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주담대 8兆 달성…대주주리스크 우려 “영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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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주담대 8兆 달성…대주주리스크 우려 “영향 없다”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11.08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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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올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개최
여신성장세 주목…시장점유율 1.4%
대주주리스크 신산업 진출 발목 우려
진입규제 없는 라이센스 취득 검토 병행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이사가 2023 프레스톡에서 올해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8일 ‘2023년 3분기 실적 발표 설명회’(컨퍼런스콜)를 통해 올 3분기 주담대 잔고가 8.0조원으로 은행권 내 점유율이 1.4%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앞서 카뱅 주담대는 올해 1분기 기준 2.4조원 규모, 시장점유율은 0.4%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분기 5.5조원, 1.0%를 기록한 바 있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주담대 상품 출시 이후 빠른 침투력으로 은행권 잔액 기준 시장점유율이 1.4%를 달성했다”며 “전월세보증금 대출상품 커버리지 증대와 갈아타기 서비스 오픈으로 고객 선택지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카카오뱅크가 지속적 여신성장을 통해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지만, 최근 정부의 가계부채 증가세 제동 움직임 등으로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COO는 “카카오뱅크의 대출성장은 자금조달 능력과 직결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 대비 경쟁력 있는 자금조달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조달이 가능하고 이를 기반으로 경쟁력 있는 대출금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컨콜에서는 대주주 적격성 리스크에 따른 영향력과 향후 신사업 진출 방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먼저 김 COO는 영업부문에서는 카카오 또는 계열사와 독점적으로 연계된 상품이나 서비스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대주주 리스크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카카오뱅크는 비즈니스를 개시한 시점부터 카카오톡과 별도 앱으로 지속 성장을 해왔다”면서 “그래서 현재 별도로 생각했을 때 영업에 대한 우려는 저희가 가지고 있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톡 뿐만 아닐 시장내 다른 플레이어들과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제휴를 생각하기 때문에 향후에도 영업을 지속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주주 리스크가 불거진 점에서 금융당국 심사가 필요한 사업 진출 지연 가능성에 따라 사업전략에 변화가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신용카드와 마이데이터 등이 카카오뱅크가 당초 진출을 꾀하던 신사업이다.

이와 관련해 김 COO는 “거론된 라이센스 관련은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저희가 수행해야할 비즈니스라고 보고 있고, ‘필요한 준비를 현재 상황에서 진행할 수 있는 것들은 지속적으로 진행한다’가 저희가 가지고 있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COO는 법적제약이 없는 신규 라이센스에 대한 검토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사업 진출을 위해 기존 라이센스 준비 외에 별도 취득도 준비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카카오뱅크는 취득 가능한 라이센스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취득을 위해서 노력할 것이고, 이와 더불어 소비자들과 사용자들이 필요로하는 금융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공급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지속적인 고객 수 및 모바일 트래픽 증가에 따른 여수신 증가 등 뱅킹 비즈니스 성장에 힘입어 향후 포용금융을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도 중·저신용대출 공급 확대, 소상공인 지원, 각종 수수료 면제 정책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올 3분기 여신 잔액은 37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27조 5000억 원에 비해 증가했다. 수신 잔액은 같은 기간 34조 6000억원에서 45조 7000억원으로 늘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954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 나갔다.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은 1분기 0.58%에서 2분기 0.52%, 3분기 0.49%로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3분기 중·저신용대출 비중이 28.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경기 변화에 맞춘 정책 대응,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통한 우량 차주 선별 등이 연체율 관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판매관리비는 1068억원으로 전분기 1073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순이자마진(NIM)은 3분기 2.31%로 지난해 3분기 2.56%보다는 감소했지만, 2분기 2.26%보다는 소폭 늘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난 3분기 균형 잡힌 여수신과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착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중·저신용대출 확대와 소상공인 상생 지원 등 금융 취약 계층을 위한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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