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x4 ‘든든함’에 4xe ‘효율성’까지…지프 그랜드 체로키의 성공 방정식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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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x4 ‘든든함’에 4xe ‘효율성’까지…지프 그랜드 체로키의 성공 방정식 [시승기]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12.2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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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완전변경 이룬 그랜드 체로키…국내 럭셔리 SUV 시장 파란 예고
우아한 내외관에 강인한 동력성능…PHEV 추가로 친환경·전동화 ‘성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21일 시승한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 써밋 리저브 차량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 21일 시승한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 써밋 리저브 차량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프가 5세대 완전변경을 이룬 ‘올 뉴 그랜드 체로키’를 앞세워 국내 럭셔리 SUV 시장에 파란을 일으키겠다고 자신했다. 강산도 변하는 '10년' 만에 새옷을 갈아입은데다, 전동화 전환 교두보 격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4xe'까지 추가했으니 그 기대감이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지프 본연의 강인함과 우아함을 넘어 효율적 이미지까지 입혀 낸 플래그십 모델 올 뉴 그랜드 체로키를 지난 21일 만나봤다.

우선 외관은 좌우로 폭을 키운 세븐-슬롯 그릴과 넓직한 하단부 에어인테이크 그릴 등을 적용해 강인하면서도 세련된 첫 인상을 전한다. 길쭉한 후드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유선형의 바디 라인은 덩치 큰 SUV임에도 제법 날렵해보이는 느낌을 준다. 사족을 달면, 현대적으로 발전시킨 늘씬하고 조각같은 외부 디자인을 통해 역대 가장 고급스러운 그랜드 체로키를 탄생시켰다는 게 지프 측 설명이다.

그랜드 체로키 4xe 실내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 실내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실내는 외관이 전하는 고급스러움을 넘어 우아하기까지 하다. 통풍과 마사지 기능을 모두 품은 고급 가죽 시트를 비롯해 우드 마감이 수놓아진 도어 트림과 대시 보드 등은 따뜻하고 안락한 라운지 감성을 지향하는 듯 보인다. 곳곳에 세세하게 나있는 스티치 마감도 눈길을 끈다.

여기에 10.25인치 컬러 클러스터 디스플레이와 티맵이 적용된 10.1인치 터치 스크린 등 미래지향적 요소들은 편의 제고에도 일조한다. 특히 센터페시아에 나있는 터치 스크린과 공조부를 분리 배치한 점은 영리한 선택이란 생각이 든다. 주행간 직관적인 공조 조작을 가능케 해주기 때문이다. 기능을 찾으려 헤맬 필요가 없다. 터치 스크린에 모든 기능을 담으려 하지 않아도, 충분히 간결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

그랜드 체로키 4xe 2열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 2열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2열은 2965mm에 달하는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넉넉한 공간·거주성을 보장한다. 레그룸만 보더라도 한 뼘이나 남을 정도다. 4xe 써밋 리저브 트림 차량에는 2열 통풍 기능까지 추가된다. 최근 프리미엄 모델들 위주로 속속 도입되는 옵션으로, 모든 탑승객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충분하다. 2열 등받이 각도는 리클라이닝 기능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실내에선 딱히 아쉬운 점을 찾아보기 어렵다.

본격적인 주행에 나서면, 그랜드 체로키는 탁월한 안정감을 선사한다. 이날 시승은 새벽부터 내린 눈으로 노면 상황이 좋지 못했고, 눈과 비가 흩날리는 우중충한 날씨가 이어져 안전 우려가 컸던 게 사실이다. 신 모델을 타본다는 설렘보단 눈길 주행에 대한 걱정이 앞섰던 셈이다.

하지만 그랜드 체로키는 큰 덩치에서 뿜어지는 존재감 만큼이나 흐트러짐없는 진중한 거동을 이어가며 든든함을 안겨줬다. 특히 남한산성로를 거치는 와인딩 코스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큰 도로들에 비해 눈이 덜 녹은 곳이 많았음에도, 흐트러짐없이 차세를 잘 유지해냈다. 오프로드를 결코 겁내지 않는 정통 4x4 차량의 기술력과 우수한 접지력이 빛나는 순간이다. 

그랜드 체로키 4xe 측후면부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그랜드 체로키 4xe 측후면부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실제로 차량에는 쿼드라-트랙2, 브레이크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BTCS) 등의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바퀴 미끄러짐에 대비해 최대 구동력을 지닌 바퀴에 지속적으로 토크를 전달해주는 만큼, 무리하게 과속만 하지 않는다면 바퀴 슬립이 날 이유가 전혀 없다. 승차감과 정숙성도 만족스러운 편이다. 동급 유일의 전자식 세미-액티브 댐핑이 장착된 쿼드라-리프트 에어 서스펜션을 장착한 점이 크게 기여한다.

그랜드 체로키 오버랜드는 넉넉하고 부드러운 가속감이 일품이다. 3.6 V6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짝을 이뤄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35.1kg·m의 힘을 발휘한다. 가속 초반엔 묵직하게 움직이다가도, 이내 중속에 접어들면 기민한 반응성을 보인다. 엔진의 그르렁거림도 크지 않았다. 유입되는 큰 소음없이 타는 내내 편안했다.

주행 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스톱&고를 활성화한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주행 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스톱&고를 활성화한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번갈아 탑승한 그랜드 체로키 4xe 써밋 리저브 모델의 경우에는 2.0 터보차지 4기통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 8단 자동변속기를 결합해 최고 272마력, 40.8kg.m의 힘을 갖췄다. 연비와 효율성을 높이고자 차급 대비 낮은 배기량의 엔진을 탑재한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전동화 시스템을 통해 해외 데이터 상으론 375마력에 달하는 강력한 힘을 낸다. 

페달을 밟는 즉시 최대토크를 발휘할 수 있는 '일렉트릭' 모드를 활성화하면 전기차처럼 쓸 수도 있다. 순수 전기만으론 33km를 주행할 수 있는데, 여타 PHEV 모델들과의 경쟁에선 다소 밀린다. 고속에서는 130km/h를 넘어가면 가솔린 엔진이 개입한다. 전비는 연비와 달리 고속 주행에서 떨어지는 만큼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세팅으로 보면 된다.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의 실연비는 75.2km 거리에서 8.5km/L를 기록했다. 가솔린 엔진 구동을 우선시하는 e-세이브 모드 위주로 달린 영향이 컸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의 실연비는 75.2km 거리에서 8.5km/L를 기록했다. 가솔린 엔진 구동을 우선시하는 e-세이브 모드 위주로 달린 영향이 컸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처음엔 일렉트릭 모드를 쓰다가, 배터리 잔량 확보를 위해 e세이브 모드를 활성한 채 운행을 지속해봤다. e세이브 모드는 내연기관으로 달리면서, 나중을 위한 배터리 충전까지 지원하는 모드인 만큼, 효율성은 확실히 떨어진다. 실연비는 75.2km 가량을 내달려 8.5km/L가 나왔다. 4분의 1은 전기로, 나머지 4분의 3은 가솔린 엔진으로 주행한 결과다. 전기 합산 복합 연비가 12.0km/L임을 감안할 땐 크게 아쉬운 수치다. 때문에 가솔린 엔진 위주의 e세이브 모드보다는 기본 모드인 하이브리드 모드 사용을 추천한다.

오히려 올 뉴 그랜드 체로키의 실연비가 큰 만족감을 줬다. 68.6km를 내달려 9.2km/L의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것. 공인연비 7.4km/L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고속 주행이 주를 이루고, 교통 흐름이 원활했던 영향이 컸다. 2000만 원 가량을 더 내야 하는 4xe 모델의 차값이 부담된다면, 친환경차는 아니지만 나름 우수한 효율성을 보여준 올 뉴 그랜드 체로키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다.

올 뉴 그랜드 체로키의 실연비는 68.6km 달린 결과, 9.2km/L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올 뉴 그랜드 체로키의 실연비는 68.6km 달린 결과, 9.2km/L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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