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ESS ‘되살리기’ 나선다…업계 “인센티브 방안 지켜봐야”
스크롤 이동 상태바
정부, ESS ‘되살리기’ 나선다…업계 “인센티브 방안 지켜봐야”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3.11.02 17: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분석 기반 목표치 세우고 ‘ESS 신시장’ 개통도
업계 “인센티브 마련까지 차질없이 진행 기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LG전자
LG전자 창원 LG스마트파크 내 ESS 설치 건물 전경. ⓒLG전자

정부가 에너지저장장치(ESS) 산업 살리기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오랜 침체기를 겪고 있는 국내 ESS 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지 이목이 쏠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안양 소재 LS일렉트릭 연구개발 캠퍼스에서 ESS 산업 발전전략 간담회를 열고 “국내 ESS 기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2036년까지 35%로 올리겠다”며 그 방안으로 내수 확대 로드맵을 공개했다.

앞서 정부는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2030년까지 ESS 설비를 총 3.7GW(기가와트) 규모로 마련키로 한 바 있다. 이번 간담회에서 정부는 오는 2025년부터 ESS 설비를 연간 600MW(메가와트)씩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업계는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모처럼 만의 본격적인 ESS 진흥 정책인 데다 로드맵이 ‘숫자 늘리기’에 그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는 시기·지역별 전원구성, 전력계통 등을 고려해 단주기, 장주기, 양수 등 다양한 종류의 ESS를 차례로 마련할 방침이다.

단주기는 30분 이하 충전이 가능하고, 장주기는 최대 8시간까지, 양수는 더 긴 시간 에너지 저장이 가능하다.

민간 투자 촉진을 위해 ESS 사업자가 참여할 수 있는 전력시장 모델을 신설하는 방안도 내놨다.

지난 10월 제주에서 시범사업 형태로 먼저 도입된 개편 전력시장은 기존 현물시장에 장기 계약식 저탄소 중앙계약시장을 추가하는 게 골자다.

저탄소 중앙계약시장은 기존 입찰 방식 현물시장에 비해 가격 변동성이 낮아 안정적인 수익성이 보장된다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현물시장 제도도 손질한다. 급전지시 대응이 가능한 신재생에너지라면 입찰 시장에 진입하도록 해, ESS 활용을 유도한다는 기획이다.

입찰시장 참여 시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는 기존 SMP(계통한계가격)와 REC(신재생에너지인증서) 외 부가정산금과 용량정산금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이밖에 생산 전력을 한전을 거치지 않고 기업 등에 직접 판매할 수 있는 PPA(직접전력구매계약) 제도에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자뿐 아니라 ESS 사업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및 ESS 사업자들이) 시장 논리에 따라 민간에서 경쟁하고, 적정한 가격을 찾아나가면서 시장이 지속가능하게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보급 목표치 달성까지는 이번 시장 신설 중심 로드맵 이후 추가적으로 공개될 별도 인센티브 정책의 역할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산업부 및 에너지공단은 내년 6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하 분산에너지법) 시행을 앞두고 현재 분산에너지 사업자 인센티브 방안을 포함한 하위법령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 등을 진행 중이다.

분산에너지법은 소규모 설비가 가능해 전력 수요지 인근 설치가 쉬운 태양광, 연료전지, ESS 등 분산 에너지의 확산을 촉진하는 법이다.

해당 법은 분산에너지 사업자에게 송·변전 설치를 하지 않아 생기는 비용 절감 등에 따라 사회·경제적 편익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ESS 업계 한 관계자는 “분산에너지법이 통과됐고, 이에 따라 ESS 산업 발전 전략도 나왔다. 어젠다(의제)대로 정책이 제대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라며 “(지난달 전략 발표가) ESS를 어떻게 보급할지 방향이 나온 거라면, 앞으로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연구용역도 하면서 인센티브 등 방안이 나올 걸로 본다. 기대되고, 차질 없이 진행되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했다.

한편, 국내 ESS 산업은 지난 2018년을 전후해 잇따라 발생한 화재 사고로 정부가 REC 가중치 등 지원책을 중단하면서 신규 투자가 급격히 줄어드는 등 산업 규모가 축소됐다. 일례로 태양광 연계 ESS의 연도별 신규설치 규모는 지난 2018년 1319MW에서 지난 2022년 2MW까지 줄었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