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싼타페가 ‘박시’ 스타일링을 택한 3가지 이유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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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싼타페가 ‘박시’ 스타일링을 택한 3가지 이유 [현장에서]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08.10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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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한 디자인으로 파격 변신 나서…디자인 독창성으로 차별화 우위
진정한 3열 SUV 등판…3열 헤드룸·적재용량 증가 등 탁월한 공간성
디자인 자신감엔 기술력 바탕…0.29 공력계수 확보에 댐퍼·부시 강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사이먼 로스비 현대스타일링담당 상무가 신형 싼타페 미디어 프리뷰 행사에서 차량 상품성을 설명하고 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사이먼 로스비 현대스타일링담당 상무가 신형 싼타페 미디어 프리뷰 행사에서 차량 상품성을 설명하고 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싼타페가 5세대 풀체인지 모델로의 진화 과정에서 과감한 승부수를 내던졌다. 기존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박시(Boxy)한 디자인으로 파격적 변신을 시도한 것. 시장 내 지대한 관심을 모으는 동시에, 고객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호불호가 갈리는 분위기마저 감지된다. 

그럼에도 현대차는 자신만만한 모습이다. 지난 8일 열린 미디어 프리뷰 행사를 통해 싼타페가 급진적인 변화를 택한 이유와 자신감의 배경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이날 현대차는 경기 파주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서 미디어 대상으로 신형 싼타페 실차를 공개하는 행사를 가졌다. 프리뷰 행사엔 싼타페 개발에 참여한 사이먼 로스비 현대스타일링담당 상무 등을 비롯한 실무진들이 참석, 신차의 특장점을 알리는 데 열을 올렸다. 

이들의 설명은 돌고 돌아, 결국 박시한 디자인으로 귀결됐다. 신형 싼타페만이 가지는 특성이 박시한 디자인을 택함으로써 얻어진 결과였기 때문이다. 동급 경쟁 모델에선 찾아보기 힘든 △독창성 △공간성 △기술력이 그것이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만의 강력한 무기를 확보한 만큼, 중형 SUV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까지 내비쳤다.

신형 싼타페 측면부 모습. 뒤태가 마치 왜건처럼 네모나졌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우선 신형 싼타페가 박시한 디자인을 택함으로서 얻는 효과는 '독창성'이다. 현대차는 5세대 모델 디자인 과정에서 이전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디자인 도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빅데이터를 통해 1세대 모델 계승과 자연·도심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디자인, 차박 등의 고객 니즈를 확인한 만큼, 이를 두루 만족시키기 위한 적격의 디자인으로 박시한 형상을 택했다고도 부연했다.

이와 관련, 사이먼 로스비 상무는 이번 싼타페의 독창적 디자인이 지난 2018년 선보인 현대차 디자인 철학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가장 잘 표현한다고도 강조했다. 해당 철학은 체스판 위의 말들이 제각각 다른 형상임에도 모이면 한 팀처럼 보이듯이, 현대차도 차종별로 원 팀이면서도 고유한 개성을 지닐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다. 그는 "싼타페를 기점으로 체스 말처럼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기초해 차량의 감성적 가치를 높이는 디자인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신형 싼타페의 2열과 3열을 풀 폴딩한 모습. 신장 180cm의 기자가 누워도 충분한 공간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싼타페의 박시한 디자인은 패밀리카 고객들이 가장 중시하는 '공간성' 측면에도 크게 기여한다. 당장 실내 거주성을 좌우하는 축간거리(휠베이스)와 전고가 기존 대비 각각 50mm 늘어난 2815mm, 35mm 높아진 1720mm를 갖추게 됐다. 모든 탑승객에게 널찍한 공간을 제공할 수 있게 된 셈으로, 준대형 SUV 모델들에게 아픈 손가락과 같은 3열 탑승 공간마저 쓸모 있게 만들어줬다. 성인이 앉기에도 무리가 없을 정도의 공간을 제공하고, 헤드룸까지 넉넉해져 진정한 의미의 3열 SUV로 포지셔닝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3열 폴딩 시 적재 가능한 용량도 차급 최고 수준인 725L를 갖췄다. 기존 모델이 630L가량이었음을 감안하면, 디자인 변화를 통해 얻는 이득이 큼을 방증한다. 골프 가방 4개와 보스턴백 4개를 실을 수 있는 양으로, 가족 구성원들의 짐을 모두 소화하기에도 거뜬하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신형 싼타페는 박시한 디자인으로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테일게이트를 테라스처럼 활용한 모습.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신형 싼타페는 박시한 디자인으로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테일게이트를 테라스처럼 활용한 모습.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네모난 차체 디자인이 초래할 수 있는 성능적 불리함을 '기술력'으로 극복한 점 역시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신형 싼타페의 공력성능(낮을수록 유리)은 0.29Cd로, 보통 0.30Cd를 크게 넘어서는 동급 모델들과 비교해 뛰어난 편이다. 주행거리 증대를 위해 공력 성능을 중시하는 소형 전기 SUV 모델인 코나 일렉트릭의 공력계수가 0.27Cd임을 감안하면, 싼타페의 우수한 공력성능을 더욱 부각된다. 

현대차 외장디자인 관계자는 "단순히 네모난 디자인이 아니라 공기 흐름을 고려한 리어 스포일러와 H 형상을 모티브로 하는 범퍼부의 에어 인테이크, 날카로운 휠아치 등은 우수한 공력 계수 달성에 주요한 역할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싼타페가 높아진 전고와 뚱뚱해진 뒤태로 인해 기존 대비 승차감 면에서 나빠지지 않았겠냐는 우려에 대해, '전혀 문제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도로 노면 상태에 따라 타이어를 타고 올라오는 주파수 영역이 달라지는데, 싼타페엔 주파수 감응형 댐퍼가 적용돼 안락한 승차감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전후륜 멤버에는 일반 러버타입 부시가 아닌 하이드로부시를 적용, 험로에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조치한 것으로 전해진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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