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직장내 괴롭힘 5년간 67건…‘3無 실천운동’ 무용론 제기
스크롤 이동 상태바
농협 직장내 괴롭힘 5년간 67건…‘3無 실천운동’ 무용론 제기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10.13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3일 국회 농해수위, 농협 조직내 ‘갑질 문화’ 도마위
서삼석 의원 “고용부 민원만 12건…대책 필요”
이재식 부회장 “징계 확정되면 조속히 진행”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이재식 농협중앙회 부회장(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과 범농협 임원 및 집행 간부 등이 지난 2월 6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사고 근절 및 청렴 농협 구현을 위한 ‘3행 3무 실천운동’을 결의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농협중앙회
이재식 농협중앙회 부회장(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과 범농협 임원 및 집행 간부 등이 지난 2월 6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사고 근절 및 청렴 농협 구현을 위한 ‘3행 3무 실천운동’을 결의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농협중앙회

농협 조직내 갑질, 따돌림 등 직장 괴롭힘이 여전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범(汎)농협 차원에서 추진되는 갑질 근절 캠페인인 ‘3무(無) 실천운동’에 대한 무용론마저 나왔다.

1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하 농해수위)의 농협중앙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직장내 괴롭힘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서삼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농협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경제지주와 농협금융지주 등 농협 조직내 갑질 사건이 최근 5년간 67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의원실에 따르면 2021년까지 한자릿수에 머물던 직장내 민원 또는 진정건수는 2022년 19건, 2023년 29건으로 급격히 늘었다.

이에따라 고용노동부에 직장내 괴롭힘으로 접수된 민원‧진정도 12건에 달했다. 특히 2021~2023년 3년간 매년 3건씩 기록하며 갑질 문제가 여전했다. 

서삼석 의원은 “농협의 캠페인은 갑질 근절 효과가 전혀 없어 보인다”며 “법과 농협의 인사준칙에 따라 갑질없는 사내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농협은 ‘3행(行)3무(無) 실천운동’을 범농협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실천할 3행은 △청렴 △소통 △배려이며, 근절한 3무는 △사고 △갑질 △성희롱을 각각 의미한다. 그러나 서 의원은 이 같은 실천운동의 효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보다 강도높은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농협중앙회가 서삼석 의원실에 제출한 갑질 관련 민원·진정 현황 도표. ⓒ자료제공 = 서삼석 의원실
농협중앙회가 서삼석 의원실에 제출한 갑질 관련 민원·진정 현황 도표. ⓒ자료제공 = 서삼석 의원실

이와관련 서 의원은 “실태조사가 의무 대상은 아니나 공공기관처럼 정기적으로 하는 방안도 검토해달라”며 관련 준칙과 규정을 마련할 것을 농협측에 요구했다.

윤미향 의원도 지난 1월 장수농협에서 직장내 괴롬힘으로 직원 1명이 극단적선택을 한 사고와 관련 현재까지 제대로 된 가해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사건은 이른바 ‘킹크랩 갑질’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윤미향 의원실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특별근로감독 결과에 따르면 장수농협은 고인에 대해 지속적인 면박성 발언을 했으며 주말 근무 대체 요청에 27만5000원 상당의 킹크랩‘을 요구해 뜯어냈다. 아울러 고인이 괴롭힘 신고를 하자 그 이후 인사이동을 시킨 후 업무분장 없이 직무를 부여하지 않는 방식으로 직장내 괴롭힘을 이어갔다.

윤 의원은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혐의가 명명백백하게 드러난 상황에서 장수농협은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가해자 징계에 불응하고 있다”면서 “중앙회 차원에서 자체감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대로 된 감사가 이뤄졌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법(감독)기관의 처분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지도·감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재식 농협중앙회 부회장은 “장수농협에서 고용노동청에 행정소송을 제기하면서 징계가 지연됐지만 확정되면 조속히 징계하겠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