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빠지니 힘드네’…외국인 관광객 늘었어도, 여전히 힘든 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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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빠지니 힘드네’…외국인 관광객 늘었어도, 여전히 힘든 면세점
  • 정재은 기자
  • 승인 2023.08.07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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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방한 중국인 16만8000명…코로나 직전 35% 수준 그쳐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불허 조치에 면세점 실적회복도 ‘난항’
한중 관계 개선에 단체·개별 관광객 증가 기대감…숨통 트일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재은 기자]

여름휴가철을 맞아 인천국제공항이 관광객들로 붐비는 모습. 사진은 본문과 무관. ⓒ 연합뉴스

면세점 업계가 코로나 엔데믹 이후에도 좀처럼 실적 증가 효과를 보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음에도 실적은 여전히 저조한 상황에 머물러 있다. 객단가가 높은 중국 단체관광 불허 조치가 풀리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 ‘한국관광통계 6월 통계지표’에 따르면 올해 6월 방한 중국인은 16만8000명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6월 47만5000명과 비교해 35% 수준에 머물렀다.

상반기로 넓혀 보면 사정은 더욱 열악하다.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불허 조치가 여전히 풀리지 않은 탓에 올해 상반기 방한 중국인 수는 54만6393명에 그쳤다. 이는 코로나 이전 280만2486명 대비 19%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반면, 올해 6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96만1000여 명으로 집계된다. 전년 동월 대비 321.9% 폭증했다.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은 월별 방한객 수기도 하다. 중국인 관광객 수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 양상인 셈이다.

이같은 중국인 관광 수요 부진은 면세점 업계에 경영 부담을 가중시킨다. 외국인 관광객 중에서도 '큰손'으로 통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야만 실적 회복을 이룰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해서다.

실제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과 면세점 방문객이 늘었음에도 면세업계의 매출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외국인 면세점 방문객은 53만4572명으로 작년 동월 11만730명에 비해 382.7% 급증했다. 하지만 올해 6월 면세점 외국인 매출액은 8543억 원으로, 전년 동월 1조3315억 원 대비 35.8% 줄었다. 

이에 면세점들도 울상이다. 신라면세점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중국 단체 관광이 허용되던 2019년 2분기 9675억 원 대비 26.8% 감소한 7081억 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올해 2분기 매출이 2019년 2분기 7695억 원 대비 16.5% 감소한 642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해외 관광객 수요가 늘어나는 강도 대비 중국인 관광객, 소위 큰손들이 없어 실적 회복이 더디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 대하망(大河网)의 경우 2019년 및 이전까지 한국 면세점 매출의 80%이상을 중국인 관광객 및 구매대행이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중국 관광 수요가 회복되야만 면세점 매출이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다행히 일각에선 긍정적인 하반기 전망을 내놓는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중국 정부에 단체 관광 재개 의사를 전하겠다는 긍정적인 의견을 보이면서, 한중 관계 개선 기대감이 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면세점 업계의 고민에도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지난달 26일 제주드림타워에서 열린 ‘한·중 미래발전 제주국제교류주간’ 개막식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만나 “제주도에서 중국 단체 관광객이 찾아올 수 있도록 요구해주셔서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제주의 요청을 중국 정부에 전달하겠다.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란 입장을 전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면세점 사업이 7월부터 인천공항 영업점 정상화로 탄력받는 만큼, 시장 수요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단체관광 외에도 FIT(Foreign Independent Tour, 개별관광객) 비중 확대로 면세점 사업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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