카카오, 매출 1.8조로 전년比 35% 올라…영업이익 5% 증가
네카오 인건비·마케팅비 자꾸 오른다…네이버 11%, 카카오 42%↑
네이버 "美日 웹툰 공략"…카카오 "에버소울·디스라·오딘 기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소위 ‘네카오’로 불리는 국내 IT 플랫폼 양강(兩强) 네이버·카카오가 양호한 2분기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네이버 IR
소위 ‘네카오’로 불리는 국내 IT 플랫폼 양강(兩强) 네이버·카카오가 양호한 2분기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네이버 IR

소위 ‘네카오’라 불리는 국내 IT 플랫폼 양강(兩强) 네이버, 카카오가 2022년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골머리를 앓고 있는 눈치다. 엔데믹으로 온라인 수요가 감소하면서 하반기 전망이 밝지 못한 데다, 인건비가 지속 증가해 영업이익률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양사는 콘텐츠 관련 수익을 확대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네이버는 웹툰, 카카오는 게임 분야의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콘텐츠 매출 113%↑…카카오, 게임 매출 162%↑


5일 네이버는 2022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458억 원, 영업이익 3362억 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0%, 영업이익은 0.2% 늘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0.9%, 영업이익은 11.4%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서치플랫폼 9055억 원(전년比 9.3%↑)△커머스 4395억 원(19.7%↑) △콘텐츠 3002억 원(113.8%↑) △핀테크 2957억 원(27.1%↑) △클라우드 및 기타 1049억 원(10.5%↑)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콘텐츠 부문에서 매출 2배 이상의 급속 성장을 달성한 셈이다. 

네이버는 이번 호실적 배경으로 웹툰과 웹소설 실적 개선을 꼽았다. 엔화 가치 하락에 따른 환손실 영향이 있었음에도, 이를 상쇄할 만큼 글로벌 웹툰 분야에서 성장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네이버웹툰의 2분기 기준 글로벌 통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한 4065억 원으로, 글로벌 통합 사용자 수도 1억8000만 명 이상을 달성했다. 유료 이용자 비중과 월 결제 금액이 꾸준히 증가하는 모양새다. 

같은 기간 카카오는 잠정 매출 1조8223억 원, 영업이익 171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5%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8%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9.4%로 집계됐다. 

사업 부문별로는 플랫폼 매출이 전년 대비 22% 오른 9307억 원, 콘텐츠가 16% 오른 8917억 원을 기록했다. 상세 매출은 △톡비즈 4532억 원(16%↑) △기타(모빌리티·카카오페이 등) 3751억 원(52%↑) △포털비즈 1024억 원(18%↓) △게임 3368억 원(162%↑) △뮤직 2093억 원(11%↑) 등으로 나타났다. 

카카오의 이번 호실적엔 게임 부문의 매출이 상당 부분 기여했다. 게임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2%나 급증했고, 전 분기와 비교해도 37% 늘었다. 이는 모바일 게임 ‘오딘’이 대만에서 크게 흥행했고, 신규 게임인 ‘우마무스메:프리티 더비’의 출시 효과 덕분이라는 게 카카오 측의 설명이다. 

 

하반기 전망은 ‘글쎄’ …美·日 두고 네이버 '웹툰' vs 카카오 '게임'


온라인 수요가 줄어들면서 포털 사이트의 주요 사업인 온라인 광고 매출도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재 확보 경쟁으로 인한 인건비 확대와 해외 마케팅 비용 증가도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카카오 IR
온라인 수요가 줄어들면서 포털 사이트의 주요 사업인 온라인 광고 매출도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재 확보 경쟁으로 인한 인건비 확대와 해외 마케팅 비용 증가도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카카오 IR

그러나 양사는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이르다는 분위기다. 온라인 수요가 줄어들면서 포털 사이트의 주요 사업인 온라인 광고 매출도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인재 확보 경쟁으로 인한 인건비 확대와 해외 마케팅 비용 증가도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네이버는 올해 2분기 인건비 433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8.4%, 전년 동기 대비 11.7% 늘어난 규모다. 카카오의 인건비는 42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카카오그룹 전 직원 수는 전년 대비 1만5736명으로, 전년 대비 29.6% 확대됐다. 

앞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상반기 임직원 연봉을 각각 10%, 15% 인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지난해 기준 네이버와 카카오의 직원 평균 연봉은 각각 5615억 원, 5177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7%, 44%씩 오른 금액이다.

이에 네이버는 웹툰, 카카오는 게임에 집중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양사 모두 콘텐츠 광고와 IP(지식재산권) 사업으로 수익 모델을 다각화해 매출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일본과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는 유료 웹툰 이용자 비중이 아직 한 자릿수이지만,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글로벌에서의 추가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며 “한국 유료 이용자의 월 평균 결제액은 약 9000원, 미국은 약 1만3000원, 일본은 약 3만5000원 수준이다. 미국·일본 시장이 한국과 비슷해진다면 웹툰 수익성은 훨씬 더 좋아진다. 웹툰 수익화는 이제 시작인 단계”라고 강조했다. 

또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부사장(CIO)은 "하반기부터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의미 있는 성과를 위해 '에버소울'과 '디스라' 등 신규 게임 타이틀을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라며 "올해 출시됐던 '오딘'도 내년 상반기 일본과 북미, 유럽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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