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이커머스 “수익성 개선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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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이커머스 “수익성 개선 총력”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8.16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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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쿠팡 배송 차량 모습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br>
쿠팡 배송 차량 모습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커머스업계가 올 2분기 일제히 수익성을 개선했다. 하반기에도 경영 효율화를 키워드로 내실 다지기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흑자…이마트·롯데·11번가 손실 줄여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올해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2분기 영업이익은 1940억 원(1억4764만 달러)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부터 4분기 연속 흑자로, 올해 회계연도 들어서는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이다.

쿠팡은 수익성 확보 전략 하에 관련 지표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2분기 기준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전년 동기 대비 3.8% 오른 3억 달러 규모의 흑자를 냈다. 마진율은 5.1%다.

중위 이커머스 기업들도 실적 개선 행렬에 동참했다. 비록 적자는 유지됐지만 손실 규모를 줄인 것. 우선 이마트의 이커머스 사업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수익성이 나아졌다. SSG닷컴과 G마켓의 영업손실은 각각 183억 원(222억 개선), 113억 원(69억 개선)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총 291억 원의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물류비 효율화와 수익성 중심의 상품 구성을 통한 매출총이익률 향상 등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부의 2분기 영업손실은 2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80억 원 줄었다. 지난해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폭이 감소하는 추세다. 롯데쇼핑 측은 “지난해부터 운영해오고 있는 뷰티, 명품, 패션 버티컬 서비스가 안정화됐을 뿐 아니라, 올 4월 새롭게 선보인 키즈 버티컬 서비스 ‘온앤더키즈’도 오픈 후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11번가는 올 2분기 순손실 규모를 절반으로 줄였다. 11번가의 올해 2분기 당기순손실은 261억 원으로 전년(515억 원) 대비 49.3% 감소했다. 2분기 영업손실도 267억 원으로 전년 대비(450억 원) 40.7% 축소(-183억 원)됐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51억 원 개선된 수준으로, 오는 2025년 흑자 전환을 위한 수익성 개선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유료 멤버십·전문몰·AI 등으로 내실 경영


수익성 강화 기조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본격적인 ‘흑자 궤도’에 오른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확보한 충성고객을 기반으로 유료 ‘와우 멤버십’ 혜택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쿠팡은 최근 무제한 쿠팡이츠 할인을 와우 멤버십의 정규 혜택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중위권 이커머스 업체들은 고마진 구조의 전문몰(버티컬) 강화와 인공지능(AI) 서비스 등을 활용한 비용 절감, 이용자 확대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 온라인 사업은 하반기 수익성 개선과 외형 성장을 함께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G마켓은 올해 4분기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목표로 고수익 상품 집중 판매, 비효율 판매채널·일회성 프로모션 축소, 물류운영 효율화 등을 진행한다. SSG닷컴은 프리미엄 특화 채널로서 차별화에 더욱 투자한다. 특히 고수익 상품군인 패션·명품·뷰티 상품 신뢰도를 더욱 높이고 시장 선도 브랜드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

이와 함께 온라인 양사는 모두 AI 기반 광고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해 추가적인 광고 수익도 확보할 계획이다. SSG닷컴은 검색광고 셀러 수와 신규 AI 추천광고를, G마켓은 고도화 디스플레이 광고를 확대한다.

롯데 e커머스는 롯데온(ON)의 버티컬 서비스를 강화해 플랫폼 경쟁력을 지속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IT 업무 효율화, CS 대응 시스템 고도화 등도 지속할 예정이다. 실제 올 2분기에 IT 역량 내재화를 통한 업무효율성 개선이 판관비 절감으로 이어져 영업이익 개선에 효과적이었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11번가는 사업 확대와 동시에 수익률 관리에 중점을 둔 운영 기조를 유지한다. 아울러 상품·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판매자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온라인 최저가 상품을 고객에게 노출하기 위한 AI 기반의 시스템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3분기 중에는 유아용 전문관 ‘키즈키즈’를 열고 신규 수익원을 발굴할 예정이다. 

안정은 11번가 사장은 “지난 6월 오픈마켓 사업의 월간 손익분기점 달성과 함께 2분기 전년 대비 대폭 개선된 영업실적을 기록했다”며 “상반기 구축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고객들이 더 자주 찾고 다시 쓰게 되는 쇼핑 플랫폼, 새로운 11번가로의 외형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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