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이정희 사퇴 앞에서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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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이정희 사퇴 앞에서 ´난감´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12.16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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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북´ 이미지 강한 李의 지원…선거막판 부동층 향방 ´주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가 대선을 3일 앞둔 16일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이유는 그 동안 이 후보가 공언해온 것처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당선 저지'를 위한 것이다. 달리 말하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승리를 돕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민주·개혁 세력이 힘을 모아 정권교체를 실현하라는 국민의 열망을 이뤄내기 위해 대통령 후보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친일의 후예, 낡고 부패한 유신독재의 뿌리, 박근혜 후보의 재집권은 국민에게 재앙이자 돌이킬 수 없는 역사의 퇴행"이라고 비난했다.

이 후보의 이날 사퇴는 당장,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도움이 될 것처럼 보인다.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1% 안팎의 이 후보 지지율이 문 후보 지지율에 더해지는 걸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정식이 그다지 간단하지 않다는 분석도 상당하다. 무엇보다, '종북' 이미지가 강한 이 후보와 문 후보의 연대가 부동층의 일탈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 후보가 '종북' 세력과 함께하는 듯한 모습에 실망, 일탈한 부동층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문 후보에게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정치권은 이정희 후보가 사퇴, 문 후보를 사실상 지원하고 나섬에따라 보수층 결집을 예상한다. 보수층이 '종북'으로 비치는 이 후보와 문 후보가 손잡은 것에 불안감을 느끼며 똘똘 뭉칠 것이라는 얘기다.

▲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뉴시스
이 후보 사퇴에 대한 새누리당의 반응은 걱정보다는 새로운 기회가 왔다는 분위기다.

이날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기다렸다는 듯이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의미 있는 국민 지지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사퇴할 것이지만 이로써 4월 총선 때 선보였던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묻지마식 과격 연대’가 또 다시 이뤄진 셈"이라고 공격했다.

이 대변인은 이 후보의 통합진보당에 대해 "애국가도 부르지 않고, 국기에 대해 경례도 하지 않는 가장 과격하고 급진적인 세력의 한 축"이라고도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중도보수세력들의 반발도 전망된다.

요며칠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덕룡 전 의원, 강삼재 전 의원 등이 문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여기에 YS의 차남인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도 문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문제는 이들 중도보수 세력이 문 후보와 이 후보가 손잡는 상황을 가만히 보고만 있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문 후보와 이 후보의 관계가 가까워질수록 이들 중도세력의 지원은 느슨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결과적으로 문 후보로서는 선거 막판 이정희 후보의 사퇴가 난감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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