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장기 전망 ‘맑음’…업황 개선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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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장기 전망 ‘맑음’…업황 개선 속도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3.06.15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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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틸렌 마진 약세 여전하지만, 증권업계 “회복 예상”
기초유분 생산 늘면서 가격 하락…최종제품 반사이익
NCC 등 증설 일부 지연 돼 기초유분 공급 부담 해소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 시사오늘 김유종
석유화학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시사오늘 김유종

석유화학 업계가 전반적인 업황 개선에 따라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 회복세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초유분을 중심으로 한 공급과잉 등 리스크가 일부 해소되고 있어서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 기업들의 실적은 올해 하반기부터 회복 사이클에 올라탈 전망이다. 일부 화학 제품 마진(스프레드)이 안정을 찾고 있는데서 기인한다.

윤재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케미칼 분석 보고서에서 “최근 BTX 강세가 올레핀 사업의 추가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한다”며 2023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26% 상향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호석유 분석 보고서에서 “2분기까지는 기존 높은 가격에 구매한 재고 소진이 더디게 이뤄지며 가시적인 수익성 향상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시간문제일 뿐 이미 정상 수준을 회복한 합성고무(SBR) 업황이 실적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합성수지(ABS) 마진은 6월 첫째 주 기준 2주째 상승하고 있다. 합성고무(SBR) 마진은 2023년 1분기 톤당 595달러에서 2분기 718달러로 상승했다. 이전 5년 평균 수준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같은 업황 회복의 배경에는 일부 수요 회복과 함께 원재료 가격 하락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원재료 값 하락으로 최종 제품 마진은 오르면서,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프로필렌(-4.4%) △부타디엔(-10.2%) △벤젠(-2.4%) 등 기초유분 제품 가격이 6월 첫째 주 기준 전 주 대비 하락했다.

기초유분 등 업스트림 부문도 개선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NCC 마진은 지난해 4분기 톤당 236달러에서 지난 1분기 254달러로 소폭 올랐다. 최근까지 이같은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장기적으로도 업황 개선 기대가 감돈다. 중국발 기초유분 증설·증산이 마무리 및 지연되면서 공급 부담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의 정유·화학 부문 올해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3~2024년 예상 글로벌 석유화학 증설물량은 지난 2022년 11월 대비 2023년 5월 12~14% 감축됐다. 예정보다 덜 짓고, 덜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셈이다.

당초 중국은 오는 2025년까지 에틸렌 900만 톤 증산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에틸렌 총생산물량은 연간 1270만 톤이다.

조현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2024년부터 △에틸렌 △폴리에틸렌(PE) △모노에틸렌글리콜(MEG) △폴리염화비닐(PVC) △부타디엔(BD) 등의 증설물량 감소에 힘입어 전반적인 수급 밸런스 회복이 시작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당장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효성 화학3사 등 석유화학기업들의 지난 1분기 실적도 전 분기 대비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분기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나 전분기 대비 적자폭이 3700억 원 줄었다. 금호석화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71% 하락했지만,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 효성그룹 화학 3사는 효성화학을 제외한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는 각각 흑자전환, 영업이익 증가 등을 기록하며 선전한 바 있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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