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이후 이정희 ´왕따´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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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 이후 이정희 ´왕따´ 신세
  • 김신애 기자
  • 승인 2012.12.0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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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문재인 측 ´李 뺀 양자대결´에선 한 목소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신애 기자]

대통령 후보 첫 TV토론회 이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측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 모두 양자토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사실상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양측 모두로부터 거부감을 일으켰다는 반증이다. 

김성주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은 6일 “앞으로 토론에는 그런 사람(이 후보)은 끼우면 안 된다”며 남은 토론의 양자대결을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미국 등 선진국가들은 지지율 15% 이상 되지 않으면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다”며 “우리나라 선관위 비율은 의원 수 5명 이상이 되면 무조건 참석할 수 있다는데, 이 후보가 갖고 있는 당도 보니까 싸움질해서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 대통령 후보 첫 TV토론회 이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측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 모두 양자토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뉴시스

그는 “그런 사람들이 나와서 이렇게 선거판을 흐트러뜨리는 것은 국민들, 특히 유권자들에 대한 알 권리를 박탈한 경악스러운 행위”라며 “앞으로 두 번의 토론은 박-문 양자대결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적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건 선관위가 판단할 것이다. 그리고 선관위가 나중에 (법을) 고쳐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선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지난 5일 영등포 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어제 토론회는 국민 모두가 지켜봤듯이 자신의 신분과 역할을 잊은 한 후보(이 후보)에 의해 난장판이 됐다”며 “중앙선관위에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에둘러 양자토론의 뜻을 밝혔다. 

조해진 대변인도 “문재인 후보와 이정희 후보가 역할을 분담해서 짜고 나온 것 아닌가 하는 지적이 있을 정도”라며 “이런 수준 낮은 저질 발언이 난무하는 토론회에 대책이 없으면 남은 두 번의 토론에서도 국민들이 제대로 후보들을 검증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정희 후보 토론 참가에 대해서는 달갑지 않지만 본인이 나오겠다고 하면 (우리로서는) 막을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조 대변인의 말처럼 문 후보가 이 후보의 덕을 본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문 후보의 존재감이 가려졌다는 지적이 있어 민주통합당 역시 이 후보 때문에 곤란한 분위기다. TV토론 이후 문 후보 측은 박 후보에게 양자토론을 강도 높여 요구하고 있다. 

애초부터  문 후보 측은 선관위 TV토론 외에 양자대결로 진행하는 개별 방송사 토론을 박 후보 측에 요구했지만, 박 후보 측은 빠쁜 유세일정을 이유로 토론을 거부한 바 있다. 이에 지금이라도 양자토론에 나서라는 것. 

진성준 민주통합당 선대위 대변인은 6일 브리핑에서 “대통령 선거 TV토론방식의 개선을 요구하는 국민여론이 드높다”며 양자토론을 촉구했다.

진 대변인은 “당선가능성이 높은 유력후보 문재인 후보와 박근혜 후보의 양자토론, 맞짱토론이 이뤄져야 한다”며 “토론 방식 개선은 선관위가 풀어야 하고 맞짱토론은 박근혜 후보가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진 대변인도 지난 5일 브리핑에서 “박근혜 후보와 박근혜 후보 측 캠프는 1차 방송토론을 진행해보고 필요성이 제기되면 양자토론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누누이 밝혀 온 만큼 이제 약속대로 경직되고 변별력을 갖지 못하는 3자 토론회가 아닌 국민검증을 위한 양자토론회에 즉시 나서달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 후보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대립각을 보여 문 후보의 비전과 정책 제시가 가려졌다는 아쉬움이 있다”면서 “많은 국민이 안타깝고 아쉽게 생각할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박근혜-문재인 양 측이 이정희 후보와 거리를 두려고 하는 것과 관련, 이날 한 정치권 인사는 "TV토론 이후 이 후보가 왕따가 됐다"고 일갈했다.

한편, 남은 선관위 주관 TV토론은 오는 10일과 16일 저녁 8시에 진행되며, 10일 2차 토론에서는 경제·복지·노동·환경 분야, 16일 3차 토론에서는 사회·교육·과학·문화·여성 분야를 토론할 예정이다.

지난 4일 진행된 첫 TV토론에서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참여해 정치·외교·안보·통일분야에서 격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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