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YS에 ´침뱉기´…지지율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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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YS에 ´침뱉기´…지지율 안전?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10.17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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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을 '몸값 올리려는 사람'으로 비난 ´파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측을 강하게 성토하고 나섰다.

김 전 부소장은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재인 후보의 싱크탱크인 담쟁이포럼의 이사장인 한완상 전 통일부장관에 대해 "한동안 잠잠하시더니 문재인 캠프에서 한 자리 맡으셨군요. 그러면 조용히 캠프 일이나 잘하시지…, 역시 그 가벼운 입 때문에 문민정부 당시 통일 부총리라는 중책을 맡다가 결국 아버지(YS)에 의해 경질되고 말았는데 이제 다시 감투 같지않은 감투 하나 썼다고 말씀을 몹시 함부로 하고 계시네요"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는 한완상 전 장관이 최근 모 일간지에 YS와 김 전 부소장을 비난하는 글을 올린 것과 관련해서다.

김 전 부소장은 "한완상씨 당신께서 헛소리하시는건 자유지만 그 말에 대한 법적 도의적 책임은 절대 비켜갈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라며 "당신을 보니 문득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책을 읽고 싶어지네요"라고 꼬집었다.

그는 "한완상씨는 당시 문민정부시절 소위 북한과 관련된 중요한 직책인 통일부총리에 임명된 이후 당시 북한 핵문제로 상당히 심각한 남북경색 정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정부의 방침과 다른 친북적인 언동을 일삼는 등 좌파성향을 보이고 중요한 국가보안사항들을 함부로 사석이나 언론에 공개하는 등 공직자로서 뿐만 아니라 일반 상식에도 어긋나는 일탈을 거듭하다가 결국 경질되었습니다"라고도 설명, "자중하시고 자신을 돌아보며 참회와 반성을 하는 기회를 반드시 갖기를 바랍니다"라고도 썼다.

▲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뉴시스
앞서 지난 16일 김 전 부소장은 "오늘 저는 정말 어처구니없이 문재인 캠프에서 저를 영입하지 않겠다고 대변인 성명까지 발표했는데 한마디로 불쾌하기 짝이 없습니다"라며 "종북세력들이 득실득실한 정당에 제가 참여한다는 발상자체가 어이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쪽에서 엉뚱한 제안을 제삼자를 통해 해놓고 이제와서 헛소리하는 작태는 무엇인지 그것부터 밝혀야할 것입니다"라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밝혔다.

이는 같은날 문재인 캠프 진성준 대변인이 '문재인 후보측이 접촉을 해왔고 이에 전제 조건이 제대로 갖춰진다면 심각하게 참여를 고려할 수 있다'라는 김 전 부소장의 발언을 소개한 지난 15일 <시사오늘> 기사에 대해 "200% 오보"라고 부인하며 "김현철 씨가 자기 몸값을 높이려는 발언으로 생각된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김 전 부소장이 문 후보 측을 향해 "종북세력들이 득실득실한 정당"이라고까지 표현한 것은 가뜩이나 이념적으로 의심을 받고 있는 문 후보측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가운데, 김 전 부소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의혹과 관련, "더 이상 여야 간에 공허한 정치 공방만 할것이 아니라 국회에서 표결로 정리하라"며 "2/3 이상 찬성이면 공개될 것이므로 시간 낭비 말고 속히 여야 대표들은 이 문제를 위해 만나라"고 이날 촉구했다. 이와 관련, 김 전 부소장이 문 후보의 이념성 검증을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심상치 않은 분위기 속에서 이날 상도동(YS)계의 한 인사는 "문재인 캠프 사람들은 정치 도의를 모르는 것 같다"며 "자신들을 욕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김현철 씨를 그런식으로 비난하느냐. 진성준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문재인 캠프가 김현철 씨를 '자기 몸값 올리려는 사람'으로 비난한 것은 사실상  그 아버지인 YS에게 침을 뱉은 것과 같다"며 "문재인 후보의 주군인 노무현 대통령을 누가 정계에 입문시켰는가"하고도 되물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일이 YS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PK(부산·경남)에서의 문 후보 지지율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문 후보측의 한 관계자는 "문 후보 캠프내에서의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물밑에서 작업이 이뤄지다보니 그러한 사실을 모르고 그런 식으로 발표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아울러 "진 대변인의 논평이 문재인 후보의 생각이라고 볼 수도 없다"며 "중요한 건 문 후보 본인의 생각이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더 이상 파문이 커지는 건 서로에게 이롭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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