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플랫폼, 지난해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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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플랫폼, 지난해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 악화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4.18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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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영업익 줄고, 에이블리·지그재그 등 수백억 적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패션 플랫폼들이 지난해 몸집 확대에는 성공했지만 영업손실도 지속됐다. ⓒ픽사베이

패션 플랫폼들의 지난해 수익이 감소했다. 일부 업체를 제외하면 대부분 수백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외형 확장을 위한 투자가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업계 1위인 무신사의 별도 기준 2022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0%가량 감소한 53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공격적으로 진행한 선제적 투자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는 게 무신사의 설명이다. 특히 글로벌 스토어, 레이지나잇, 전문관 등 신규 서비스 구축을 위한 초기 투자 비용이 반영됐다.

연매출은 전년 대비 약 60% 증가한 6452억 원을 달성했다.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 결과, 무신사 스토어를 이용하는 여성 고객과 2535 신규 구매자 비율이 늘면서 입점 브랜드 판매 상승효과로 이어졌다. 또한 럭셔리, 뷰티, 골프, 스포츠, 키즈 등 특정 카테고리에 전문화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신규 회원이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에이블리(에이블리코퍼레이션)는 지난해 178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년(935억 원) 대비 2배가량 성장했지만 이와 함께 적자폭도 확대됐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744억 원으로 전년(695억 원)보다 7% 늘었다.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도 마찬가지다. 카카오스타일의 별도 기준 영업수익은 2021년 652억 원에서 지난해 1018억 원으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520억 원으로 약 35% 증가했다. 이밖에 브랜디 역시 지난해 32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업계에서는 각종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 특성상 우선 소비자를 끌어모아 몸집을 키워야 시장 주도권을 잡기 수월하다는 측면에서 업체간 출혈경쟁이 펼쳐져서다. 실제 2021년 대비 2022년 에이블리 광고선전비는 380억 원에서 437억 원으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카카오스타일의 광고선전비도 274억 원에서 306억 원으로 늘었다. 

다만 올해부터는 그동안 진행된 투자를 기반으로 수익성을 챙기려는 기조도 나타날 전망이다. 현재 무신사와 SSG닷컴이 인수한 W컨셉을 제외하면 연간 흑자를 내는 패션플랫폼은 없다.

무신사는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신규 사업을 계속 확대하는 동시에, 수익성도 강화할 방침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2022년에는 무신사가 고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신사업 추진에 선제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며 “올해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외 브랜드 투자 전략을 확장하고 입점 브랜드사의 오프라인 마케팅을 강화할 수 있는 활동을 집중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디도 지난해 영업손실이 지속되긴 했지만, 2021년(481억 원)보다는 150억 원 가량 적자를 줄이면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에이블리는 성장과 수익을 함께 잡아 올해 흑자전환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53% 성장하면서 월간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했다. 에이블리는 흑자 전환 주요 요인으로 ‘성공적인 카테고리 확장’과 인공지능(AI) 추천 기술이 접목된 광고 모델 고도화를 꼽았다. 향후엔 아시아·북미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해 탑라인(거래액·매출)과 바텀라인(수익) 성장세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강석훈 에이블리 대표는 “이번 월간 손익분기점 달성을 시작으로 올해 연간 흑자 전환에 돌입할 전망”이라며 “외형 성장과 함께 내실 다지기에 성공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새로운 성과를 만드는 혁신적인 커머스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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