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커머스 수요 공략”…배달의민족 ‘연합전선’ 꾸린 유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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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커머스 수요 공략”…배달의민족 ‘연합전선’ 꾸린 유통업계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9.12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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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홈플러스·전자랜드 등 입점
“빠른 배송에 젊은 소비자 확보 가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모델이 8월 29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강서점에서 ‘1시간 즉시배송’의 배민스토어 제휴를 알리고 있다. ⓒ홈플러스

유통업계가 ‘빠른 배송’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배달 플랫폼과 손잡고 있다. 특히 최근 종합 커머스몰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는 배달의민족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협업 기업 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배달커머스 전용 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소비자들은 햇반, 비비고 등 CJ제일제당의 다양한 제품들을 배민의 평균 30분 안팎의 배달커머스를 통해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B마트’ 내 전용관을 신설한다. 햇반, 스팸 등 CJ제일제당의 주요 인기 제품들과 함께 배달커머스 서비스 특성을 고려한 냉동과 냉장식품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 배민에서 새롭게 론칭한 ‘대용량특가’ 입점을 통해 CJ제일제당의 주력상품군인 소스, 오일, 양념류를 선보일 예정이며, 배민에 입점한 소상공인 대상 B2B(기업 간 거래) 제품군도 늘린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다양한 이커머스와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1위 식품기업이라는 브랜드 파워를 지닌 제조사지만, 최근 쿠팡과 ‘납품가 갈등’ 사태 장기화를 겪은 영향도 컸다. 플랫폼 종속 부작용을 떨쳐내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특히 퀵커머스 시장에서 식품군 수요가 높은 만큼, 이번 배달의민족과의 협업이 시너지 극대화에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을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도 배달의민족에 입점했다. 최근 홈플러스는 배민스토어에 퀵커머스 ‘1시간 즉시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전국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245개 매장에서 이뤄지는 즉시배송은 주문 시 1시간 내외로 상품을 배송 받을 수 있는 퀵커머스 서비스다. 

현재 홈플러스 앱을 통해서도 즉시배송 주문이 가능한데도 배달의민족과 손을 잡은 데는 보다 빠르게 고객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 주 이용층이 젊은 세대인 만큼 소비자 외연 확대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홈플러스 측은 “이번 제휴를 통해 1시간 즉시배송의 배송 영역을 배달앱으로까지 확대할 방침”이라며 “이로써 약 월 10만 건 이상의 신규 주문이 유입되는 집객 확대와 강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랜드도 지난 5월 가전 유통사 내 오프라인 매장 최초로 배달의민족에 공식 입점했다. 전자랜드는 파워센터 용산본점을 비롯해 쌍문점, NC신구로점, 일산점, 중동점 등 5개 매장 인근 10km 지역에 배민스토어를 통한 가전제품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업계는 유통사와 배달앱 간의 협업을 최근 활발하게 벌어지는 ‘합종연횡’의 전략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특히 이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기업들은 각자의 이익에 따른 파격 협업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추기까지 그만큼의 비용과 시간이 소모되므로, 이미 해당 경쟁력을 갖춘 업체와 손을 잡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배달의민족 입장에서도 음식 배달에서 나아가 카테고리를 확장하면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퀵커머스 사업은 시장 경쟁이 치열한 데다 비용이 많이 든다”며 “유통업계가 배달앱과의 협업으로 성장을 모색하는 이유지만, 변화가 잦은 시장이라 지속적인 성장세가 담보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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