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툰레이더, ‘웹툰 불법 유통’ 사전 차단…유출자 정보 ‘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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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툰레이더, ‘웹툰 불법 유통’ 사전 차단…유출자 정보 ‘탈탈’
  • 편슬기 기자
  • 승인 2023.07.13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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툰레이더, 웹툰 불법 유통 시점 ‘약 25일’ 지연 시켜
웹툰 최신 회차 불법 유통 네이버 16.3%로 가장 낮아
웹툰 불법 유통 방지로 경제적 가치 ‘3000억 원’ 보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편슬기 기자]

네이버웹툰 ‘화산귀환’의 미리보기 회차 정보. ⓒ 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 ‘화산귀환’의 미리보기 회차 정보. ⓒ 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이 2017년 개발한 툰레이더 시스템을 통해 자사 웹툰을 불법 유통한 사용자들의 정보를 ‘탈탈’ 털고 있다. 덕분에 최신 회차 웹툰의 불법 유통되는 비율이 타 플랫폼 대비 확연하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이 도입한 툰레이더 기술이 웹툰 작가들의 콘텐츠 수익을 지키는 데 한몫 톡톡히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툰레이더 기술은 웹툰을 불법으로 유통하는 즉시, 유출자의 정보를 알아낸다. 웹툰에 추적 가능한 표식 정보가 심어져 있기 때문이다. AI 기술 ‘딥러닝’을 통한 시스템 고도화로 웹툰의 이미지를 변조하거나 화질을 낮춰도 결코 추적을 피할 수 없다. 

네이버웹툰은 작품별 연재 요일에 맞춰 매주 1화씩 무료로 공개된다. 여기에 약 2~8화 정도의 미리보기 회차(유료)가 존재하며, 쿠키(네이버웹툰 유료 재화)2~3개로 1화를 3일간 대여할 수 있다. 3~5개를 지불하면 평생 소장이 가능하다. 쿠키는 개당 100원으로 300원 내지는 500원으로 웹툰의 유료 회차 감상 및 소장이 가능한 것.

그러나 툰레이더 기술 도입 이전까지는 유료 결제한 웹툰을 캡처한 뒤 불법 웹툰 유통 사이트에 공개, 웹툰 작가들에게 돌아갈 수익을 가로채는 범죄가 기승을 부리며 포털과 작가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 입장에서 본다면 2~300원이 적은 돈일 수 있다. 그러나 한 명이 열 명이 되고 1000명, 1만 명으로 늘어난다면 연재처와 작가가 입는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조별 과제 무단 탑승, 직장 상사의 공 가로채기 등 자신이 한 노력이 헛수고가 되는 것은 극도로 꺼리면서 왜 남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콘텐츠 불법 감상’에는 거리낌이 없나?”라며 웹툰 불법 유통 사이트 이용자들을 날카롭게 비난했다.

웹툰 플랫폼 3사의 최신 회차 웹툰 불법 유통 비율 비교표. ⓒ 네이버웹툰
웹툰 플랫폼 3사의 최신 회차 웹툰 불법 유통 비율 비교표. ⓒ 네이버웹툰

다행인 것은 툰레이더 도입으로 웹툰의 불법 유통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지난 12일 서울 중구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개최된 '기술이 만드는 콘텐츠의 미래' 세미나에서 이건웅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발표한 네이버웹툰의 AI 툰레이더 관련 연구 결과에서 툰레이더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건웅 교수 연구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툰레이더 도입 초기에는 유료 회차가 공개된 지 하루도 안돼 불법 사이트에 유통됐으나, 2021년 5월부터 2023년 6월까지 2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근에는 웹툰 불법 유통 시점을 약 25일까지 지연 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외에도 해외 사이트에 불법으로 유통되는 네이버 웹툰도 2022년 9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약 30% 감소했다.

유료 회차가 공개되기 전 불법 사이트에 유통될 시 포털과 작가가 입는 피해는 상당하다. 네이버웹툰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툰레이더가 웹툰의 불법 유통을 사전에 차단한 경우까지 합해, 보호한 웹툰의 경제적 가치가 약 3000억 원에 달한다.

툰레이더의 성과는 타 플랫폼 웹툰 불법 유통 비율에서 더 돋보인다. 지난해 12월 기준 불법 유통 사이트에 공개된 최신 회차를 플랫폼 별 비교 분석한 결과, A사는 83.6%, B사는 68.3%, 네이버는 16.3%로 나타났다. 네이버웹툰의 최신 회차 불법 유통이 눈에 띄게 낮은 수치를 보인다.

이 교수는 "AI 기술을 콘텐츠 저작권 보호에 접목해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불법 유통이나 지식 재산권 도용에 대한 우려를 줄이고, 건전한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IT, 통신, 전기전자 / 항공, 물류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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