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정몽윤 회장, 86년생 子 ‘정경선’ CSO 선임…경영권 승계 본격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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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정몽윤 회장, 86년생 子 ‘정경선’ CSO 선임…경영권 승계 본격화 예고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12.15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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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선씨, 창업회사 이어 현대해상 울타리로
“정몽윤 회장에게 경영수업…CSO로 적임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현대해상 정몽윤 회장의 장남 정경선씨. ⓒ현대해상

아버지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과 거리를 두고 있던 정경선씨가 현대해상 울타리 안으로 들어옴에 따라 경영권 승계가 향후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대해상화재보험(대표이사 조용일·이성재)은 부문급 임원 기구인 CSO(최고 지속가능 책임자 : Chief Sustainability Officer)를 업계 최초로 신설하고 현대해상 정몽윤 회장의 장남 정경선씨를 CSO로 선임했다고 15일 밝혔다.

현대해상에 따르면 정경선 CSO는 86년생으로 정몽윤 회장의 장남이다. 정씨는 그동안 세간의 시선을 의식한듯 현대해상과 거리를 두는 행보를 보여왔으나 올해부터 변화가 감지됐다.

실제로 현대해상 공시에 따르면 현대해상 계열인 현대씨엔알(현대C&R)은 지난 6월30일 에이치지이니셔티브(HG Initiative, 이하 HGI) 지분 100%를 인수했다. 정경선씨가 창업한 HGI가 현대해상 손자회사로 편입된 것이다.

HGI의 경우 이전까지는 현대해상과 직접적인 지분 관계는 없었다. 다만,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에 따른 대기업집단 소속회사로 분류되면서 범현대가(家)로 불리기도 했다.

정경선 CSO가 2014년 설립한 HGI는 투자를 주목적으로 하지만, 수익성만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HGI가 투자하는 회사는 이른바 ‘소셜 벤처’로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적으로 한다. HGI는 이들 기업에 투자해 사회적가치 창출 효과를 극대화하는 걸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HGI의 현대해상 손자회사 편입은 창업자가 정 회장의 아들인 정경선씨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특히, 정씨가 그동안 현대해상과 사업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았다.

현대해상과 정경선씨, 그리고 HGI와의 관계가 이전보다 밀접해진건 올 1분기부터다.

HGI는 현대해상 손자회사 편입 전인 지난 1분기에 엠지알브이(MGRV, 멩그르브)와 관계를 정리했다. 지난 2월 초 HGI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MGRV 보통주 10만 2500주를 MGRV 조강태 대표 등 임직원에게 지급했다. 이에 따라 현대해상-HGI-MGRV로 연결되던 특수관계자 구조는 올 2분기 말을 기점으로 현대해상-현대C&R-HGI 관계, 즉 모회사-자회사-손자회사로 명료해졌다.

이처럼 정씨가 창업한 HGI가 현대해상 손자회사로 먼저 편입된 뒤 정씨 본인도 CSO로 합류함에 따라 그간의 거리두기 행보는 끝을 맺었다. 이전까지는 아버지와 사업적 거리를 두던 정씨가 현대해상 울타리로 들어왔다는 것 자체가 사실상 경영권 승계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CSO 신설은 현대해상의 지속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중단기적 관점에서 탈피해 장기적 관점으로 미래를 예측해 경영과제를 도출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총괄, 통합해 추진할 필요가 있어 신설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씨에 대해서는 “수십년간 현대해상을 이끌어 온 정몽윤 회장 밑에서 보험산업 등 금융관련 경영수업을 직·간접적으로 받으면서 다른 지속가능경영 전문가보다 현대해상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당사의 CSO로 적임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정경선 CSO는 대형 보험사로서 시장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장기적 비전을 수립하는 한편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선도적인 디지털·AI로의 전환, ESG경영 내재화, 고객 및 이해관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해 회사의 브랜드 가치와 위상을 제고할 계획이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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