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 정권마다 반복된 인사 논란…내부출신 사장 또 공염불? [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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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 정권마다 반복된 인사 논란…내부출신 사장 또 공염불? [기자수첩]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06.13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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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 = 낙하산”…이젠 오명 꼬리표 떼야
미래지향적 비전 세운 코스콤, 인사는 舊習
디지털시대에 전문성 갖춘 내부인물 필요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코스콤 홍우선 사장 임기가 올해 말로 만료된 가운데 한국증권전산 시절부터 이어진 인사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시사오늘 김유종

코스콤(舊 한국증권전산) 사장 임기가 올해 말로 만료됨에 따라 정권 때마다 반복되던 정치권·낙하산 인사 논란의 연쇄고리를 끊어낼 기회가 또 다시 찾아왔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낙하산은 없다’는 외침이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기 위해 이제라도 내부출신 사장이 나올 때가 되지 않았냐는 일말의 기대감도 나온다.

코스콤은 정치권 인사 논란으로부터 자유로웠던 적이 없다시피 하다. 한국증권전산 시절부터 비(非)금융·비IT전문가 출신이나 정치권 낙하산 인사 논란이 반복되며 시끄러웠다.

실제로 역대 CEO 면면을 봐도 경제관료 출신이나 당시 대통령 캠프 출신이 다수 있다. 이는 진보냐 보수냐를 따지지 않고 연례행사처럼 반복됐다.

유일한 내부출신으로 꼽히는 18대 CEO인 정지석 사장도 문재인 캠프 인사로 알려지면서 몸살을 앓았다. 또한 당시 노조로부터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정지석 사장은 코스콤 내부출신으로 분류되지만, 인사논란에 휘말린 전(前) 사장의 측근이라는 이유에서다. 

정연대 전 사장의 경우 코스콤 사장 선임 당시 자격 시시비비 논란에 휘말렸으며 이후 3개월여 만에 자진사퇴한 인물이다.

현재 코스콤을 이끄는 홍우선 사장 역시 인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밀실 인사라는 비판이 노조로부터 제기됐으며, 코스콤 대주주인 한국거래소 이사장(손병두)와 같은 대학(서울대학교) 동문이라는 이유로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도 일각에서 일었다. 

변명을 하자면 코스콤은 한국거래소 자회사로서, 한때 공공기관으로 분류됐다는 점에서 정치권 입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한국거래소가 공공기관에서 제외됐고 자회사인 코스콤 역시 같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제는 변화를 맞이할 때다.

낙하산 인사와 관련한 논란은 항상 소모적인 논쟁으로 이어졌다. 앞서 언급한 정연대 사장을 비롯해 15대 CEO인 김광현 사장 역시 결과적으로 법정에서 무죄가 확정됐지만, 선임 전후로 현대정보기술 근무 당시 협력업체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의혹이 제기됐으며 이후 배임수재 혐의로 기소까지 이어졌다. 이후 사장의 법정구속에 따라 당시 코스콤은 부랴부랴 후임 인사에 착수하는 등 경영에 차질을 빚었다.

특히나 디지털 시대 속에서 금융환경도 급변하는 상황에서 낙하산 인사와 비전문가 출신 사장 선임은 경쟁력 후퇴를 의미한다. IT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면서 자본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코스콤 내부 결속력을 다질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이란 말이다.

이 같은 전례를 살펴볼 때 코스콤 입장에서는 지금이야말로 ‘코스콤=낙하산’이라는 지긋지긋한 꼬리표를 뗄 적기다.

또 다시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진다면, 코스콤 내부 갈등 확산과 직원 사기 저하도 우려된다. 실제로 금융산업노조 코스콤 지부는 사장 선임 과정에서 매번 ‘인사비리’ 문제를 지적하면서 밀실 인사, 낙하산 인사를 비판했으며 사장 출근 저지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 속에서 이 같은 갈등은 당연히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코스콤의 비전과 슬로건인 ‘Tech-Driven Wealth Creator’, ‘금융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Digital Innovator’는 미래 지향적이며 디지털 시대를 맞아 내세운 새 다짐이기도 하다. 이러한 미래지향적 목표를 내세운 코스콤이 낡은 관행이자 악습(惡習)인 낙하산 인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은 처연한 감정마저 들게 만든다.

홍 사장의 임기가 끝나는 올해, 코스콤의 공정하고 투명한 사장 인사가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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