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주 2거래일째 상승세…증권업계 “상승세 일시적이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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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주 2거래일째 상승세…증권업계 “상승세 일시적이지 않을 것”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3.10.11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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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이틀 연속 상승
연이은 전쟁에 신냉전 긴장감↑…향후 방산 수요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로 국내 방산주가 수혜를 입었다.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2거래일 연속 강세를 띠고 있다. 사진은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가 화염에 휩싸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로 국내 방산주가 수혜를 입었다.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2거래일 연속 강세를 띠고 있다. 사진은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가 화염에 휩싸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최근 국내 방위산업 관련주(이하 방산주)들의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간 무력충돌이 중동 전 지역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면서 방산 수요에 대한 기대가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에도 방산주들은 일제히 급등한 바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방산 관련 대장주 한국항공우주를 비롯해 쎄트렉아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등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항공우주는 이날 장마감 기준 전일 종가 대비 1.50% 상승했으며, 쎄트렉아이는 2.44%,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57%, 현대로템은 0.89% 올랐다. 전날 6.38% 상승했던 LIG넥스원의 경우 이날 과 장 초반 약세를 타다 전일 종가 대비 0.65% 하락하며, 대형주들중 유일하게 소폭 하락했다.

LIG넥스원을 제외한 이들 종목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무력충돌이 발생한 이후 첫 장이었던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2거래일 연속 모두 상승 마감했다. 비교적 덩치가 작은 빅텍과 휴니드, 퍼스텍 등의 경우에는 2거래일 동안 주가가 2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방산주가 강세를 띠면서 방산 ETF ‘ARIRANG K방산Fn’도 덩달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우주항공, 한국로템 등 방산 관련 주들이 담긴 이 ETF는 이날 상승세로 거래를 마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전인 지난 6일 기준 1만 370원이던 주가는 이날 장마감 기준 1만 880원을 기록했다.

방산주들은 전쟁 등 무력 충돌이 발생했을 때 오름세를 보여 왔다. 실제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 방산주들이 큰 수혜를 입으면서 급등한 바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공습하면서 침공을 감행한 이튿날인 지난 2022년 2월 25일 국내 방산주들의 주가는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이러한 방산 관련주들의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이스라엘 공격 배후설을 부정하고 나섰지만, 이스라엘은 여전히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하마스가 민간인 인질 영상을 공개해 갈등 또한 깊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더욱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아직 끝나지 않았다.

무엇보다 연이은 전쟁으로 인해 신냉전의 긴장감이 여전히 지속되면서 방산 예산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방산 예산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러시아는 국방비를 러-우 전쟁 이전 대비 약 3배 수준인 150조 원으로 증액했다. 폴란드의 경우 국방력 강화를 위해 우리나라로부터 K2전차와 K9자주포를 사들인 데 이어 최근 2차 무기 수출 계약을 맺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방산주를 단기적인 시점이 아닌, 장기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전쟁이 장기화되지 않고, 단순 국지전으로 끝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단기간 내 마무리되더라도 방산에 대한 초과수요는 여전하다는 것이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러-우 전쟁이 발발한 지 1년 반이 경과한 가운데 유럽을 중심으로 한 무기의 초과 수요와 공급 부족은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상태”라며 “한 국가가 무기 도입을 검토하는 데 최소 1년 6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했을 때 아직 본격적인 유럽의 수주 러쉬는 시작조차 되지 않았다. 세계적으로 긴장감이 높아짐에 따라 무기 수요와 군비 경쟁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동시다발적인 지리적 갈등 폭발은 결국 물자 확보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며 “물자 조달에 당장 전시 편제 활용 가능한 국가는 우리나라가 사실상 유일하다. 만약 전쟁이 끝나더라도 이전보다 큰 재고보충 수요가 대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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