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MBC <9시 뉴스데스크> 측이 단독으로 문제 삼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논문 표절 의혹이 자존심을 건 학계와 MBC 간의 새로운 갈등 국면으로 점화된 분위기다.

서울대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이석호 주임 교수는 3일 안 후보 측 메일로 장문의 소견서를 보내 "(MBC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을 토대로)박사학위 검토 결과를 작성했다. 두 논문은 연구대상이 전혀 다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MBC 측에서 "볼츠만(Boltzmann) 공식을 인용 문헌 없이 사용했다"며 문제 삼은 것에 대해 "1952년 당시에도 이미 인용이 필요 없을 만큼 상식"이라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이와 함께 MBC를 겨냥해 "전처럼 짧은 몇 마디 보다 장황한 설명이 비전문가들을 설득시키는데 나을 것 같아 생리학 교실에서 안 후보 박사학위 논문에 대해 검토한 결과를 작성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교수는 구글 학술검색에서 볼츠만 곡선을 검색하면, 22만여 개의 검색 결과가 나오는 가운데, 별도의 인용 없이 볼츠만 곡선을 피팅에 이용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 출신의 민주당 김용익 의원도 이날 MBC 보도의 맹점을 지적하며 "MBC 측에서 안 후보가 베꼈다는 유도식은 두 논문에서 필수적인 연구의 도구"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어 "볼츠만 등식에 포함된 변수의 값을 구하는 것이 두 연구의 목적"이라며 "볼츠만 등식을 사용해야만 하는 실험에서 이 등식이 두 논문에 나타난다고 해서 표절이라고 하는 것은 논문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MBC 측에서 안 후보의 표절대상으로 지목한 논문의 저자 서인석 서울대 교수 또한 전날 "표절이 아니다"고 전한 바 있다.

앞서 MBC <뉴스데스크>는 안 후보 측의 "허위 보도"라는 반박에도 불구, 지난 1일과 2일에 걸쳐 안 후보가 1990년 박사학위 논문을 발표하면서 볼츠만(Boltzmann) 공식을 인용 문헌 없이 사용하였다는 점과 앞서 발표된 서울대 서인석 교수 논문을 표절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