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한숨 돌린 석유화학…‘역 래깅’ 우려에 “4분기, 장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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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한숨 돌린 석유화학…‘역 래깅’ 우려에 “4분기, 장담 어렵다”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3.11.06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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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석유화학 부문, 4분기 만 흑자 전환
한화솔루션, PVC·PE 시황 개면서 소폭 개선
4분기 역 래깅 우려…업계 수익 개선 ‘박차’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LG화학 여수공장 전경. ⓒLG화학
LG화학 여수공장 전경. ⓒLG화학

석유화학 기업들이 업황 부진 속에서도 올해 3분기 대부분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수요 하락 영향을 역시 유가 상승으로 발생한 저가 재고 투입 효과(래깅 효과) 등으로 일부 상쇄한 결과라는 평이다.

 

LG화학, POE 등 내세워 흑자전환…한화솔루션도 주력 제품 수익 개선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에서 3올해 분기 영업이익 370억 원을 기록하며, 4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흑자전환 배경으로는 원료인 납사 가격이 상승하면서 래깅 효과가 발생, 마진이 개선된 점이 꼽힌다.

유진투자증권에 의하면, 납사 가격은 지난 6월 19일 톤당 538달러에서 9월 18일 716달러까지 약 33.1% 상승했다.

또, 태양광 필름소재(POE)와 탄소나노튜브(CNT)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도 견조한 수요를 지키며 전체 수익성 방어에 일조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역시 3분기 폴리에틸렌(PE)과 폴리염화비닐(PVC) 등 일부 주요 제품의 판매마진이 개선되면서 전 분기(492억 원) 대비 소폭 개선된 55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PVC 가격은 지난 6월 19일 톤당 765달러에서 9월 18일 865달러로 13.1% 올랐다. 같은 기간 HDPE 가격은 3.3%, LDPE 가격은 8.1% 상승했다.

다만, 금호석유화학은 3분기 합성고무와 페놀유도체 등 주력 제품군이 공급 과잉 영향으로 수익이 감소하면서 전 분기(1079억 원) 대비 22.0% 하락한 84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역 래깅으로 수익성 감소 우려…석화 업계, 포트폴리오 조정 등 ‘속도’


다수 기업의 실적이 개선됐지만, 이를 하반기 업황 개선 ‘신호탄’으로 보긴 어렵다는 평이 나온다.

무엇보다 올 4분기부터는 저가로 구매한 납사가 아닌 지난 9월 구매분이 생산에 본격 투입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납사가격은 지난 9월 25일 기준 톤당 720달러를 기록한 후, 10월 16일 659달러, 10월 23일 690달러 등 600달러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재고 가격보다 현재의 원재료 가격이 더 저렴해지면서 역 래깅이 발생할 수 있는 셈이다.

석유화학 시황 역시 전반적인 개선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국내 기업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이 범용 제품을 중심으로 화학 제품 자급률을 높이고 있는 데다 수요 역시 아직 부진해서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2019년 이후 중국 내 업스트림 화학설비가 대규모 증설되면서 중국산 범용 제품이 시장에 유입, 역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특히 PP(폴리프로필렌)의 경우 중국의 PDH(프로필렌 생산) 설비 위주 증설을 감안하면, 자급률 100%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합성고무 등 일부 제품군은 국내 기업 간 경쟁도 심화되는 모습이다. 이에 석유화학 기업들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과의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범용 사업에 대해서는 효율화 구조 개선 작업을 내부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생산 라인별로 가동 조정 및 고수익 제품으로의 라인 전환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호석유화학 역시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3분기 실적 발표 자료를 통해 “합성고무는 제품 수요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고, 페놀유도체 부문은 정기보수로 판매량 감소가 예상된다”면서도 ”시장 및 제품별 포트폴리오 강화, 제품별 판매량 조정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 및 방어에 나설 예정이다”라고 했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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