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의 ‘K5’ vs. 메기룩 벗은 국민차 ‘쏘나타’…올해 박빙 속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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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K5’ vs. 메기룩 벗은 국민차 ‘쏘나타’…올해 박빙 속 승자는?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12.07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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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쏘나타-기아 K5, 올해 판매격차 3500대로 줄어
부분변경 투입 후 판매 확대 뚜렷…디자인 중요성 입증
쏘나타, 올해 라이벌전 승기…내년 신차효과 지속 관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현대차 쏘나타(5월)와 기아 K5(11월) 모두 올해 부분변경 모델 출시월을 기점으로 판매량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현대차 쏘나타(5월)와 기아 K5(11월) 모두 올해 부분변경 모델 출시월을 기점으로 판매량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 K5 간의 신경전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두 차종 모두 부분변경 모델을 내세워 고객 수요 모으기에 한창이다. 올 11월까지의 실적도 모두 3만 대를 넘기며 팽팽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국산 중형 세단 왕좌를 누가 차지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 K5의 올 1~11월 판매량은 각각 3만4476대, 3만1016대로 집계된다. 두 모델간 판매 격차는 약 3500대 수준으로, 지난해 연간 1만6800대 차이와 비교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된다. 11월까지의 실적을 전년 동기 대비로 놓고 보면, 쏘나타는 21.3% 감소세를, K5는 7.2% 증가세를 보인다. K5는 지난해 워낙 부진했던 터라 올해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겼다. 반면 쏘나타는 판매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반등이 절실한 상황에 놓였다.

다행인 점은 쏘나타가 지난 5월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이면서 월별 판매량이 우상향 움직임을 보이는 데 있다. 지난 5월까지만 하더라도 월 2500대 수준이었던 쏘나타 실적은 부분변경 '쏘나타 디 엣지' 출고가 본격화된 6월 4000대로 급격히 올랐다.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쏘나타는 재반등을 이룬 것으로 확인된다. 10월부터 11월까지 2개월 연속 월 5000대 가까운 판매고를 올린 것. 물량 확대와 함께 11월 코리아세일페스타 할인에 따른 소비심리 부양 효과도 일부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시기엔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도 월 1000대를 넘어서는 등 호재가 이어졌다.

일각에선 메기룩(외관이 메기처럼 생겼다는 표현) 혹평을 받던 디자인을 고객 니즈에 따라 대폭 개선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겠냐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는 현대차가 지난 5월 부분변경 모델 출시 당시 '풀체인지급' 부분변경임을 강조한 배경과도 맞닿아 있다. 국민차 쏘나타에 대한 관심을 다시 이끄는 단초가 됐다는 평가다.

쏘나타 디 엣지 외관 모습. ⓒ 현대자동차
쏘나타 디 엣지 외관 모습. ⓒ 현대자동차

물론 한지붕 식구이자 최대 라이벌인 기아 K5도 추격 고삐를 단단히 죄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달에는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K5'를 투입하는 등 판매 확대 디딤돌을 놨다.

기아 입장에선 K5에 대한 자부심도 남다르다. 지난 2020년 3세대 풀체인지 모델이 출시됐을 당시 쏘나타의 국민차 아성을 뚫고 큰 성공을 맛봤기 때문이다. '디자인의 기아' 인식을 시장에 확고히 해내는 계기로도 작용했다. 때문에 이번 부분변경 모델은 디자인 헤리티지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다양한 첨단사양을 더하는 식으로 상품성 제고를 이뤄냈다.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출고가 시작된 11월 판매량부터가 수직 상승했다. 월 2000~3000대 선을 유지했던 판매량은 11월에만 3783대로 치솟았다. 올 들어 월 최다 판매량이다. 이제 막 신차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 상반기까지도 판매 확대세를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내년 연간 판매 목표는 3만5000대로 설정했다. 지난해와 올해보다는 더 많이 팔겠다는 각오다.

성동구 누디트 서울숲에 전시된&nbsp;'더 뉴 K5'의 모습.&nbsp;ⓒ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br>
지난달 성동구 누디트 서울숲에 전시된 '더 뉴 K5'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업계는 사실상 올해의 경우 쏘나타가 중형 세단 판매 1위 자리를 지킬 것이 확실시된 가운데, 내년엔 해당 모델들이 부분변경 신차효과를 얼마나 오래 유지하는 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과정에선 형제차 간 엇비슷한 사양 속 차별화된 스타일링 소구점이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노재승 국민대학교 자동차 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동생 차 K5가 형 쏘나타를 제치는 이변을 연출했던 배경엔 디자인 영향이 컸음을 부인하기 어렵다"며 "현재도 자동차 시장에선 디자인에 더 무게를 두는 상황은 이어지고 있다. 다만 미래 모빌리티 시대엔 소비자 경험과 직접 관련있는 실내 공간 및 거주성과 소프트웨어, 콘텐츠 등으로 무게가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발맞춘 경쟁력 제고 준비 역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른 관계자는 "중형 세단 시장 규모가 줄어들곤 있지만, 파워트레인 별 하이브리드 수요는 늘고 있다"며 "하이브리드 세단 물량만 잘 확보한다면, 큰 감소세 없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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