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띄우고 전기 만들고…‘복합 스테이션’으로 돌파구 찾는 주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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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띄우고 전기 만들고…‘복합 스테이션’으로 돌파구 찾는 주유소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3.06.16 1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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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서초구 복합주유소에 ‘드론 스테이션’ 마련
연료전지 ‘진심’ SK에너지, 경기 시흥시에 복합 주유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 GS칼텍스 유튜브 캡처
GS칼텍스가 CES 2021에 출품한 영상 ‘주유소 미래모습’ 중 한 장면.  ⓒ GS칼텍스 유튜브 캡처

내연기관 차가 전기차로 빠르게 대체되면서, 정유업계가 주유소 수익모델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주유소에 물류센터를 결합하는가 하면, 옥상에 연료전지 등 분산전원을 설치해 직접 전기차용 에너지 생산에도 나선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지난해부터 서울시와 손잡고 서초구 내곡주유소의 ‘미래형 주유소’ 전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토부 ‘디지털 물류서비스 실증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해당 사업은, 주유소 내 무인 물류 시스템 실증공간(테스트 베드)를 운영하는 것이 골자다.

우선, 로봇을 이용한 무인 MFC(도심형 마이크로 풀필먼트 물류센터) 설비를 설치하고, 로봇물류 실증 공간이 필요한 스타트업에는 주유소 부지 및 시설을 제공한다.

MFC는 도심에 소규모로 설치되는 물류센터로, 빠른 배송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옥상에는 무인 MFC 설비 전력 자체 공급을 위한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는 한편, 드론 스테이션이 마련된다. 해당 공간에서 ‘드론배송’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향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서울시 공유 자전거 따릉이 △퍼스널모빌리티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 거점으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GS칼텍스는 이번 사업으로 지난 3년간 그려온 미래물류 거점 주유소 기획을 본격적으로 펼칠 방침이다.

GS칼텍스는 지난 2020년 산업부와 함께 주유소 기반 ‘드론 물류 배송 시범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또, 당해 미래 주유소 브랜드 ‘에너지플러스’를 론칭하고, 이듬해 미래물류 거점으로서의 미래 주유소를 주제로 가전·정보통신 박람회 CES 2021에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 2021년부터는 이케아와 손잡고 주유소를 가구 픽업 거점으로도 이용하고 있다.

SK에너지가 시흥시에 조성 예정인 ⓒ SK에너지
SK에너지가 시흥시에 조성 예정인 복합 스테이션 조감도 ⓒ SK에너지

SK에너지 역시 SK리츠와 손잡고 시흥시 시화산업주유소 부지에 3층 규모 친환경 주유소 ‘복합 스테이션’ 설치에 나선다. 역시 MFC로의 전환이 골자다.

SK에너지는 지난 12월 네이버와 도심물류 서비스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맺고 주유소 부지를 이용해 MFC를 구축하고, 이를 위한 물류 자동화 기술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차별점도 있다. 시흥 복합스테이션 옥상에는 태양광뿐 아니라 연료전지 전원이 설치된다. 당초 정부는 연료전지의 주유소 설치 및 생산 에너지의 자체 판매를 제한했으나, 지난 9일부턴 이를 허용토록 제도가 개정된 바 있다.

SK에너지는 그간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서울 SK 주유소 2곳에서 연료전지 사업을 운영해오면서 관련 역량을 쌓아온 만큼, 향후 더 안정적인 사업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전 세계 에너지 이용의 방향이 바뀌고 있고, 그에 따라 주유소도 바뀌고 있는 것”이라며 “향후 정부나 지자체의 규제 정비 등 변화를 지켜보면서 맞춰가려고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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