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대연합의 승리③> 박근혜, 이인제와 손잡으며 급속 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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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대연합의 승리③> 박근혜, 이인제와 손잡으며 급속 회생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12.21 10:1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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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민주화 타령´에서 벗어나 충청권부터 보수대연합 추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19일 치러진 18대 대통령 선거의 최종 승리자는 박근혜 당선자이다. 하지만 박근혜 당선자의 지난 몇 개월은 그다지 평탄치 못했다. 심지어 패배가 기정사실화 된 적도 있다.

지난 9월 25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조사한 결과 양자대결에서 당시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지지율은 51.7%로 박근혜 후보(40.9%)를 10.8%포인트 차로 앞섰다. 박 후보(43.3%)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48.1%)와의 양자대결에서도 4.8%포인트 차로 밀렸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하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상당했다. 이 즈음 등장한 게 이인제 전 선진통일당 대표와의 연대설이었다. 충청권을 시작으로 보수대연합을 꾀하자는 것이다.

실제로, 박근혜 측과 이인제 측 사이에서 물밑 접촉이 시작됐고 결국, 이인제 전 대표는 지난 10월 25일 새누리당과의 합당을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당시 "이번 대선에서 나라의 안정과 국민의 행복을 키울 수 있는 건강한 정권을 창출하는 일이야말로 시대의 소명이자 국민의 여망"이라며  "통합을 통해 혁신과 정치개혁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평소 "나는 중도개혁주의자, 쉽게 말하면 중도 우파에 해당한다"며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에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고, 경제 교육 문화 환경 등에 관해서는 진취적인 사람이다. 노동부 장관 시절 끝없이 개혁의 열풍을 일으켰고, 경기도지사를 할 때도 그랬다"고 강조해왔다.

▲ 박근혜 18대 대통령 당선자와 이인제 의원 ⓒ뉴시스
이처럼 소위 '개혁적 보수'로 분류되는 이 전 대표의 합류는 상당한 '플러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가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와 함께 충청권을 대표하는 정치인인 만큼 충청권으로부터 많은 표를 끌어올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인제 전 대표를 구(舊)정치인으로 규정하면서 그다지 박 당선인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지어는 그의 당적 변경 이력을 부풀려 철새 정치인으로 낙인 찍으려는 시도까지 했다. 그러나, 이런 비난 자체가 이 전 대표의 정치적 위상이 아직 만만치 않음을 거꾸로 보여준다는 반론이 상당했다.

박근혜 지지층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지난 10월 26일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이인제 대표를 보고 많은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이 고마움을 표시하며 '이인제'를 연호하기까지 했다.

결과적으로 박근혜-이인제 연대는 '보수대연합'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됐고 박근혜 지지율도 서서히 회복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 전 대표가 김영삼(YS) 전 대통령을 찾아가 덕담을 이끌어 낸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 전 대표가 지난 11월 1일 김영삼 전 대통령 서울 상도동 자택을 인사차 방문했을 당시 YS는 "불사조 이인제 의원이 애국심을 가진 정권 창출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나라를 위해 합당은 잘 된 일이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YS는 또 '여성이 선거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는 이 대표의 말에 "선거든 뭐든 모든 면에서 여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YS의 발언은 상당히 호의적이었고, 이에 'YS가 박 후보를 지지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이후 YS계인 김봉조 민주동지회 회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선대위 본부장, 김수한 전 국회의장 등으로부터 '김 전 대통령이 박 후보를 지지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민주동지회는 지난 3일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이인제 전 대표가 박 당선인과 함께 하자 역시 충청권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도 박근혜 지지선언을 했다. 또, YS와 가까운 것은 물론, '보수의 브레인'으로 불리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도 지지를 표명했다. '보수대연합'이 급물살을 탄 것이다.

정치권에선 박근혜가 '보수대연합'을 이루지 못하고 '경제민주화' 타령이나 했다면 이번 대선에서 패배했을 것으로 본다. 달리 말해 '보수대연합'이 박근혜에게 승리를 안겨준 일등공신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인제 전 대표가 이러한 '보수대연합'에서 한 축을 장식했다는데 시비를 거는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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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우근 2012-12-22 15:14:39
애국애족의길에 앞장 선 이인제 대표의 활약이 이번 선거의 압권 이었다. 이인제 대표의 건투가 기대된다

유권자 2012-12-22 01:20:06
국가를 위해 그의 역량을 발휘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하지만 어쩌노.이의원 자신이 스스로 복을 차버렸는데...

이인제의원님은 남은 정치생활 어떻게 될지 모르겠으나
일단은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조금이나마 노력바랍니다.
나라가 잘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대통령은 천운도 있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