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고심 깊어지는 백화점…“VIP 큰손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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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고심 깊어지는 백화점…“VIP 큰손 잡는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9.18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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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구색 강화하고 신규 브랜드 유치
VIP 편의 높이는 서비스·전용 행사 선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롯데쇼핑-롯데백화점] 잠실 월드몰 지하 1층 더크라운에서 진행 중인 입생로랑 뷰티 메가 팝업 매장 전경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 더크라운에서 진행 중인 입생로랑 뷰티 메가 팝업 매장 전경 ⓒ롯데백화점

백화점업계가 ‘큰손’ 모시기에 나선다. 엔데믹에 따른 보복 소비 수혜가 끝난 시점에서 전통 고객층을 사로잡기 위한 명품 브랜드 확장과 VIP 서비스 단장에 힘을 주는 분위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백화점들은 명품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기존 글로벌 명품 브랜드뿐만 아니라 새롭게 떠오르는 이른바 신(新)명품 브랜드들의 입점에도 힘을 쏟고 있다. 기존 명품 브랜드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디자인과 품질, 희소성을 갖춘 브랜드를 들여와 수요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다양한 명품 팝업스토어를 열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점 내 팝업스토어 운영을 통해 소비자를 유입하고, 직접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지난달에는 잠실 롯데월드몰 더크라운에서 루이 비통 여성 컬렉션 팝업 행사를 열었고, 이달 들어서는 같은 자리에 ‘입생로랑 뷰티’ 팝업을 선보였다. 다음달 9일까지는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디올 소바쥬’(Dior Sauvage) 메가 팝업 행사를 진행한다. 

신명품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7일 동탄점 1층 럭셔리 부티크 조닝에 132㎡(약 40평) 규모의 ‘우영미’ 매장을 열었다. 우영미는 국내 1세대 디자이너 우영미가 2002년 파리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론칭한 브랜드다. 2020년 봉 마르쉐 백화점 남성관 매출 1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외에서 럭셔리 브랜드로 인정받아왔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판교점 리뉴얼을 통해 MZ세대에게 주목받는 신명품 브랜드를 대거 선보였다.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가브리엘라 허스트’, 프랑스 명품 구두 ‘크리스찬 루부탱’ 등 럭셔리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하반기엔 판교점에 디올을, 더현대서울엔 루이비통을 선보일 예정이다.

VIP 편의성도 개선한다. 대표적으로 현대백화점은 최근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에 VIP 고객만 입장이 가능한 폐쇄형 온라인몰 ‘RSVP’를 열었다.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전용 상품 등 VIP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은 VIP 고객 기반의 고품격 콘텐츠를 앞세워 ‘명품 본가’로서 입지를 굳힌다는 구상이다. RSVP에서는 VIP 고객에만 단독으로 노출되는 330여 개 브랜드의 ‘VIP 전용 특화 상품’을 제공한다. 여행·문화체험 등 콘텐츠를 결합한 80여 개 브랜드의 온·오프라인 연계 프리미엄 상품도 선보인다. 명품 브랜드들의 신상품 또는 리미티드 상품을 선공개하고, 선주문할 수 있는 혜택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안에 VIP 고객 취향별 상품과 브랜드 추천 기능을 탑재한 퍼스널 바잉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품격 콘텐츠 중심의 상품 큐레이션과 VIP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컨시어지 서비스 등 VIP 고객 전용 혜택과 서비스를 단계별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프리즈 서울의 2023 공식 파트너로 참여해 약 100㎡(30평) 규모의 VIP 라운지를 운영했다. ‘한국의 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VIP 라운지는 정창섭, 이정진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이 뽀아레, 아디르 등 신세계 브랜드와 어우러지도록 꾸몄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7일 바디프랜드와 협업해 VIP 전용 ‘플라워 클래스’ 행사를 열고, 안마의자를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침체와 고물가 등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오히려 전통적으로 백화점 실적을 받쳐준 VIP 고객들의 중요성이 더 커질 수 있다”며 “명품 유치 등 투자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화점 3사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 영업이익은 24% 감소한 921억 원, 롯데백화점 영업이익은 37% 줄어든 660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영업이익은 613억 원으로 28% 줄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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