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권…‘원희룡-한동훈-오세훈’, 주목 [김자영의 정치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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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권…‘원희룡-한동훈-오세훈’, 주목 [김자영의 정치여행]
  • 김자영 기자
  • 승인 2023.08.11 16:5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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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보수층서 지지도↑…조직 영향력 전보다↓”
원희룡, 윤석열 정부 공격수로 전환…강경대응 기조
17대 대선, 한나라당 MB-박근혜-손학규 3파전 떠올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자영 기자]

ⓒ 시사오늘 (그래픽 = 정세연 기자)
여권의 차기 유력 대선 주자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이 꼽히고 있다. ⓒ 시사오늘 (그래픽 = 정세연 기자)

윤석열 정부 집권 2년 차가 넘어가는 와중에, 차기 대권 주자가 누가 될 것인지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지난 7월 29~31일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범보수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를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의 20%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꼽았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20%), 오세훈 서울시장(8%),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7%)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보수층 응답자 426명 중에선 한동훈(36%), 오세훈(13%), 원희룡(11%) 순으로 높은 지지율을 나타냈습니다. 

한 장관은 윤석열 정부 임기 초부터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 인물입니다. 민주당 의원과 각을 세우며 그들의 비판을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모습으로 ‘때릴수록 커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지난 7월에는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는 호남, 제주를 찾는 광폭 행보로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제주 4·3 사건 직권 재심 권고 합동수행단을 찾아 피해자 명예 회복을 약속하고,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만나 ‘통합’을 말했습니다. 

원 장관은 보수 진영 내 소장파로 불리던 데서 벗어나 공격수로 전환한 모습입니다. 민주당이 서울-양평 간 고속도로 사업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 특혜 의혹을 주장하자 사업 백지화를 선언했습니다. 민주당의 공세에 맞선 겁니다. 이 일로 원 장관에 대한 보수 지지층의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오 시장은 헌정사상 최초로 서울시장 4선을 했으며, 꾸준히 대권 잠룡으로 꼽히고 있는 정치인입니다. 그는 지난 7월 30일 한국지역민영방송협회 특집대담에서 “(서울시를) 전 세계 5위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요즘 대형 사업은 2~3년 만에 되는 게 거의 없다” “99% 서울시장을 다시 하고 싶다”며 서울시정에 집중하겠단 의지를 밝혔는데요. 그의 발언에 1% 대권 여지를 남겨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평론가들은 한 장관의 존재감에 주목하는 모양새입니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1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한동훈 장관이 보수층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기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젊은 데다 비정치인 출신으로 신선한 인물인 점을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또한 “보수는 확실한 주자를 집중적으로 미는 현상이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 사례를 봐도, 오래 정치한다고 대권 주자가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조직 영향은 전처럼 크지 않은 듯하다”고 짚었습니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같은 날 통화에서 “보수층 그룹에선 한 장관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검찰 관련 이슈가 지면을 계속 도배하고 있다. 민주당 사법 리스크가 진행되는 동안 한 장관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밖에 없다. 광역자치단체나 그 외 영역에서 그만큼 전국적으로 관심이 높은 이슈가 생성되기 어렵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검찰 수사가 정당성을 확보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한 장관의 정치가 변곡점을 맞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정세운 시사평론가는 같은 날 통화에서 “윤석열 정부와 김기현 대표 지도부에서 믿을 수 있는 대권주자로는 한동훈-원희룡이 꼽힌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장 4선으로 서울시의 이니셔티브를 잡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사례에서 보듯 보수는 대세 후보에게 몰린다는 특징이 있다. 총선 결과, 총리 지명 등에 따라 편차는 있겠지만 세 사람을 중심으로 사람이 모일 것으로 추측해 본다”고 전했습니다. 

과거 17대 대선을 앞둔 한나라당 내 경쟁은 3파전으로 일축됐었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손학규 3인방이 그 주인공이었는데요. 당시 참여정부가 임기 말 부동산 실책, 레임덕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한나라당 내에선 ‘경선만 승리하면 대통령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MB)은 3대 서울시장을 지내며 전국적으로 존재감을 부각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으로 당내에서 지지받고 있었습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두 사람에 밀려 2007년 3월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대통합민주신당 창당에 참여하게 됩니다. 

손 전 지사는 당시 탈당 선언문에서 “지금 한나라당은 군정 잔당과 개발독재 시대 잔재들이 버젓이 주인행세를 하고 있다. 개혁을 위해 노력했던 일부 의원과 당원들조차 대세론과 줄 세우기에 매몰돼 있다”고 했습니다. 2020년 11월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에 따르면 “젊고 개혁적인 사람들마저 이명박에게 줄을 서는 모습을 보며, 내가 있을 자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전했습니다. 

결과적으로 MB가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고, 본선에서 2위 후보인 정동영과 20% 이상 차이를 벌리며 17대 대통령에 당선됩니다. 기업가 출신 ‘경제 대통령’ 슬로건이 통한 셈입니다. 

여야간 대립이 날로 심화되는 상황입니다. 정치권에서 왜 저런 선택을 했을까 의문이 든 적 한 번쯤 있을겁니다. 이들의 선택은 과거 정치 경험으로부터 얻어진 학습효과 아닐까요. ‘김자영의 정치여행’은 현 정치 상황을 현대 정치사를 비춰 해석해 봤습니다. 다음주 금요일에 찾아 뵙겠습니다. <편집자주>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생각대신 행동으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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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 2023-08-12 05:41:13
원희룡과오세훈이 경선하고 한동훈은 서울시장 했음 좋겠다 원희룡응원합니다♡

슈가 2023-08-11 20:16:15
에브리원, 온리원
누구든 조치만 그래도 원 이죠

영포티아웃 2023-08-11 17:28:04
저 3명이면 누가 나와도 찍긴하겠지만 난 원희룡에 한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