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소노시즌, 메말라가는 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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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소노시즌, 메말라가는 현금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2.11.25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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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탈 이어 스마트 헬스 바이크도…계속되는 신사업 수난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대명소노그룹의 유일한 상장사 대명소노시즌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 거듭된 적자, 연이은 신사업 투자 실패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살펴보면 대명소노시즌(구 대명코퍼레이션)은 2022년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 1229억4726만 원, 영업손실 138억3438만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신주인수권부사채 관련 회계처리 오류 수정 후 수치) 대비 매출은 26.88% 늘고, 영업손실은 12.8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금융비용이 소폭 늘면서 0.79% 확대됐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직후인 2020년부터 빠진 적자의 늪에서 여전히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고 고물가로 인해 원가 방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손실폭을 줄이면서 차츰 개선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재무구조는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 매년 누적 손실이 쌓이고 있는 가운데, 추진하는 신사업마다 실패하는 대명소노그룹의 고질병이 또다시 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3분기 기준 대명소노시즌의 현금·현금성자산은 177억4439만 원으로 지난해 3분기(427억7007만 원) 대비 58.51% 줄었다. 현금은 8716만 원 늘었는데, 보통예금이 251억1284만 원 감소했다. 이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이 -164억4199만 원에서 -204억5088만 원으로 악화된 영향이다. 남는 장사를 못해 적금을 깬 셈이다. 같은 기간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소노인터내셔널을 비롯해 소노에스테이트서비스, 대명스테이션 등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를 통해 대명소노시즌이 올린 매출이 2.76% 확대됐음을 감안하면, 그룹 차원의 지원에도 현금이 줄고 있는 셈이다.

현금이 메마르는 데엔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부회장이 주도했던 신사업들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대명소노시즌은 소노인터내셔널의 호텔과 리조트 등에서 사용하는 소모성자재 구매대행업, 유통업 등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2019년 서 부회장의 사업재편 지시에 따라 침구·매트리스 렌털사업을 신사업 수익모델로 낙점하고 본격 렌탈업에 진출했다. 올해 3분기까지 대명소노시즌은 도소매업, 영상공연 사업부문을 통해 각각 44억3555만 원, 1070만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렌탈사업부문은 167억5950만 원이 손실을 냈다.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된 지오아이티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IoT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지오아이티는 지-바이크(Z-BIKE) 등 스마트 헬스 자전거를 판매하는 업체로, 2021년 7월 대명노소시즌이 신규사업과의 연계를 목적으로 해당 업체 지분 67.70%를 취득한 바 있다. 이어 대명소노시즌은 지난 8월 홈피트니스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실내 바이크 센서와 모바일 앱(소노시즌 플레이)을 출시했다. 지난해 8억1877만 원이 순이익을 올린 지오아이티는 올해 3분기 누적 순손실 13억8625만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명소노시즌의 바이크사업부문은 13억3852만 원의 영업손실을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다만, 홈피트니스 관련 사업의 경우 아직 시장 진출 초기라는 측면에서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 같은 재무건전성 악화 현상은 대명소노시즌은 물론, 대명소노그룹 전반에서 조만간 목격될 전망이다. 실제로 대명소노시즌이 대명건설 베트남법인(Daemyung Construction Vietnam Co., Ltd.)에 투입한 대여금은 2021년 말 34억5169만 원에서 2022년 3분기 41억7755만 원으로 확대됐는데, 대명건설 베트남법인은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격인 소노인터내셔널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현재 대명소노시즌은 대명건설 베트남법인 대여금에 대해 전액 대손충당금을 설정하고 있다.

아울러 앞서 소노인터내셔널은 미국 현지 자회사인 소노 아메리카(Sono America Inc., 구 대명 아메리카)의 77억880만 원 규모 손상차손을 2021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반영하며 미국사업 철수를 시사한 바 있다(관련기사: 대명소노, 실적 회복세 속 미국 사업의 아쉬운 결말,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1754). 대명소노그룹이 국내외에서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이 재무구조에 지속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셈이다.

대명소노시즌 CI ⓒ 대명소노그룹
대명소노시즌 CI ⓒ 대명소노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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