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이순자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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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이순자의 하루]
  • 이순자 자유기고가
  • 승인 2023.09.03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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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순자 자유기고가]

이제 9월이다. 무덥던 6·7·8월은 모두 지나갔다. 그렇게도 바라던 9월이 다가온 것이다.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숨통을 터주고 밤중에는 열어놨던 창문을 닫아야만 잠자리에 들 수 있다. 

한낮에도 에어컨이 필요 없고 선풍기조차도 틀지 않아도 되는 알맞은 날씨가 됐다. 

더없이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 

낮의 길이가 많이 짧아졌다. 요즘에는 오후 7시 반이 되면 어둡기 시작한다. 

하루하루 점점 더 낮의 길이가 짧아지겠지…. 알고 있다. 자연의 철칙이라는 것쯤이야, 왜 모르겠는가? 

그래도 아쉽다. 낮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고 캄캄한 밤이 점점 다가오는 것이 섭섭하다. 세상만사가 다 그렇다, 라는 것도 잘 안다. 

한 가지가 좋아지면 한 가지고 나빠지고 그 나빠진 것이 지나가면 반드시 좋은 것이 돌아온다는 세상 자연의 이치를 왜 모르겠는가?

그래도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날씨도 선선하고 낮의 길이도 여름처럼 길었으면 오죽 좋으련만.

어린애처럼 떼를 쓰는 것은 아니지만, 낮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는 것은 그야말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꼭 날이 저물어가는 삶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처럼 아쉬운 일이다. 


※ 시민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을 쓰는 이순자 씨는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 사는 77세 할머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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