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이 두렵다’…완성車 업계, 7월 비수기 여파에 내수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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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이 두렵다’…완성車 업계, 7월 비수기 여파에 내수 부진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08.0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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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5개사, 7월 내수 판매 11만4818대…전년比 6.6% 줄어
가장 큰 낙폭은 르노코리아…오로라 계획까진 ‘고난의 행군’
현대차·GM은 비수기에도 선전…인기 볼륨모델 역할 커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7월 완성차 합산 내수 판매량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낙폭을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7월 계절적 판매 비수기 영향권에 놓이며 수요 위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지난 한 달간 내수 판매량이 올해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낙폭을 기록한 것. 6개월 만에 12만 대 판매선까지 무너지면서 다소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7월 내수 합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6.0% 감소한 11만4818대로 집계됐다. 매월 12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호조세를 누렸던 내수 시장 분위기는 단숨에 고꾸라졌다. 특히 전년 동월 대비보다도 판매량이 저조했던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라 회복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달 가장 큰 낙폭을 보인 완성차 브랜드는 르노코리아자동차다. 르노코리아는 7월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59.9% 급감한 1705대에 그쳤다. 내년 '오로라' 신차 프로젝트까지는 고난의 행군을 지속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위기감이 높아진다.

르노코리아는 볼륨모델인 QM6와 XM3 모두 부진을 겪고 있다. 월 판매량도 1000대 밑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고객들 사이에서 XM3 하이브리드 인기가 높지만, 해외 수출 물량 확보에 집중하는 터라 녹록치 않다. 이를 방증하듯, XM3 하이브리드내수 판매량은 90대에 불과했다. 

물론 토레스 신차효과를 누려 온 KG 모빌리티도 지난 7월 내수 부진을 피해가진 못했다. KG 모빌리티는 지난 7월 내수 판매량이 33.7% 감소한 4043대를 기록했다. 소비심리 위축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이다.

그나마 토레스와 렉스턴 스포츠라는 양 축이 버티고 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토레스는 지난달 1443대가, 렉스턴 스포츠는 1459대가 팔렸다. KG 모빌리티는 오는 9월 중형급 전기 SUV인 토레스 EVX를 출시해 분위기 반전도 도모할 계획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가 7월 계절적 판매 비수기 영향권에 놓이며 수요 위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기아도 7월엔 다소 어려웠던 모습이다. 판매량이 7.7% 줄어든 4만7424대에 그친 것. 2개월 연속 5만 대를 넘었던 판매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RV 모델은 선전했지만, 승용 모델이 부진했던 탓이 컸다. 모닝과 K시리즈 모델들이 일제히 낙폭을 보였다. 이중 모닝은 7월 초 2차 부분변경 모델로 거듭났음에도 판매량은 38.0% 줄어든 2033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당장은 RV 부문에 더욱 힘을 줄 계획이다. 기아는 하반기 쏘렌토 상품성 개선 모델, 카니발 상품성 개선 모델 및 적극적인 EV 신차 마케팅으로 판매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물론 업체별 온도차는 존재했다. 7월 내수 부진 영향권 속에서도 현대차와 GM 한국사업장만큼은 선전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2.1% 오른 5만7503대의 판매량을 올렸다. GM 한국사업장은 0.6% 소폭 증가한 4143대를 판매했다. 브랜드별 대표 볼륨 모델들의 진가도 자연스레 드러났다.

현대차의 경우에는 그랜저가 전년 동월 대비 25.9% 오른 8531대, 코나가 308.0% 늘어난 2644대,  투싼이 106.1% 증가한 3190대를 기록하며 실적 확대를 이끌었다. 또한 신차 '디 올 뉴 싼타페'와 '아이오닉 5 N'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판매 증가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22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신차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공식 출시 행사가 열렸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모습.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GM 한국사업장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지난달 2807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내수 실적을 견인했다. 상위 모델인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도 이달 부분 변경 모델의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수출 호조에 이어 내수 실적 확대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게 GM 한국사업장 측의 목표다.

업계는 내수 시장이 여름 휴가철과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어려운 여건에 처했으나, 각사별 공격적인 프로모션과 신차 효과를 앞세워 위기 극복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8월 이후부턴 내수 실적이 회복돼 왔던 패턴을 감안하면, 큰 위기로만 볼 순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KG 모빌리티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와 함께 내수 시장 한계 극복을 위한 신모델 출시 그리고 다양한 마케팅 전략 강구를 통해 판매 물량을 더욱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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