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4개 분기 연속 흑자…“중소·해외시장 성과”
스크롤 이동 상태바
쿠팡, 4개 분기 연속 흑자…“중소·해외시장 성과”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8.09 15: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분기 매출 7조 원대·영업익 1940억 원 기록
“판매자 ‘로켓배송’으로 성장…대만 투자 계속”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쿠팡 배송 차량 모습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쿠팡이 올해 2분기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실적 발표와 함께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과 최근 진출한 대만 시장 성과도 강조하면서 앞으로도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9일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2분기 영업이익은 1940억 원(1억4764만 달러·분기 환율 1314.68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흑자가 이어졌다. 올해 회계연도 들어서는 분기 최대 영업이익이다.

쿠팡은 수익성 확보 전략 하에 관련 지표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2분기 기준 조정 에비타(상각 전 영업이익)는 전년 동기 대비 3.8% 오른 3억 달러 규모의 흑자를 냈다. 마진율은 5.1%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7조6749억 원(58억3788만 달러)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달러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수치다. 1인당 고객 매출도 296달러(38만9100원)로 전년 동기 대비 5% 늘었다.

쿠팡은 이 같은 성장의 배경 중 하나로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지목했다.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은 컨퍼런스콜에서 “로켓그로스(FLC)는 전체 비즈니스 성장률보다 2배 이상 성장 속도가 빠르다”며 “FLC는 고객과 파트너 등에게 다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특히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우리 물류망 시설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중소기업들이 수혜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거라브 아난드(Gaurav Anand)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중소기업들이 이끌고 있는 마켓플레이스와 로켓그로스(FLC)는 로켓배송보다 더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9일 공개된 쿠팡 2분기 실적 자료 ⓒ캡처

최근 들어 쿠팡은 실적 발표와 함께 오픈마켓 판매자들과의 동반성장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앞선 1분기 실적을 공개할 당시에도 입점 판매자들이 쿠팡의 전국적인 물류망을 통해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로켓배송을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인 로켓그로스가 입점 판매자들에게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는 게 쿠팡 측 설명이다. 로켓그로스는 오픈마켓 판매자의 상품 입고부터 관리, 배송, 반품까지 쿠팡이 책임지는 풀필먼트 서비스다. 입점 판매자들도 로켓배송이 보장돼 중소상공인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쿠팡의 상생 강조는 경쟁력 있는 판매자들을 끌어들이는 효과로도 이어진다. 오픈마켓의 경우 입점 판매자들의 경쟁력이 중요한 만큼 쿠팡도 풀필먼트 서비스 효과 등을 홍보해 판매자 유입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노조, 제조사와의 갈등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상황도 영향을 미친다. ‘동반성장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도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내렸을 것으로 분석된다.

신성장동력인 해외 시장 개척 성과도 공유됐다. 쿠팡은 지난해부터 대만에서 로켓배송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대만에 제공되는 수백만 개 이상의 한국 제품 가운데 70%는 한국 중소기업이 만든 상품이라고도 강조했다.

김범석 의장은 “한국에서 구현한 혁신적인 커머스 경험이 전 세계 고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면서 “쿠팡은 지난 2분기 대만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앱이고, 대만의 로켓배송 론칭 첫 10개월은 한국의 로켓배송이 처음 10개월 성장했던 것보다 빠르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앞으로도 해외시장을 비롯한 신사업에 높은 수준의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 대만 사업과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등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 추정치는 4억 달러로 예상된다.

쿠팡의 신사업 부문 매출은 올해 2분기 1억5629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조정 에비타 손실도 전년 동기 대비 7600만 달러 증가한 1억7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손실 증가에 개의치 않고,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단 의미다.

김 의장은 “기본 지표에서 투자에 대한 확신을 지속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경우에만 더 많은 투자를 이어가겠다”며 “대만은 현재 그 기준을 넘어섰으며, 앞으로 높은 수준의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편견없이 바라보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