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인버스 ETF로 몰리는 뭉칫돈…2차전지 ETF 중 거래량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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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인버스 ETF로 몰리는 뭉칫돈…2차전지 ETF 중 거래량 두 번째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3.09.22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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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일주일 만에 총자산 1037억 돌파…22일 매도매수액 222억원
“인버스 ETF 출시 자체가 시장의 과도한 상승에 대한 부담감 반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22일 장마감 기준 ‘KBSTAR 2차전지TOP인버스(합성)’ ETF의 거래량이 2차전지 ETF들 중 2위를 기록했다. 사진은 한국거래소 전경이다. ⓒ연합뉴스
22일 장마감 기준 ‘KBSTAR 2차전지TOP인버스(합성)’ ETF의 거래량은 2차전지 ETF들 중 2위를 기록했다. 사진은 한국거래소 전경이다. ⓒ연합뉴스

증시 하락 시 수익이 발생하는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 ETF에 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2차전지주들이 조정 장세에 들어간 가운데 단기적인 이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사실상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더욱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마감 기준 ‘KBSTAR 2차전지TOP인버스(합성)’ ETF는 총 105만 1346주가 거래됐다. 이는 거래소에 상장된 18개의 2차전지 ETF들 중 두 번째로 많은 거래량이다. 이날 순매도·매수액은 222억 원을 기록하며, 관련 ETF들 중 세 번째로 높았다.

이 ETF는 지난 12일 거래소에 상장된 이후 개인 순매수에 힘입어 불과 일주일 만에 총자산은 1037억 원을 돌파했다.

이날 TIGER 2차전지테마, KODEX 2차전지산업 등 18개의 2차전지 ETF 중 ‘KBSTAR 2차전지TOP인버스(합성)’와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합성)’의 주가만이 상승 마감했다. 전날에는 KBSTAR 2차전지TOP인버스(합성)만이 유일하게 상승했다.

인버스 ETF는 인덱스 ETF와 달리 수익률을 양의 배수가 아닌, 음의 배수로 역방향 추적하는 ETF를 뜻한다. KBSTAR 2차전지TOP인버스(합성) ETF는 시총 상위 10개 2차전지 종목에 하락 베팅하는 상품으로, 기존 KOSPI200, KOSDAQ150 등 지수 인버스 ETF가 아닌, 국내 최초의 섹터 인버스 ETF다.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개 2차전지주를 담고 있다.

통상 ETF는 개별 주식보다 큰 수익률을 내지는 못하지만 여러 주식을 쪼개 모아놨다는 특성상 장기투자로 활용되는 상품이다. 그러나 레버리지, 인버스 등의 ETF는 수익이나 위험도 등을 이유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장기투자가 아닌 단기투자, 즉 ‘단타’로 이용된다.

이처럼 2차전지 인버스 ETF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은 2차전지주들이 최근 하락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장기투자가 아닌 단기적인 수익을 노리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2차전지주의 하락세 속에서 단기적인 이득을 취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2차전지 대장주 또는 황제주로 불리는 에코프로는 지난 7월 27일 장중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한때 40만 원대까지 올라섰던 에코프로비엠의 경우에는 현재 20만 원대 주가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2차전지주 하락에 베팅하는 KBSTAR 2차전지TOP10 인버스 ETF의 출시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해당 ETF가 2차전지주의 하락세를 더욱 부추긴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업계에서는 인버스 ETF를 향후 2차전지 ETF의 하락세의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예상하고 있다.

최병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주 관련 인버스 ETF의 출시 자체가 이미 시장에서 과도한 상승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직접적인 하락의 원인이라기보다 시장의 상태를 나타내는 현상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2차전지 인버스 ETF 그리고 2차전지 산업이 향후 어떻게 흘러갈 것이냐다”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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