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넥슨·엔씨 등 IT 노조 ‘공동교섭’…‘공정한 성과 배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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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넥슨·엔씨 등 IT 노조 ‘공동교섭’…‘공정한 성과 배분’ 가능할까
  • 편슬기 기자
  • 승인 2023.12.07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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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 교섭 통해 IT 노조 구성원들에 ‘공정한 성과 배분’ 환경 조성
IT위원회 “연대 통해 IT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 위한 초석 쌓을 것”
네이버·카카오 등 상위 기업들뿐만 아니라 하청 업체에도 귀 기울이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편슬기 기자]

지난 8월 있었던 화섬식품 노조 및 카카오 노조의 카카오 경영진 규탄 집회 현장. ⓒ 시사오늘 편슬기
지난 8월 있었던 화섬식품 노조 및 카카오 노조의 카카오 경영진 규탄 집회 현장. ⓒ 시사오늘 편슬기

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가 2024년 임금 협상에 앞서 회사, 팀 단위가 아닌 ‘업종별 교섭’에 공동으로 대응한다. 업종별 교섭에 성공할 경우 IT 노조에 속한 구성원들이 ‘공정한 성과 배분’을 받을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이하 IT위원회)는 2024년 임금 협상을 앞두고 ‘IT 임협’(임금협상) 연대로 ‘업종별 교섭’에 대응한다는 소식이다.

함께 연대하는 노동조합은 △네이버 △카카오 △넥슨 △스마일게이트 △엔씨소프트 △웹젠 △한글과컴퓨터지회 등 7개 지회이며, 총 32개의 계열사와 임금 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에 나선다.

이번 ‘IT 임협 연대’의 목표는 IT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IT 산업 내 ‘공정한 성과 배분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IT위원회 측은 “분사, 인수, 합병 등 사업 및 조직 재편이 구성원들과의 소통 없이 이뤄져 구성원들의 반발을 사고, 임원의 도덕적 해이가 회사의 존폐마저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IT 산업에서 개인의 평가에 따라 연봉 및 인센티브 등의 추가 보상이 갈리는데, 매년 성과 배분에 있어 오로지 ‘소수 경영진’의 판단으로만 정해지는 현실을 비판했다.

실무자들이 의견을 밝히기 어려운 수직적인 의사결정 구조 강화로 실무자들의 업무에 대한 ’동기 부여’가 약화된다는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이번 ‘IT 임협 연대’를 결성하게 됐다는 게 IT위원회 측의 설명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4월에 있었던 웹젠 노동조합의 기자회견과 올해 8월에 있었던 카카오 경영진을 규탄하는 화섬식품 노조와 카카오 노조의 집회 등이다.

회사 경영진과 노조의 소통 부족이 야기한 해당 사례들은 앞서 IT위원회가 언급한 것과 같이 임원의 도덕적 해이 내지는 수직적인 의사결정 구조가 빚은 결과들이다. 

오세윤 IT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번 2024년 임금 협약을 통해 성과를 공정하게 배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보고자 한다”며 “연대를 통해 노사 간 합의로 IT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초석을 쌓아 보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노동자들과 전문가들의 시선은 엇갈린다. 전문가들은 IT업계에 사용자를 대표하는 단체가 없고, 같은 업종이라도 기업별 상황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업종별 교섭’ 성사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반면 노동자들은 대체적으로 업계 전체를 아우르는 ‘업종별 교섭’ 시도 자체가 협상의 결과와는 별개로 더 나은 노동 환경을 만드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선이다.

카카오 노조 관계자는 “회사의 상황이 다름에도 임금을 일괄적으로 동일한 수준으로 맞추자는 게 아니라, 성과가 났어도 어디는 임금을 동결하고 어디는 임금을 후하게 쳐주는 등의 상황을 방지하자는 목적에서 만든 선발대 느낌으로 봐주면 될 것 같다”고 했다.

IT 노조 관계자는 “IT업계에서 사업장을 뛰어넘어 업계의 일부라도 함께 교섭을 진행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본다. 그런 흐름이 IT업계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긍정적일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조금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화섬노조 IT위원회에 속한 IT 기업들이 네이버, 카카오 등 업계 최상위에 포진하고 있다는 점이다”라며 “해당 기업들의 협력 및 하청 업체 노동자들의 이해관계도 함께 다뤄줬으면 좋겠다는 1차적인 의견이 있고, IT업계 전반적인 노동자들의 처우 상향이 같이 이뤄질 수 있기를 2차적으로 바라고 있다”고 했다.

담당업무 : IT, 통신, 전기전자 / 항공, 물류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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