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 예열 돌입…‘직구 강자’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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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프라이데이 예열 돌입…‘직구 강자’ 누가 될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10.10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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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이커머스업계가 연중 최대 쇼핑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사전 준비에 본격 돌입한다. 특히 올해는 직구몰 큐텐(Qoo10)의 국내 시장 진출로 경쟁사들의 긴장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참고사진 1] 11번가 프리 블랙프라이데이_pc
11번가 프리 블랙프라이데이 포스터 ⓒ11번가

 

아직 한 달 남았는데…할인전 벌써 시작


미국 쇼핑 축제인 블랙프라이데이는 11월 넷째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 날로, 올해는 11월 24일이다. 국내 이커머스업계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직구 수요를 해외 쇼핑몰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선제적으로 블랙프라이데이 관련 행사를 매년 펼쳐오고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11번가는 10일부터 오는 15일까지 ‘프리(Pre) 블랙프라이데이’(이하 프리 블프) 행사를 열고 수십만 개의 ‘핫 딜’(Hot Deal) 상품을 최대 54% 할인 판매한다. 한국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상품을 대거 준비했다.

프리 블프 기간에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상품에 적용할 수 있는 ‘7% 할인쿠폰’(10만 원 이상 구매 시 최대 1만5000원), ‘7% 할인쿠폰’(2만 원 이상 구매 시 5000원), ‘5000원 장바구니 할인쿠폰’(5만 원 이상 구매 시) 등 3종의 쿠폰이 ID당 매일 1장씩 발급된다. 지인에게 상품을 추천한 뒤, 해당 지인이 구매를 확정하면 추천 고객에게 SK페이 머니도 지급된다.

큐텐에 인수된 티몬은 직구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연 ‘인도 상품 전문관’에서는 환절기 시즌을 맞아 화장품, 건강식품 등 인기 상품들을 큐레이션해 특가 판매한다. ‘일본 직구 핫템 모음전’도 실시한다. 큐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1100여 개 일본 직구 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획전으로, 각종 과자와 먹거리부터 리빙, 디지털, 패션, 뷰티 등 1100여 개 일본 직배송 상품들을 특가에 내놓는다. 고객은 국내에 기반을 둔 직구 사업자가 아닌 현지 셀러의 상품을 직접 구매함으로써 더 큰 가격 이점을 기대할 수 있고, 티몬의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앞서 티몬은 ‘해외직구 초저가샵’도 선보였다. 큐텐의 인기 상품 중 품질 검증을 거친 초저가 절약형 100여 가지 상품을 엄선한 기획관이다.큐텐의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와 구축한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 ‘T프라임’으로 일부 품목을 제외한 전상품 무료배송, 5일 이내 도착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이베이(ebay)는 오는 18~19일 양일간 역삼역 인근에서 ‘10월 오프라인 설명회’를 개최하고 블랙프라이데이를 대비하는 판매자를 위한 맞춤 강의를 선보인다.

18일에는 예비, 신규 판매자를 위한 입문 설명회로 ‘이베이로 시작하는 해외판매’를 주제로 강의가 진행된다. 19일에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준비하는 기존 판매자들을 위해 심화 설명회 ‘이베이 마케팅 툴 완전 정복 설명회’가 열린다. 

 

해외직구 경쟁 치열…시장 누가 잡나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는 큐텐이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를 모두 인수한 뒤 맞는 첫 행사라는 점에서 해외직구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월 큐텐의 티몬 인수를 승인했고, 5개월 뒤인 7월엔 큐텐이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의 주식을 취득하는 내용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이커머스업계는 신성장동력으로 해외직구 분야를 눈여겨보고 있다.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크지 않지만, 꾸준한 성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온라인 쇼핑 거래액과 온라인 해외 직구액은 모두 성장했지만 규모 차이가 컸다. 2분기 온라인 쇼핑거래액은 55조45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2분기 온라인 해외 직구액은 1조6350억 원으로, 25.6% 늘었다. 이는 직구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4년 이후 분기 기준 최대치지만, 전체 온라인 쇼핑거래액에 비하면 크지 않은 규모다.

현재 시장점유율이 높지 않은 이커머스 업체들 입장에선 해외직구가 새로운 판로가 될 수 있다. 11번가가 대표적이다. 11번가는 지난 2020년 글로벌 플랫폼 아마존과 손을 잡고 협업을 본격 시작했다. 당시 업계에선 시장에서 점차 밀려난 11번가가 상위 업체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아마존과의 협업을 통해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블랙프라이데이 본 행사가 열리는 다음 달 말에도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와 11번가 해외직구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연중 최대 규모의 해외직구 쇼핑축제를 열 계획이다.

해외직구 시장 변수는 큐텐의 경쟁 합류다. 큐텐은 티몬, 위메프 등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해외직구 DNA’를 심고 있다. 실제 큐텐에 인수되기 전 티몬은 콘텐츠커머스 비전을 내놨었고, 위메프는 빅데이터와 플랫폼 기술 등을 앞세운 메타쇼핑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큐텐 품에 안긴 뒤에는 풀필먼트 시스템을 발판으로 해외 직구 상품 취급을 늘리는 등 확연한 변화가 눈에 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국계 직구 플랫폼들이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세를 확장하면서 시장 판도를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올해도 고환율,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블랙프라이데이 관련 행사는 할인 폭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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