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이커머스 사들이는 큐텐…시장 판도 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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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이커머스 사들이는 큐텐…시장 판도 변할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4.04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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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인터파크커머스 품고 ‘직구’ 사업 본격 투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큐텐 로고
큐텐 로고 ⓒ사진 제공=큐텐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Qoo10)이 티몬에 이어 인터파크커머스까지 품었다. 승자독식 구조가 심화하면서 살아남지 못한 1세대 이커머스업체들의 경영권이 큐텐에 넘어가면서 일부 시장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3월 31일 큐텐은 인터파크커머스의 경영권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지난 2월 인터파크가 쇼핑과 도서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새롭게 설립한 커머스 전문 플랫폼이다. 큐텐은 인터파크커머스 주식 전량을 인수하고, 인터파크커머스의 경영권과 모바일 앱인 ‘인터파크쇼핑’, ‘인터파크도서’의 소유권을 갖게 된다.

큐텐의 이커머스 업체 인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큐텐은 2022년 9월 티몬도 사들였다. 당시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와 티몬 지분을 교환하는 방식의 계약을 체결했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보유한 티몬 지분 81.74%와 PSA컨소시엄이 보유 중인 지분 16.91% 등 티몬 지분 총 100%를 큐텐의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지분과 교환했다.

이후 티몬은 G마켓 설립자 출신인 류광진 큐텐 부사장을 신임 수장으로 맞았다. 류 신임 대표는 구영배 큐텐 대표의 복심으로도 알려져 있다. 장윤석 전 티몬 대표는 사임했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존재감을 점점 잃어가던 인터파크와 티몬은 큐텐에 경영권을 넘기면서 부활을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특히 큐텐이 직구몰로 유명한 만큼 향후 국가 간 경계를 허무는 ‘크로스 보더’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을 키워갈 것으로 보인다. 해외 판매자의 상품을 국내에서 판매하거나, 역으로 국내 판매자들이 외국 소비자에게도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끔 돕는다는 방침이다.

큐텐은 싱가포르를 비롯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이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G마켓 창립자인 구영배 대표가 이베이와 만든 쇼핑몰로, 상품 주문부터 배송까지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체 물류 역량 확보를 위해 만든 자회사 큐익스프레스는 아마존과 이베이재팬 등을 고정 거래처로 두고 있다. 전 세계에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어 배송 기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큐익스프레스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11개국에서 20여 곳의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다.

실제 티몬은 큐텐에 인수된 뒤 해외 직구, 역직구 상품 등을 강화하고 있다. 월드핫템 카테고리를 통해 일본, 싱가폴, 미국, 인도, 중국, 유럽 등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소개하고, 해외 배송 서비스 ‘큐딜리버리’도 선보이고 있다.

인터파크커머스 역시 큐텐의 글로벌 경쟁력을 새로운 성장 기반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큐텐 측은 “인터파크커머스의 2800만 고객에게는 큐텐이 해외에서 직접 소싱한 상품을 더 빠른 배송과 개선된 쇼핑 경험으로 전달하고, 파트너(셀러)들에게는 큐텐이 서비스하는 전세계 24개국 소비자들과 연결해 보다 큰 매출 확대의 기회를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큐텐이 티몬, 인터파크커머스에 이어 위메프까지 인수를 추진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큐텐은 1세대 이커머스를 모두 손에 넣으면서 시장 점유율을 8%대 가까이 차지하게 된다.  

일각에선 큐텐의 인수합병(M&A) 행보가 사업 경쟁력 확보뿐만 아니라 큐익스프레스의 상장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 큐익스프레스는 미국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심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상장을 앞두고 몸집을 불리고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큐텐의 주요 사업 전략이 직구로 분명해지면서 향후 이커머스 직구 시장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쿠팡과 11번가 등도 직구 관련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큐텐 역시 아직까지 국내에 압도적인 해외직구 1위 플랫폼이 없다는 점을 노리고 공격적으로 시장 지배력 높이기에 나설 전망이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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