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영입제안이 200% 오보라고?…“문재인이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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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영입제안이 200% 오보라고?…“문재인이 밝혀라”
  • 정세운 기자
  • 승인 2012.10.24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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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문 캠프의 도넘은 막가파식 논평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세운 기자]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가 YS 차남인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0월 15일 <시사오늘>은 민주당 내 한 관계자로부터 문 후보가 김 전 부소장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시사오늘>은 확인에 나섰고,  민주당 내 또 다른 인사를 통해 “그런 사실이 있다”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내 김 전 부소장에게 전화다이얼을 돌렸다.

김 전 부소장은 이에 대해 “여러 사람을 통해 연락이 오고 있는 건 사실이다. 어차피 현재 여야 간 구분이 별로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 쪽에서 현실적인 제안을 한다면 심각하게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김 전 부소장은 “그러나 그건 아버지(YS)와 상의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시사오늘>은 ‘문재인, 김현철 지지요청’기사를 내보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난 10월 16일 문재인 대선캠프 진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를 강력 부인했다.

진 대변인은 "오늘 한 인터넷 언론에 YS차남 김현철 씨 영입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경위를 살펴보니 김현철 씨가 <TV조선> 뉴스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그 자리에서 앵커가 '문재인 후보나 안철수 캠프로부터 영입제안을 받은 것으로 아는데 어떤가요'라고 물으니, 김현철 씨가 긍정도 아니고 부정도 아니게 말끝을 흐려 넘어갔다. 자기 몸값을 높이려는 발언으로 생각된다"며 김현철 씨를 힐난했다.

그러면서 진 대변인은 이어 "문재인 캠프는 YS차남 김현철 씨를 영입하겠다는 검토도 한 적이 없다. 200% 오보"라고 강조했다.

진 대변인의 말을 액면 그대로 들으면 <시사오늘>은 아무런 취재도 없이 <TV조선>에 출연한 김 전 부소장의 얘기만을 듣고 기사를 쓴 게 된다. 김 전 부소장은 문 캠프에서 아무런 제의도 없었는데 자신의 몸값을 높이기 위해, 이런 얘기를 늘어놨다는 거다.

정말 ‘난감하다’는 표현을 이럴 때 쓰는 듯싶었다. 

하루도 지나지 않아 김 전 부소장이 이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전 부소장은 같은 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정말 어처구니없이 문재인 캠프에서 저를 영입하지 않겠다고 대변인 성명까지 발표했는데 한마디로 불쾌하기 짝이 없다. 종북세력들이 득실득실한 정당에 제가 참여한다는 발상 자체가 어이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쪽에서 엉뚱한 제안을 제삼자를 통해 해놓고 이제 와서 헛소리하는 작태는 무엇인지 그것부터 밝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틀 뒤 10월 18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한 김 전 부소장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캠프 측의 영입설에 대해 "공식적인 제안은 아니었지만 제안이 온건 분명 사실이었다. (민주당이 `검토한 적이 없다. 200% 오보다`라고 논평을 낸 건) 아주 몰상식한 이야기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공식적인 제안이 아니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 문 후보 캠프에서 일을 해달라는 것은 아니었지만 다른 제안을 했고, 나름대로 정리가 되고 나면 다시 한 번 얘기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느닷없이 대변인 논평까지 내니 불쾌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쯤 되면, 문 후보 측의 김 전 부소장은 영입제안은 ‘진실공방’으로 번진 분위기다. 이제 답은 문재인 후보 자신이 할 차례다.

영입제안이 없었다면 ‘없었다’고 답하면 되고, 만약 있었다면 ‘사과’부터 해야 할 것이다. 막가파식 논평을 내고, 사실여부에 답하지 않은 채 침묵하는 건 대선주자가 취해야 할 행보는 아닌 듯싶다.

 

 

 

담당업무 : 정치, 사회 전 분야를 다룹니다.
좌우명 : YS정신을 계승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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